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정치 카르텔, 총회의 암적 존재로 형성
교권 정치 카르텔, 총회의 암적 존재로 형성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23.09.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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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익 집단화를 경계해야
특정 집단이나 지역이 독점하지 않도록 삼심제 도입 필요
갑질은 기득권의 권력에서 나온다. 정보를 독점하고 정보 능력으로 권력을 행사하면 갑질이 된다. 픽사베이 이미지.<br>
총회의 소위 노른자 부서라 칭하는 법리 부서나 주요부서는 특정 그룹 사람들, 지역, 노회 등이 돌아가며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장로교 총회가 시작됐다.

총회의 이슈는 당연히 코로나 이후 한국 교회의 방향, 목회와 선교의 비전이 선결 정책 과제가 되어야 하지만, 항상 그러하듯 9월 정기총회는 총회장과 부총회장 선거에 집중된다. 한국 교회는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 세워 한국 교회에 불어 닥친 쇠퇴기에 대비하여 미래지향적 대안과 비전을 모으는 총회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품고 있다.

30여 년 총대로 봉사한 H 목사는 최근 총회 선거가 총회장, 부총회장에서 각부 부장과 위원회 위원장에 집중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건전한 경쟁이 아니라 과열되어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과거 부장이나 위원장으로 봉사하려면 선배들로부터 부서와 위원회의 역사와 할 일을 제대로 배우고 습득한 후 배려와 양보를 하며 총회를 섬겼다. 그러나 요즘 풍토는 선배도 후배도 없는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한다,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라는 이유를 들면서 지역 안배를 고려하거나 양보의 아름다운 미덕을 보이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견 S목사도 “한 마디로 요즘 부장이나 위원장 선거는 살벌하다. 마치 사생결단의 전쟁을 보는 듯하다. 그래도 선배들은 선거 전쟁이 끝나면 서로 ‘잘했다, 수고했다. 잘하기를 바란다’며 격려하고 박수를 쳐줬다. 하지만 지금은 평생 원수가 된다. 이 적대감으로 인해 하나의 정치 그룹, 카르텔이 형성된다. 이번에 우리 편이 됐으니 다음에도 자기편, 우리 지역의 후배나 지지자를 후임 부장이나 위원장으로 낙점한다”며 고질적인 편 가르기 정치, 소위 정치 집단화 현상과 카르텔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예장통합 총회 제95 회기에서 직전 107회기까지 12년 동안의 각부, 위원회, 산하 기관이나 단체들의 부장, 위원장, 대표들의 구성 변화를 분석해보면 한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소위 노른자 부서라 칭하는 법리 부서(규칙부, 헌법위원회, 재판국 등)나 주요부서(정치부, 교육자원부, 신학교육부, 세계선교부, 사회봉사부 등)는 특정 그룹 사람들, 지역, 노회 등이 돌아가며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심지어 주요 부서를 왔다 갔다 하며 순환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 지역 총대 P 목사와 서부 지역 S 장로는 “뿌리는 이미 공천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악순환 공천, 자리 차지는 일종의 독과점, 매점 매석, 독식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특정 정치 카르텔 집단이 총회를 사유화하는 것과 같다. 앞으로 시행 규칙을 만들어 특정 노회나 정치 그룹, 힘 있는 지역, 출신 신학교, 특정의 목사나 장로 그룹들이 주요 요직을 세 번 이상 차지할 수 없다는 강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정 집단이나 지역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삼심제 아웃’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흥미가 점점 없어지는 총회장이나 부총회장 선거가 주요 사안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부장이나 위원장 선거로 옮겨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탁월한 리더십과 전문가로서 섬김의 자세로 부서나 위원회, 총회 산하 관련 기관의 대표를 맡는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자기 집단, 자기 지역 노회, 자기 출신학교 등 가신들의 정치 공천이나 나눠 먹기식 순환은 결국 총회의 암적 존재가 되어 다 같이 죽게 한다.

이번 108회 총회는 정치 카르텔 집단이 총회를 망하게 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감시와 통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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