[목회 에세이]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예배 (2)
[목회 에세이]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예배 (2)
  • 박영호 목사
  • 승인 2023.10.10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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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박영호 목사의 『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복있는사람) ‘8장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예배’에서 발췌하였다.


예배가 무엇인지를 깨달으면 자연스럽게 예배를 어떻게 드릴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예배가 무엇인지를 다음의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볼까 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관심입니다. 예배는 내 잔치가 아니라 남의 잔치입니다. 하나님이 예배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결혼식 참석과 비슷합니다. 축하해 주러 가는 자리입니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결혼식 날 가장 꼴불견인 하객 행동을 조사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신부보다 예쁘게 치장하고 오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가면 그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보일까에 관심을 둡니다. “나는 언제 결혼하지?”, “내 자녀는 언제 결혼시키나?” 하는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인간은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으로 해석하는 굴절된 렌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치유 불가능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입니다. 세상의 어떤 약으로도 고치기 힘든 자기중심성을 가지고 있기에 무엇을 말하든 자기중심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예배의 중심은 하나님이십니다. 예배는 자기중심성을 깨뜨릴 수밖에 없는 자리입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이라는 단순한 메시지가 자기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바꾸어 놓는지 모릅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높이고 내가 낮아지는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었는지를 발견하고 인정하는 시간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하나님께 표현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하나님은 제물을 반기지 않고 사람을 반기십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하셨는데(신6:5),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핵심은 바로 예배입니다. 취임식에 간 보람은 그가 나를 보고 웃는 것에 있는 것처럼, “주님, 주님께서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는 고백이 바로 예배자의 마음입니다.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라는 찬양 가사처럼 말입니다.

최고의 사랑 표현은 시간입니다. 돈 없이 사랑할 수는 있지만, 시간 없이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민교회 목회를 하면서 그런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이민 생활은 이민 가방 몇 개 들고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합니다. 돈을 벌어야 살 수 있으니 열심히 일합니다. 누구나 아이들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돈을 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은 없습니다. 아이들을 잘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지만, 돈으로 대신할 수 없는 부모의 존재가 늘 아쉽습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삶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요14:21).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수녀 출신인 카타리나 폰 보라와 결혼했습니다. 수사 출신의 루터가 아이 기저귀 빨고, 침대 정리하고, 아이 울음소리에 잠 못 이루면서 겪었던 고통을 호소한 글이 있습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면서 루터는 인간의 몸을 통해 아기를 주신 하나님의 뜻이 있으실 것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하나님은 아빠가 아기 기저귀를 빠는 모습을 보고 모든 천사와 피조물들과 함께 기뻐하실 것이다. 아빠가 그 일을 그리스도인의 믿음으로 행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행동이 예배라면, 우리가 그 뜻에 맞게 사는 것 역시 예배에 포함됩니다. 우리의 행동과 섬김 하나하나에서 하나님의 미소를 발견하고 그것이 나의 기쁨이 된다면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삶으로 예배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갑니다.

 

<말씀과 씨름하기>

예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을 구현하기 위한 세 가지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박영호 목사
박영호 목사
포항제일교회 담임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원장

저서
『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복있는사람),
『다시 만나는 교회』(복 있는 사람),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IVP),
『쾌청 신약』(두란노),
『빌립보서』(홍성사),
『성경을 보는 눈』(성서유니온, 공저),
『에클레시아』(새물결플러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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