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정율성과 오방 최흥종 목사
[텔레이오스] 정율성과 오방 최흥종 목사
  • 장헌권 목사
  • 승인 2023.10.10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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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본명 정부은, 1914-1976)

필자는 광주 계림동에 있는 헌책방을 40여 년간 다니고 있다. 그 가운데 2007년에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 발행한 『광주, 사진으로 만나는 도시 광주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책을 구입했다. 소제목으로 ‘소멸의 아쉬움과 지켜야 할 우리의 유산’이다. 그 가운데 문화와 예술 부문에 ‘음악’이 있다. “광주에서는 일제 강점기에서 1950년대까지 암울했던 시대에 국민들의 울분을 풀어주었던 명창 임방울과 서양음악 부문에서는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로 알려진 정율성 등을 배출하였고, 이 지역에 기반을 둔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세계 무형 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어 지역의 음악적 긍지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본명 정부은, 1914-1976)은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팔로군 행진곡’(중국인민해방군가)과 ‘연안송’ 등을 작곡하여 중국 음악 역사에 큰 줄기를 형성하였다. 그는 현재 중국의 3대 음악가로 추앙받고 있다. 정율성과 그의 가족, 항일 군정 대학에서 음악지도를 하던 정율성은 여학생 대대장이었던 정설송과 3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하였다. 정설송은 멕시코와 네덜란드 대사를 지낸 중국의 대표적 신여성이다. 슬하에는 외동딸인 정소제가 있다. 음악가 정율성 선생 탄생비, 2006년 정율성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생가터로 알려진 동구 불로동 163번지(현 히딩크 관광호텔)에 높이 4.5m의 ‘음악가 정율성 선생 탄생비’를 세웠다.

필자가 이처럼 긴 인용을 한 것은 광주가 배출한 수많은 음악가가 있겠지만 ‘임방울’과 ‘정율성’에 관하여, 그만큼 정율성이라는 음악가는 광주가 배출한 세계적인 음악가이면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라는 점이다. 하지만 2023년에는 우리나라가 매카시즘 광풍이 불고 있다. 매카시즘은 1960년대 초반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열풍이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조지프 레이먼드 매카시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매카시 의원은 “국무성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연설로 공산주의 색출을 한 것이다.

지금 윤석열 정부는 현 정부에 비판이나 반대를 하면 무조건 반국가 세력이라고 한다. 지난 날 정권 안보를 위해 보안법 등 악용한 것처럼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역사를 퇴행시키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율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정율성 기념 공원’ 조성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지속해 온 사업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 때 광주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중국 공산당에서 활동하다가 한국전쟁 기간 중 북한에 머물다가 중국으로 귀화해서 작곡가이자 군인으로 활동했던 정율성 이념논쟁이 되고 있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종합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양쪽에 눈이 있는 것은 한 눈으로만 보지 말고 양 눈으로 보라는 것이다. 한쪽 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 귀가 있는 것은 양쪽 소리를 들어야 한다. 양 날개가 있어야 새도 날 수 있다. 보수, 진보할 것 없이 추앙받고 있는 ‘홍범도’ 장군이다. 그런 독립 영웅에 ‘빨갱이 프레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홍범도’ 장군은 박정희도 훈장을 추서했으며 노태우 때 유해 국내 봉환 시도했다. 박근혜 땐 잠수함 이름에 ‘홍범도함’으로 했다. 문재인 정부 때 유해를 국내에 안장을 한 것이다.

항일 음악 전사 ‘정율성’이 항일 투쟁 전선의 왼편에 서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태는 멈추어야 한다. 특히 정율성에게 음악적 영감을 채워준 분이 있다. 오방 최흥종 목사다. 외삼촌이다. 정율성의 어머니 최영온의 남동생이다. 오방 최흥종 목사는 성자의 삶을 살았다. 수많은 사회운동과 민족운동의 지도자이다. 그는 정율성의 음악성을 일찍 알고 음악의 혼을 불어준 유일한 분이다. 외삼촌인 그는 정율성에게 아끼던 축음기를 선물했다. 그 때 정율성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다고 한다. 이처럼 정율성은 음악에 심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카인 정율성에게 서양 명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또한 오방이 활동하던 광주 YMCA, 양림교회, 양림동 선교사촌을 통해 서양음악과 민족의식을 심어 주었다.

『항일음악전사 정율성』의 저자인 이건상은 “오방 선생은 율성 집안에게 외삼촌 이상이었던 것 같다. 우선 율성의 부친 정해업이 오방의 뒤를 이어 수피아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율성 형제들이 모두 자신이 관여하던 숭일이나 수피아학교를 졸업했다”고 했다.

정율성 형제의 작은 외숙모가 김필례는 한국여성계의 대모이다. 김필례는 여성계몽과 독립운동가였던 김마리아의 작은고모이기도 하다. 이처럼 정율성 가계는 철저히 항일운동과 기독교 신앙의 가정이다.

더 이상 정율성과 홍범도를 한 눈으로만 보지 말고 성숙한 양 날개가 필요하다.

장헌권 목사 (서정교회 담임. 시인)
장헌권 목사
서정교회 담임
시인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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