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평등의 사회에서 공정의 사회로
[엘레오스] 평등의 사회에서 공정의 사회로
  • 김한호 목사
  • 승인 2023.09.11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조각의 케이크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5명입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에게 공정하게 케이크를 나눌 수 있을까요? 과거에는 네 조각을 1/5로 나눠서 먹는 방법을 선택하였는데 이것은 평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택은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개개인의 상황과 능력에 맞게 나누어 가집니다. 이것이 공정입니다. 어떤 학생은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 이 아이는 자유롭게 다니거나 누워 있으면 훨씬 더 집중을 잘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책상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평가를 진행한다면 이 학생에게는 불공정한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른 단어가 공정입니다. 공정이란 ‘공평하고 올바름’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하는 것은 더 잘하도록 돕고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공정이라 말합니다.

바울에게 복음을 전해 들은 에베소 사람들은 예수를 믿고자 에베소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먼저 믿는 유대인 크리스찬들이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들을 무시합니다. 로마인들과의 차별을 받으며 불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에베소 교회를 찾은 또 다른 이방인들에게 불공정을 경험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생각하라’ 즉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과거에 그들은 허물과 죄로 죽을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살리시고 일으키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안에 자리하고 있는 이러한 불공정한 제도를 ‘막힌 담’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막힌 담이 존재합니다. 전 세계의 관심은 평등보다는 공정에 있습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사회보다는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배려와 나눔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부자가 더 부자가 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은 것들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막힌 담을 허무는 것’입니다.

어떻게 허물어야 하나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제사장이 제물의 피를 흘리며 화목제 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화목제란 소나 양을 죽여서 제물로 바치는데 이 화목 제물의 고기는 모두가 함께 먹었습니다. 제사장과 가족, 이웃들과 함께 먹으며 하나님과 멀어진 이스라엘이 회복되고 이웃과의 관계도 회복되어 집니다. 구약에서 화목의 제물을 드려 하나가 된 것처럼 예수님의 피가 제물이 되어 하나님께 드려짐으로 하나 됨을 이루시고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엡2:14)

디즈니의 영화 <엘리멘탈>에서는 물과 불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함께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상극인 물과 불이 갈등과 다툼을 겪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유니버설한 삶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와 같이 성별, 나이, 장애 및 질병 여부에 상관 없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유니버설한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총회 안에서도 지금까지 쌓아놓은 장벽과 불공정한 모습들을 무너뜨림으로서 예수님과 함께 지어져가는 총회가 되어야 합니다. 여성 총대들과 청년들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막힌 담을 허물어 갈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정한 사회, 유니버설한 아름다운 세상은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김한호 목사<br>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br>​​​​​​​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