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에세이]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예배 (1)
[목회 에세이]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예배 (1)
  • 박영호 목사
  • 승인 2023.09.1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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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박영호 목사의 『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복있는사람) ‘8장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예배’에서 발췌하였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활동은 일과 놀이(쉼)와 예배입니다. 인간인 이상 이 셋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일하지 않고 살 수 없고, 쉼과 놀이 없이 삶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우리는 어떤 대상을 예배하거나 숭배합니다. 하나님 외에도 사회 변화나 국가 번영 등의 대의, 자신이 추구하는 진리를 숭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웅적인 대상이나 욕망, 쾌락을 숭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삶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예배하고, 놀이를 일처럼 하며, 예배를 놀이처럼 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활동 중 마지막이 예배입니다. 또한 이번 장의 주제가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예배’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드리고 나서 “은혜 받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은혜 받았다”는 영어로 옮기기 힘든 말입니다. 주로 “I am moved” 혹은 “I am touched” 정도로 표현합니다. 설교에 대해 말할 때는 “It’s beautiful sermon”, “Your sermon is really eye-opening”과 같이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문자 그대로 “은혜 받았다”는 표현은 없습니다. “은혜 받았다”는 우리말 표현을 통해 우리가 예배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예배 좋았어”라고 할 때, 그것은 나에게 좋은 느낌을 주었다는 말입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귀를 만족시켜 주는 설교, 좋은 음악, 적절하고 품위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선을 넘어가지 않는 교제라는 종교상품을 ‘소비’합니다. 소비자의 이런 욕구를 자극하고 맞추어 주는 교회가 수적으로 성장하고, 그렇게 큰 교회의 ‘성공’을 다른 교회들이 모방하면서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예배는 강화됩니다.

예배는 내가 즐기기 위한 파티나 공연이 아닙니다. 오히려 존경하는 사람의 취임식이나 은퇴식, 환갑잔치에 참석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배에 참석하는 이유가 ‘나의 재미’가 아니라 취임하거나 퇴임하는 ‘그분’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리가 설령 지겹고 재미없을 수는 있지만 괜히 갔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뿌듯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내가 그 자리에 간 목적이 그분을 위한 것이었고, 그분이 내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기쁨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위한 것입니다.

명절이 되면 우리는 고향에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기차표를 사려고 분초를 다투며 경쟁을 합니다. 운전을 해서 간다면 차량 정체 때문에 얼마나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 고생을 하며 고향에 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아버지가 용돈을 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음을 부모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기뻐하시니 나도 좋습니다. 바로 예배가 그와 같습니다. 예배의 목적은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물론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많은 유익을 누립니다. 정말 ‘은혜’를 받고 풍성함을 누리며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예배의 목적은 아닙니다. 예배는 은혜를 받기 위해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드리는 것입니다.

<말씀과 씨름하기>

일과 놀이와 예배는 인간 삶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세 요소는 내 삶 가운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 나의 삶을 들여다볼 때 혹은 내 인생의 여정을 돌이켜 볼 때, 특별히 세 요소 중 어떤 요소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까?

박영호 목사<br>​​​​​​​<br>
박영호 목사
포항제일교회 담임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원장

저서
『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복있는사람),
『다시 만나는 교회』(복 있는 사람),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IVP),
『쾌청 신약』(두란노),
『빌립보서』(홍성사),
『성경을 보는 눈』(성서유니온, 공저),
『에클레시아』(새물결플러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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