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제자 삼으라!
가서 제자 삼으라!
  • 고해현 기자
  • 승인 2023.10.10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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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현 목사가 만난 God's people
‘일대일 제자양육의 사령탑’ 허복만 장로
허복만 장로(우)와 고해현 목사(좌).
허복만 장로(우)와 고해현 목사(좌).

온누리교회 부천 캠퍼스의 허복만 시무장로.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라면 국내외 어느 곳이라도 마다않고 가방을 챙겨 달려가는 사람. 90년도부터 서빙고 온누리교회를 출석하면서부터 일대일 제자양육을 경험하고 제자양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후 현재까지 쉬지 않고 교회와 선교기관에서 일대일 제자양육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Q. 일대일 제자양육이란 무엇입니까?

한 그리스도인이 한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를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도록 하는 일은 초대교회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골1:28).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와 같은 일이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아주 드문 일로 변했습니다. 일대일 제자양육은 그리스도의 참 제자를 키우는 길입니다. 신앙의 기초를 바르게 세워서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인도, 양육하는 일입니다.

Q.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온누리교회를 나가기 시작한 것은 30대 중반이었고 이전교회에서는 중고등부 부장과 안수집사로 섬기면서 성경공부도 꽤 열심히 했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온누리교회에 들어오면 누구나 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기에 큰 반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지도하는 양육자가 나보다 신앙생활의 연륜이나 성경지식이 저보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존심이 무척 상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 씩 그를 만나 말씀을 계속해서 공부하게 되고 또 말씀에 비춰서 나의 신앙생활을 되돌아 볼 때에 내가 상당히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데 16주가 지나가고 기초반(동반자반)을 수료한 후 양육자반(지도자반)을 들어갈 자격이 생겼습니다. 제자가 스승이 되고 다시 제자를 양육하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양육자반이 되어서는 미리 미리 성경공부를와 기도를 하면서 영적성장이 일어나고 어느새 이 일이 본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Q. 원래하시던 생업은 무엇이었나요

1990년도부터 작은 출판사를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갑자기 물난리가 나면서 제 고향인 천호동과 출판사가 있던 성내동이 온통 물에 잠겨서 쫄딱 망하게 되었습니다. 망연자실하여 찾아간 곳이 홍천의 내면에 있는 예수전도단의 선교농장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사람을 만나게 되고 제주도 조천읍에 있는 생명나무 공동체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 농장 안에는 작은 교회가 있었고 매일 새벽마다 Q.T모임을 가졌습니다. 한 십여 명쯤 되었는데 나처럼 사업에 실패하여 도망 온 사람 가정이 무너져서 찾아온 사람...놀랍게도 그곳에서 이런 음성을 듣게 됩니다.

“네 인생의 주인이 누구냐?”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모두들 기도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갑자기 소름이 좍 끼쳤습니다. 혹 주님의 음성이 아닌가? 그때에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나는 태어난 곳이 교회의 옆집이었고 교회에서 놀았으며 교회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30대 후반까지 교회를 떠난 삶은 생각해 본적도 없었습니다. 그것이 커다란 은혜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의 모든 결정은 내가 하였고 예수님께서 내 삶의 주인이셨던 적은 없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에 회개가 터져 나왔고 예수를 주인으로 섬기기를 다짐하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 등 뒤에서 “가라!”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역시 주님의 음성이었죠. 3개월 동안 연락도 안하고 떨어져 살던 가족(아내와 딸, 아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떻게 살고 있을까? 돌아와 보니 그들은 놀랍게도 아무 문제없이 잘 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출판사에서 대학 교제를 만들어 운영하는 분이 찾아와서 꼬박 생활비를 주어 가족을 돌보아 주었고 내가 돌아오면 꼭 연락 하라는 메시지를 남겨 놓았습니다.

연락을 했더니 같이 일을 하자고 제의를 해 와서 함께 일을 하게 되었고 3년 만에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김영삼 대통령의 영어교육 활성화와 맞물려 영어교제를 만드는 미국 출판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고 9년간 최고의 실적과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2006년 갑자기 암이 찾아왔습니다. 림프종에서 시작된 암은 대장암으로 전이가 되었고 급기야 급하게 절제 수술을 두 번이나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은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큰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의 일입니다. 목사님, 장로님,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도해 주어도 사실 큰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잠시 뒤면 내 배를 가르고 잘라나고 꿰매고 하는 일이 벌어질 터라 정말 무서웠습니다. 마침내 수술실 문이 열리고 시퍼런 수술복을 입은 이들에게 둘러싸이면서 문이 닫히는 순간, 절대적인 고독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인생은 언젠가 하나님과 독대할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것이며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수술대에 누워 제 코와 입에는 투명한 마스크가 씌워졌고 의사가 “호흡을 크게 들이 쉬었다가 내 뿜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허복만씨!” 나는 마취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이라 생각해서 “네!” 라고 대답했는데 “수술이 잘 되었습니다, 회복실로 가실게요”라고. 수술 후 깨어나기까지 16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전혀 모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땅에서 호흡이 멈춘 후 10년이 될지 100년이 될지 어찌 알겠습니까?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내 이름을 부르시면 “네!” 하고 대답하며 그 때에 깨어날텐데. 수술을 통하여 죽음과 부활의 체험을 하게 된듯합니다.

Q. 퇴원 후에 전교인이 놀랄만한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섬기는 교회에서 일대일 제자양육을 담당하는 여 목사님이 일주일 후 일본 오사카에 일대일 제자양육이 있으니 제게 같이 가자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 분의 별명은 ‘일대일에 미친 할망구’입니다. 그렇게 오사카교회를 함께 가게 되었고 교인들은 무척 실망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당시 나의 외모는 머리카락이 없어 벙거지를 쓰고 있었고 얼굴은 잿빛이며 몸은 꾸부정하고...숙소 옆에 우리나라 70-80년대 스타일의 재래식 목욕탕이 있었는데 아침 첫 시간에 그곳을 찾아가 욕조에 들어갔습니다. 얼마 후 문이 열리면서 양쪽 어깨로부터 흘러내리는 두 마리의 용 문신이 가득한 야쿠자 보스쯤 되어 보이는 이가 탕에 들어 왔습니다.

서로 무릎이 닿을 만한 좁은 공간에서 서로 눈길이 닿아 쳐다보고 있던 가운데 잠시 후 그가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에도 같은 시간에 마주쳤는데 이번에는 입구에서부터 90도로 인사를 하며 들어왔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머리는 삭발이요, 얼굴은 잿빛, 배에는 큰 칼에 찔린 듯 두 번 수술한 자국이 선명하였고 눈길을 피하지 않았던 담대함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나는 일본에서의 사역보다 야쿠자를 이기고 온 사람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습니다.

Q. 장로님의 향후 비전은 무엇입니까?

이제 2년 후면 은퇴를 하게 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와 중국, 캄보디아, 태국 등지에는 제자양육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대일 연구소” 혹 “일대일 재단”을 만들어 이 사역에 숨이 다하는 날까지 땅 끝까지 증인이 되어 제자양육을 할 계획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본지의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귀한 문서 사역을 감당하시는 가스펠투데이의 제작자, 독자 모든 관계자분들께 큰 감사와 치하를 드립니다. 특히 God's people(하나님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역할을 감당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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