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성실] 동역자
[정직과 성실] 동역자
  • 최성민 목사
  • 승인 2023.09.14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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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회는 혼자 할 수 없다.

병원은 의사, 간호사, 조무사, 행정직원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한다.

그러나 우리는 ‘병원’이라고 하면 의사만 생각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담임목사는 교회를 대표하지만, 순종과 인내로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

성경은 이것을 "동역(同役)"이라고 부른다.

필자는 부목사 시절, 부목사를 부교수 정도로 오해한 성도들에게 언제 승진하냐는 질문도 받아본 적이 있다.

이처럼 동역은, 성경에서는 수평 관계이나 현실은 상하-수직관계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체로 바로잡을 의지가 없다.

고향교회에서는 부목사라는 호칭 대신, 주보에 담임목사 다음 순서에 목사로 기재되었다.

 

2. 존중이 없다.

아무에게나 반말하는 못된 버릇이 있는 담임목사들이 계신다.

당연하다는 듯 부교역자들에게 반말과 지시, 명령을 한다.

심지어 예배 중에도 “내가 부목사를~”이라고 말하며 성도들 앞에서 자신의 무식함과 무례함을 널리 그리고 공개적으로 광고한다.

잘못된 일이다.

 

3. 존경받는 담임목사가 되려면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은 스스로 하는 것이 좋다.

후배 목사들에게 그 시간에 공부할 시간을 주시는, 배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성도들이 담임목사를 존경할 것이다.

자신의 사례비는 줄이고, 교육비 부담이 큰 부교역자를 배려하라.

동생이나, 조카처럼 배려하시라.

(디모데)

존경받는 목회를 하는 길이다.

성경은 동역하라고 말씀하신다.

십자가를 증언하는 일을 함께하는 동지이자

동지 즉 “뜻을 같이”하는 어린 일꾼이다.

존대하시고, 공식 석상에서 우대하시면, 그 자리가 훈훈해질 것이다..

 

4. 나를 죽이고 예수를 살리는 일

별세신학을 주창하신 故이중표 목사님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때 젊은 부교역자가 단독목회를 하러 가게 되어 인사하면서 목사님 품에서 엉엉 울었다.

이 목사님께서 평소에 부교역자들을 어떻게 대하셨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지 장면이었다.

이중표 목사님께서는 그를 다독이며 “그래 수고했다, 그곳에 가서 목숨 바쳐 목회하라”고 말씀하셨다.

많은 이들이 이중표 목사님을 본받기를 바란다.

 

5. 뒷감당

총회에서 하는 전도 훈련에 참석했다.

강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로 진행했다.

그는 부교역자들에게 충성 서약을 시키는 등 유치한 짓을 했다.

지금 그 교회는 쑥대밭이다.

신사동에 있는 합동측 교회에 조폭 두목이 안수집사인 곳이 있다.

어느 주일, 예배 후 점심 식사 중에 설교하러 간 후배 목사에게 해당 안수집사가 말을 붙였다고 한다.

“목사님 업종과 우리 업종이 비슷합니다.”

궁금한 후배 목사는 그 이유를 물었다.

그가 “다름이 아니라 여름에도 검은 양복 입는 것과 보스가 지시하면 꼼짝 못 한다는 것이요”라고 답했다는데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그쪽 업계는 보스가 식구들에게 지시하면, 그 뒷감당을 해준다.

하지만 우리 업계(?)에서는 뒷감당이 없다.

 

6. 변화, 회복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조는 안된다던 삼성의 이병철 회장.

IMF의 시발점이었던 한보의 정태수 회장은 생중계되는 청문회 방송에서 임원을 가리켜 “머슴들이 뭘 알아?”라고 했다.

흙수저 출신이었으나 철야 농성하는 노조원들에게 밥 먹고 하자 해놓고 식칼 테러를 했던 현대의 정주영 회장.

그 시절, 아니 최근까지도 소위 고용주들은 “내가 너희를 먹여 살린다”고 여겼다.

그리고 이들에게 노동자들은 "나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끊임없이 외치며 충돌했다.

꼰대들의 시간이 가고 세상은 바뀌었다. 이 말은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아찔하게 노동자와 충돌하던 기업과 사회가 바뀌었다.

교회도 바뀌어야 한다.

동역, 협력, 상호존중.

예수께서는 서로 사랑하고 발을 씻기라고 하신다.

그리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라(롬8:28) 하신다.

혹시 꼰대인 당신, 먼저 해보길 바란다.

이는 변화이기에 앞서 성경 말씀으로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최성민 목사<br>​​​​​​​대전신대 기독교윤리 겸임교수<br>
최성민 목사
기독교윤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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