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6)
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6)
  • 김종일 목사
  • 승인 2023.09.1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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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만든 이슬람에 대한 재고와 전환

이슬람권 선교에 대한 재고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무슬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무엇을 생각하든 간에 우리의 생각과 관점이라는 틀 안에서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을 만들어왔다. 그러므로, 이제 그들의 자리에서 우리의 생각이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 한 번쯤 생각해야 하는 자숙과 재고의 시간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어쩌면 이제까지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을 보고, 듣고, 평가해 왔다. 우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꾸란을 읽지 않은 무슬림들 앞에서 그것이 그들에게 커다란 모욕적인 접근인지도 모르는 채, 꾸란의 모순성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만나기를 억척스럽게 고대해 왔다. 또, 평생 자기들이 믿는 이슬람이라는 고정관념 안에서 단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은 무슬림들을 향해 잘못된 길에서 나올 것과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종용해 왔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은 무슬림들이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회심이라는 개념 자체가 대단한 용단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 그들의 차가운 현실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이슬람교 배경을 가진 이들이 오직 믿음만으로 예수를 따르면, 냉대와 소외가 기다리는 자기들의 사회 안에서 버텨낼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현지인이 아닌 이상은 기독교로 회심한 이들이나 회심 대상자들을 향한 우리의 모든 격려와 위로가 이들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지인이 절대 될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더욱 신중하게 그들을 대해야 한다.

우리의 본질, 그리스도의 복음

본질은 핵(core)을 말하며, 상황에 따라 절대 변하지 않아야 하며, 변하는 것은 결코 본질일 수도 없다. 우리에게 있어서 그 본질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의 말씀뿐이다. 비록 우리가 뉴노멀의 포스터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와 대안을 언급하지만, 본질이신 예수 그리스도나 하나님 말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의미하거나 본질을 제쳐두고 다른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내 무슬림들을 포함해서, 지구촌 수많은 무슬림의 회심 소식이 지속해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천만여 명의 무슬림들이 예수를 만나 회심했으며, 2015년 이래 유럽으로 이주한 무슬림 중 최소 2만 명 이상이 기독교인이 되었다. 2018년에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주최로 열린 서울 세미나에서 세계적 중동선교 전문가로 잘 알려진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Dr. Duane Alexander Miller)’는 이런 현대 무슬림들의 회심을 네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의 대폭적인 증가,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교회들의 무슬림 선교에 대한 열중과 선교사 파송 집중, 세계화와 사이버 정보 통신망 연결 등의 무슬림 세계 자체의 변화, 이슬람 국가의 사회 정치적 혼란이 가져다준 이슬람 신앙에 대한 회의가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 세계 무슬림들의 회심 사건은 선교의 주체이신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과 직접 관련이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선교의 주체이신 성령 하나님께 전적으로 인도하심을 받으면서 그분의 도구로 온전하게 쓰임 받을 때 비로소 선교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제 국내에서도 무슬림 복음 전도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이전 한국교회는 이슬람 지역으로 선교사를 보내는 것으로 충분했었다. 하지만, 이제 국내에도 수많은 무슬림이 다양한 이유로 들어와 어느새 우리 이웃으로 살아가는 변화된 선교 현장이 생겨났다. 이에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거룩한 지상명령(마 28장) 앞에서 더는 핑계 댈 수 없게 되었다.

새로운 선교 현장

지금 한국교회의 국내 선교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의 계층에서 일하는 무슬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에게 우리나라는 돈을 벌게 해 줄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차별과 편견으로 얼룩진 상처의 땅이 될 수도 있다. 비록 지금 이들이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노동자 혹은 난민의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그들의 인권과 영적 돌봄을 소홀히 여긴다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제적 불이익과 민간외교의 손실을 당할 수도 있고 혐한 내지 반한 정서를 만들 수도 있다. 이들이 부정적 인식으로 귀국한다면 100만 자비량 선교사의 발굴과 세계 선교에서의 리더십 자리를 바라보는 한국교회로서는 현지에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한국교회는 무슬림들을 향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올바로 전하는 것과 이웃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상한 마음과 영혼을 위로하는 일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칼빈은 이웃 사랑에 있어서 그 사람의 가치를 따지지 말 것을 얘기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거의 전부가 자기의 공로에 있어서 무가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랑의 의무를 행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못하며, 먼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입장에 설 것을 얘기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최근 복음 전파 과정에서 비자율적으로 귀국하는 해외의 타 문화권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로 본의 아니게 타 문화권에서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귀국하는 선교사들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에 따라 전략적 재배치를 통해 국내 타 문화권 선교에 특화된 우리 선교사들이 복음 전도사역을 중단하지 않고 사역을 지속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선교를 향한 우리 교회의 합당한 자세이다.

김종일 목사<br>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소속 <br>이슬람권 선교사<br>아신대 중동연구 교수<br>
김종일 목사
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소속
이슬람권 선교사
아신대 중동연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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