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여, 우리부터 치유 하소서
[사설] 주여, 우리부터 치유 하소서
  • 편집부
  • 승인 2023.09.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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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 총회에 호소한다
예장통합 107회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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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 총회가 열린다. 하나님의 크신 은총으로 거룩한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매년 열리는 총회이지만 제108회 총회를 위해 여느 총회 때보다도 전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더 간절히 기도한다. 코로나 이후 제대로 모이는 총회이면서 한국 교회의 성장과 쇠퇴의 기로에 서 있는 제로섬과 같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소위 목회지대물림금지법의 상처를 다시 덧나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이 법을 결의한 장소로서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의 큰 이슈가 됐다. 부자 청빙은 교회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력을 끼쳤다. 정확한 통계가 아닐지라도 교회를 떠나간 성도들이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몇 년 총회 재판국에서, 해당 노회에서, 사회 법정에서 소송이 진행됐다.

논란이 될 때마다 가슴은 피멍이 들었다. 그 피멍은 우리 스스로 가슴 치는 애통과 회개의 방망이였으며, 시민사회로부터의 준엄한 비판의 칼날이었다. 잊을 만한 하면 이단사이비 뉴스들이 피로 사신 주님의 교회를 피 흘리게 했다. 대법원까지 비화되는 오랜 격론과 고통 중에 최종, 2월 23일 대표자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은 기각됐다. 현재의 담임목사로서 지위는 원심 판결대로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다. 교단 헌법 제28조 6항을 범했다는 원고 측의 패소였다. 원고 측을 지지하는 이들, 헌법 수호와 정의와 공의를 부르짖는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큰 상처와 낙심이었다.

그런데, 흔히 판결문 인쇄 냄새도 가시기 전, 총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이들을 두 번 죽이는 만행이라며 총회 장소 반대 서명이 전개되고 기도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여러 교회들이 장소 변경 청원과 함께 이에 필요한 비용 등 헌신을 제안했으나 총회 임원회는 준비의 현실성을 들어 거절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본 명성교회는 공식, 비공식으로 총회 장소 청원을 정중히 사양했으나 최종 총회 결정에 순종하기로 하고 총회 장소 사용을 허락했다. 교회는 반대와 저항의 소리가 있을 것이지만 자기희생이며 자기 살을 다시 베는 산화라며 받아들였다.

이제, 교단 총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서있다. 총회 장소가 결정된 마당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역사는 달라진다. 이미 쏟아진 물을 쓸어 담기는 불가능하다. 일어난 사건을 다시 돌이킬 수는 없지만 역사의 강물길을 바꿀 수는 있다. 하나님의 역사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가나안을 향한 순례의 길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교단 총회도, 반대하는 총대들과 그리스도인들도, 모든 짐을 지는 명성교회도 그리심산이냐 에발산이냐, 축복이냐 저주이냐는 선택에 따라 역사는 결정된다.

총대들, 유수의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찬성과 반대로 마음에 적혀있다. 그러나 그 마음의 선택이 결코 사단의 유혹이 되지 말아야 한다. 사단의 유혹에 지면 저주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사단은 ‘법과 원칙, 명분으로 싸워라, 총회의 권위와 힘으로 밀어붙이라, 분열 책동자는 강력한 행정 처분으로 심판하라’ 등 정의와 공의를 앞세운다. 사단의 유혹이 있는 곳에 하나님은 거하시지 않는다. 그곳에 복음이 역사하는 은혜와 사랑의 공간은 없다. 더구나, 제108회 주제,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는 물거품이 된다. 벌써부터 ‘누가 누구를 치유할 수 있는가’ 반문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그야말로 제108회기가 108 번뇌에 빠지게 하면 안 된다. 먼저 약자의 마음, 상처받은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여, 우리부터 나부터 치유하여 주소서” 기도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얻어 축복의 산, 그리심산의 가나안 총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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