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네모난 삼각형을 주장하는 논리
[텔레이오스] 네모난 삼각형을 주장하는 논리
  • 신현태 목사
  • 승인 2023.09.04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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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모순을 신앙의 이름으로 호도하는 행위

네모난 삼각형이 있을까?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이상한 논리로 구차하게 미화하여 역사와 양심 앞에 부끄러운 일들을 자행한 전적은 종교재판이나 마녀사냥을 비롯해서 과거에도 수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역사는 준엄한 심판을 선고하였다. 한때의 실수와 오류는 곧 명명백백하게 곧 드러나기 마련이다. 과거 이 땅 총회의 신사참배 결의가 그러했다. 또한 최근 명성교회 세습 반대 번복 사건이 그러하다. 세습 금지법을 만들고 총회의 이름으로 결의한 사실을 번복하여 교회와 총대들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며 이전의 결의를 뒤집는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모순과 불의와 불법에 동조하도록 만든 장본인들은 누구인가?

네모난 삼각형은 있을 수 없다.

네모난 사각형이든지, 세모난 삼각형만이 있을 뿐이다.

사각형이나 삼각형이나 모양대로 법대로, 분명하게 말하고 명증하게 원리와 이치에 맞게 인정해야 한다.

처음엔 삼각형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각형도 되었다가, 네모난 삼각형이라 주장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궤변이며, 거짓의 아비인 사단의 뜻을 추종하는 잘못된 결의가 명백하다.

신사참배가 분명히 우상 숭배일진대 감언이설로 합리화하여 국민의례니 뭐니 하는 궤변은 처음부터 괴악한 논리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때도 역시 일제의 강압과 현실의 핍박이 두려워 다수결에 의한 거짓된 횡포를 자행하였다. 마찬가지로 세습이 불법이라고 공회인 총회가 심사숙고하여 토론하고 법으로 정했으면 그 법을 따라 판결하고 승복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어째서 그 법을 잠재하고 이상한 논리와 궤변으로 교묘한 감성을 자극하면서, 평화와 화해를 입발린 언설로 내세우면서 불법을 정법으로 깨끗하게 바꿔치기를 했을까? 몇몇 모리배들의 이야기에 다수의 총대들이 어째서 그토록 쉽게 속아 넘어갔을까? 이는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이 한순간의 미몽으로 사로잡히게 하는 화인 맞은 양심이 숨겨져 있는 탓이 아닐까?

오롯이 깨어 있지 않으면,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네모난 삼각형의 논리를 이제라도 자백하고 인정할 수는 없을까? 세습을 옹호하고 화해와 평화를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네모난 삼각형을 온갖 방법으로 그럴듯하게 합리화하는 것 외에 다른 변명이 아니지 않는가?

구약 성경의 아론의 제사장 세습 논리를 근거로 세습을 주장하는 것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크게 오독하는 것이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독약도 숨겨져 있다. 성경 전체의 하나님 나라의 공공성을 무시하고 문자적으로, 축자적으로 성경의 문맥을 무시하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일은 성경으로 독약 처방을 자행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 전체의 문맥 속에 은폐, 암시, 함축되어있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외면한 채, 자기 편리 위주로 성경을 해석한다면 문자의 독약에 스스로 중독되고 만다.

교회를 사유화, 가족화, 특정 집단화하는 일은 성경 전체의 하나님의 통치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일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집이요, 하나님의 공공성을 드러내어야만 교회일 것이다. 당회와 노회와 총회는 마땅히 하나님의 통치에 순복하는 회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지난 1938년 9월 9일 제27회 총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하고 난 이후, 제39회 총회 시에 총회장을 지냈던 권연호 목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발언하였다.

"제27회 총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하고 앞장선 사실이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해방 후 남부총회에서 회개하고 각 노회, 교회, 혹은 개인이 참회했다 하여도 성문화된 기록은 없습니다. 더욱이 이번 총회는 남북 합석 총회니만큼 반드시 이것을 청산하고 지나가야겠습니다. 총회가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온 교회가 자복하고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총회 기관지인 한국기독공보는 1954년 5월 3일 자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이때 장내에선 눈물을 씻는 소리,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살얼음 찬바람 헤쳐가며 평양 신사 조선신궁 돌계단을 오르내렸던 때가 어제 일만 같고 귀신 목탁처럼 수천 번 두드렸던 그날의 손바닥이 아직 눈앞에 그대로 붙어있는 이 저녁! 어찌 가슴만이 쓰라리며 눈물만 흘려야 하리오. 피와 뼈를 쏟고 찢더라도 이제는 다시 실족치 않겠다는 철석같은 결심을 강력히 가다듬는 간절한 이 한밤이 벌써 그리고 마땅히 있어졌어야 할 것이었다."

제39회 총회 마지막 날 오전에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제27회 총회 신사참배 결의는 일제의 탄압에 못 이긴 결정이었으나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계명을 범한 것임을 자각하고 남부대회가 신사참배 회개를 결의하여 시행하였으되, 남북통일 총회가 아니었던 고로 금번 남북통일 된 본 총회는 이를 취소하고 전국 교우 앞에 성명한다. 1954년 4월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제39회 총회원 일동."

지금부터 69년 전 1954년 4월 24일 총회 참석자는 목사 85명, 장로 78명, 선교사 13명, 총 176명이 모였다. 비록 부끄러운 역사의 흔적이었지만 이들 총회원들은 지난 과오를 깨끗이 인정하고 겸허하게 죄를 자백하고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네모난 삼각형 논리를 주장하고 동조하였던 이들 모두가 뒤늦었지만 지난 역사의 심판을 거울삼아 스스로 가슴을 치며 회개의 자리로 나와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부디 이제라도...

피와 뼈를 쏟고 찢더라도

이제는 다시 실족치 않겠다는

철석같은 결심을 하면서

마음을 강력히 가다듬는 간절함으로

통회 자복하여 세습 옹호의 죄를

고백하나이다.”

이런 가슴 치는 눈물의 참회가 마땅히 있어야만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공교회로 다시 설 수 있으리라.

신사참배는 일제의 힘에 의해, 성경 해석을 왜곡 변질시켰다면, 교회 세습은 돈의 힘에 어이없이 굴복한 것이 아닐까?

신현태 목사<br>​​​​​​​시인, 영월 생태수도원장
신현태 목사
시인,
​​​​​​​영월 생태수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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