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라
[티와들보]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라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3.09.14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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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어린아이 같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의 상반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 하나는 긍정적인 것으로서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 깨끗하고 순전한 사람을 가리킨다(childlike). 예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말씀이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이와 정반대되는 것으로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유치하고 모자라 보이는 사람을 일컫는다(childish).

후자의 의미에서 본다면, 사람은 누구나 어린아이의 단계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알고 항상 더 나아 보이려 하며 때로는 남보다 우월해 보이려 함으로써 자신의 장성해 감을 과시하려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저절로 장성한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단순히 지식이 늘어나고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저절로 장성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말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여전히 어린아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를 장성한 사람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어린아이에게는 어린아이 나름의 사고방식과 행동 원리가 있고, 어른에게는 어른 나름의 사고방식과 행동 원리가 있게 마련인데, 어른이 다 된 사람이 나잇값을 못 한 채로 여전히 어린아이와 같은 수준에서 말하고 행동한다면 어찌 그를 장성한 사람이라 칭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신앙의 세계에서 특히 그러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신앙생활을 갓 시작한 초신자를 일컬어 거듭난 사람이라 부른다. 이제 막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초신자의 신앙이 하나님과의 부단한 교제와 말씀 연구를 통하여 무르익어 갈 때 우리는 그의 신앙이 성숙해 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을 더 알아 가는 일에 무관심한 채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등한히 한 채로 계속해서 초신자이기를 고집한다면, 그는 어린아이 같은 신자라는 책망을 들어 마땅할 것이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매사에 의타적이어서 자신의 신앙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끊임없이 주변 환경과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에 이끌려 다니다가, 마침내는 교회에 안 다니는 것만 못한 사람으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울 사도는 이러한 사람을 일컬어 ‘육신에 속한 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어린아이들’, 또는 ‘젖만 먹는 사람’ 등으로 칭하고 있다(고전3:1~3).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우리는 어린아이 같은 자들의 신앙이 어떠한가를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셀 수도 없이 많은 기사와 이적들을 통하여 그들을 구원해 주시고, 광야와도 같은 세상길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늘 그들을 바른길로 인도해 주셨건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간단하다. 자기네들의 역사 속에서 수없이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 은총을 끝까지 간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성한 사람의 신앙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 은총을 결코 잊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고후6:1). 그 까닭에 그는 끊임없이 경건 생활에 충실하며 하나님 앞에 자신을 번제로 드리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때때로, 아니 언제든지 어린아이 같은 신자들을 위하여 자신을 한없이 낮출 수 있는 사람이요,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기를 애쓰는 사람이다(요일3:18).

장성한 사람은 참으로 주위 환경이 어떠하든 간에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성하며 주님과의 약속에 충실한 사람이다. 또한 그는 주님을 섬기는 일에도 일분일초의 중단이 없는 사람이다. 종국에 그는 사랑의 하나님을 본받아 그의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아직도 어린아이의 단계에 서 있는가? 아니면 장성한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중에 있는가?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쓴 고린도전서 12장 11절의 말씀을 생각해 보면서 조용히 자신을 살펴보도록 하자.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br>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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