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 주요 안건 정리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가 9월 셋째 주간에 마무리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9월 19~21일 명성교회(김하나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는 18~20일 평창 한화리조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은 19~22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은 19~21일 문경 STX리조트,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은 18일 수원명성교회(유만석 목사)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총회에 앞서 장소 선정에 있어 마찰을 겪었다. 세습방지법의 존재에도 세습을 단행한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두고 갈등이 있었으나, 결국 명성교회에서 총회가 진행됐다. 제108회 총회장으로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 목사 부총회장에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 장로 부총회장에 윤택진 장로(대전제일교회)가 선출됐다. 김의식 목사는 “세습금지법 때문에 교단이 사분오열 위기에 처했다”며 개회 설교에서 세습금지법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총회 주요 논의로 총회연금재단 자산 상황 검토 및 연금제도 개혁, 예비 목회자에게 동성애 관련 입장 확인, 정은수 집사의 ‘하마성경’ 참여 및 시청 자제 등의 주제가 거론됐다. 장로회신학대학교에 관한 질의에서 “장신대는 무지개 신학교가 아니다. 저는 무지개 총장이 아니다”라는 김용운 총장의 답변이 주목을 받았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제113차 총회장으로 이종성 목사(안산상록수교회)가 상대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선출됐다. 이 목사는 은퇴 목회자 연금, 신학교 공개 이사 추천제, 이중직 목회자 등의 주제를 내세워 공감대를 얻었다. 부총회장으로 홍석훈 목사(신탄진교회)가 후보 자격 검토에 대한 투표 후 자격을 인정받아 선임됐다. 총회 주요 안건으로 동성애 및 동성혼 합법화 반대를 위한 결의문, 기후위기 극복과 창조세계 회복을 위한 결의문, 총회 및 산하 기관 임직원의 성범죄 이력 조회, 침례교사회봉사단 신설 등이 논의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은 제73회 총회장으로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 목사 부총회장으로 정태진 목사(진주성광교회), 장로 부총회장으로 박영호 장로(대구서교회)가 선출됐다. 고신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공통된 주제로 언급됐고, 김홍석 목사는 해외 유학생 유치 방안을 통한 고신대학교 정상화, 정태진 목사는 체계적 지원을 통한 교회 양극화 해소를 주장했다. 고신 총회는 학생신앙운동(SFC) 폐지에 대해 ‘1년 연구’로 하여 존속하기로 결정했고, 다니엘 기도회의 신학적 적절성에 대해서 ‘당분간 경계’로 결의했으며, 현재 정년 70세로 규정된 목사·장로의 정년 연장 건의는 부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은 제108회 총회장으로 변세권 목사(온유한교회), 목사 부총회장에 박병선 목사(동부교회), 장로 부총회장에 양일남 장로(화성교회)가 선출됐다. 주요 결정 사안으로 퀴어신학에 대한 이단 규정을 재확인했고, 2016년 김천 개운사 불당 복구 모금으로 인해 파면된 손원영 교수(서울기독대)에 대해 교류 및 참여 금지 결정을 내리고 2년 뒤 제110회 총회에서 다시 다루기로 결정했다. 총회정책연구위원회는 합신 총회의 미래에 대한 제언으로 교단 통합 추진 연구위원회 구성, 합동신대원 종합대책연구위원회 구성, 미자립 개척교회에 대한 대책연구위원회 구성 등을 제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은 제46회 정기총회에서 류춘배 목사(정남중앙교회)를 총회장으로, 목사 부총회장에 박성국 목사(평강의교회 담임), 장로 부총회장에 이승길 장로(예일교회)를 선출했다. 류 목사는 “부부와 교회와 교계의 공통된 점은 하나 됨”이라며, 이를 위해 “백석 출신 또는 대신 출신이라고 하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자”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