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순례] 시즌 2가 시즌 1보다 재미없는 이유
[독서 순례] 시즌 2가 시즌 1보다 재미없는 이유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3.10.10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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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의 『천로역정 2』

지난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처음 공개되었다.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끌자 여기저기서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에 ‘오징어 게임’의 제작진은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제작하여 2024년 하반기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전작의 성공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1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어도 시즌 2는 시즌 1보다 성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시즌 2가 시즌 1과 모든 면에서 비교당하기 때문이다. 시즌 2가 시즌 1과 차이가 나면, 시즌 1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고 비판받을 것이고, 시즌 2가 시즌 1과 거의 차이가 없으면 진부한 우려먹기라고 비판받을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시즌 2는 비판받기 좋은 위치이다.

도서출판 두란노서원에서는 지난 2023년 7월에 존 번연의 『천로역정 2』를 출판했다. 『천로역정』은 그리스도인 중에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기독교 고전이다. 그렇다면 『천로역정 2』는 『천로역정』만큼 뛰어난 작품일까? 안타깝게도 나는 『천로역정 2』를 읽으며 별다른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단지 『천로역정 2』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천로역정』이 워낙 뛰어난 작품이었기에, 『천로역정 2』가 그 영광에 미치지 못할 뿐이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는 책마다 세일즈 포인트를 공개한다. 세일즈 포인트는 판매량과 판매기간에 근거하여 매일 산정된다. 비교적 신간이라고 할 수 있는 『천로역정 2』의 세일즈 포인트는 560이었다. 지난 2019년에 출판된 『천로역정』의 세일즈 포인트가 1922인데 말이다. 이는 사람들이 『천로역정』은 읽지만, 『천로역정 2』는 거의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실 『천로역정 2』는 존 번연이 그의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었다. 1684년에 『천로역정 2』가 영국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4년 후 1688년에 존 번연은 런던에서 사망하였다. 존 번연은 현재 『천로역정』의 저자로 주로 기억되지만, 당대 그는 복음 전파의 열정에 사로잡힌 설교자였다. 당국의 허락을 받지 않고 설교했다는 죄로 그는 감옥에 여러 차례 갇혔다. 그가 억울한 옥살이 기간에 집필한 작품이 바로 『천로역정』이었다. 『천로역정』과 『천로역정 2』는 모두 존 번연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천로역정 2』의 서문에서 그는 이렇게 기도한다.

“이제 이 작은 책이 이 작은 책과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복이 되고 이 책을 산 사람들이 돈을 괜히 버렸다는 말을 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이 두 번째 순례자가 모든 선한 순례자들의 마음에 쏙 드는 열매를 맺고 방황하는 이들의 발걸음과 마음을 돌려 옳은 길로 가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을 쓴 나, 존 번연의 간절한 기도다.” (24쪽)

『천로역정 2』는 『천로역정』의 주인공인 크리스찬의 아내 크리스티나와 자녀들이 천국을 향해 순례를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천로역정 2』가 문학적 흥미는 떨어지더라도, 복음적 가치에 상당히 충실한 편이기에 진리를 찾는 구도자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br>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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