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눈가리개 정의와 눈뜬 정의
[거룩과 진주] 눈가리개 정의와 눈뜬 정의
  • 편집인
  • 승인 2023.09.18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 7:6)
눈을 가린 디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에세이집 『디케의 눈물』(대한검국에 맞선 조국의 호소)이 화제다. 독자들에 따라 응원과 실망의 댓글로 갑론을박 벌어지고 있다. 어떤 배우 겸 모델이 이 책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호불호가 갈리니까 “아따 책 잼나네예. 아니 책도 맘대로 못 봅니꺼. 공산당도 아니고 참말로. 좀 볼게예”라고 글을 올렸다.

디케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정의의 여신이다. 디케는 한 손에 칼만 잡고 있다. 로마 시대의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Justitia)’는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저울을 쥐고 있다. 라틴어 Justitia는 영어 ‘Justice’의 어원이기도 하다. “정의를 구현하는 데 엄한 힘, 권세인 칼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뜻에서 공정성과 공평성을 상징하는 ‘저울’을 여신에게 준 것”이라고 한다.

거기에다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조금이라도 오해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에서 ‘눈가리개’까지도 등장했다는 것이 디케의 역사이다. 그런데 몇 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청 광장인 ‘뢰머 플라츠(Römer Platz)’는 ‘눈가리개’가 없는 ‘정의의 여신’상을 세웠다고 한다. 요즘 대세는 눈가리개 없는 여신상이라 한다. 바로, 디케는 칼 > 칼과 저울 > 칼, 저울, 눈가리개 >칼, 저울로 변천했다.

우리나라는 어떤 정의의 여신상인가? 우리나라 법원 건물에 ‘정의의 여신’상도 대부분 ‘눈가리개’가 없는, 눈을 뜬 여신상이 주종을 이룬다며 한복 차림에 강한 집행력을 상징하는 칼 대신 ‘법전’을 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한국 교회의 정의, 헌법의 정의는 어떤가? 총회 때마다 총회재판국은 동네북이다. 헌법 조문들은 앞뒤가 안 맞고 시행규칙들은 모법과 다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재판 때마다 헌법의 정의는 난도질당한다.

눈가리개를 하거나 눈을 뜨고 있어도, 칼과 저울을 가지고도 자기들에게 불리하거나 패소하면 총회는 시장 거리, 잡배들 놀이터가 된다. 헌법의 정의가 교권 정치와 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친소 관계, 진영 논리, 패거리 카르텔 정치에 의해 진리의 복음도 한낱 노리갯감이 된다.

눈을 뜬 디케
눈을 뜬 디케

그래서 성경을 의역하면, “거룩한 헌법의 정의를 눈가리고 외치는 개들에게 주지 말며, 진주보다 빛나는 진리의 복음을 눈뜨고도 부끄럼을 모르는 돼지들에게 던지지 말라”고 한다. 눈가리개를 해도, 눈을 뜨게 해도 결국, 개들의 밥, 돼지들의 먹거리가 되니 정의의 상징 디케도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

주님의 피로 사신 교회도 헌법의 정의가 개돼지들의 밥이 되니 피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남은 자, 그리스도인들이 눈물로 총회를 위해 기도한다. 정의의 여신상이 역사에 따라 변천했다. 눈가리개를 해도, 눈을 뜨고도 정의로운 교회 헌법이 변질됐다. 하지만 우리의 복음은 변할 수 없다.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를!, 모든 것은 사랑으로!’ 이 외침을 분열과 분쟁의 제108회 총회에 다시금 호소한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