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시일야 방성대곡(是日也 放聲大哭) - 땅이여 바다여 하늘이여!
[특별 기고] 시일야 방성대곡(是日也 放聲大哭) - 땅이여 바다여 하늘이여!
  • 김농률 목사
  • 승인 2023.09.01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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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김농률 목사(소리교회)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읽으면서, 독일인들이 히틀러의 달콤한 속삭임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연설과 논리에 취해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처참한 2차 대전과 대학살이라는 비극의 앞잡이로 전락하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리더로 서야 할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은혜요 평안이며 축복이다. 잘못 세운 리더는 개인도 비극이지만 공동체도 비참해진다(딤전 2:1-2). 공동체를 섬길 식견과 리더십은 전혀 준비하지 아니하고 눈앞의 사리사욕만 앞세우며 사람들을 부추기면 모두가 비참한 꼴을 면치 못할 것이다.(전 10:10, 잠 16:18, 잠 29:18) 불행하게도, 히틀러와 그에게 예속되었던 독일인들이 만들어낸 비극의 역사, 그것은 오늘 이 대한민국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

종이 임금이 되면 세상을 진동시킨다고 잠언서는 기록하고 있다.(잠 30:21-22) 고려시대 무인차별이라는 어리석은 정치로 무인통치 시대가 열리고 세상이 진동한 것은 역사에서 배웠거니와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잠시, 성경 사사기에 기록된 요담의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요약하면, 숲속의 나무들이 자신들의 왕이 될 나무를 찾다가 올리브나무도 사양하고, 무화과나무도 사양하며, 포도나무까지 사양하니, 가시나무가 얼씨구 하며 왕의 자리를 꿰차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요담이 우화형식으로 언급한 이 내용은 그의 가슴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에서 외친 절규였다.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3천여 년 전의 일이다. 정치적 계산이 빠르고 술수가 뛰어난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해 세겜에 가서 그 어미의 형제, 곧 외가댁 사람들을 충동질하여 결국에 왕이 된다.

기드온이 사사가 된 이후, 기드온이 만든 에봇 때문에, 기드온의 성읍 오브라가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어버렸다. 세겜 사람들은 이를 자존심 상한 일로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아비멜렉은 이러한 세겜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하여 왕이 되려 했고, 세겜 사람들 역시 아비멜렉을 왕으로 옹립하고 이전처럼 바알 숭배를 회복하여 자신들의 자존심을 세우려 했다.

이렇게 상호간에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지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세겜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아비멜렉은 손쉽게 권력을 장악하고 스스로 이스라엘 민족 최초의 왕위에 오른다. 그런데 정치적 야심에 미쳐있던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들 69명을 집단학살할 때,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이 용케 아비멜렉의 눈을 피해 살아남았다.

얼마 후 아비멜렉이 왕이 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요담은, 용기를 내어 세겜 성읍이 내려다보이는 그리심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세겜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아비멜레과 세겜 사람들의 불의한 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주를 선포하게 된다. 요담은 가나안 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을 등장시켜 우화형식으로 장차 세겜 사람들에게 불어 닥칠 저주를 선포했다. 숲속의 나무들은 좁게는 세겜 사람들, 넓게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암시한다.

3천 년 전 팔레스틴 땅에서 전하는 요담의 절규와 선포가 왜 지금 나에게는 이 땅에 메아리되어 들려오는 걸까? 왕을 세우고자 하는 자신들의 욕망이 무산될 지경에 이르자, 안타깝게도 나무들은 가시나무에게로 가서 자신들의 왕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나무들이 왜 가시나무에게까지 가서 자신들의 왕이 되어 줄 것을 요구하게 되었느냐 하는 사실이다. 나무들 가운데는 사사기 19장에 나와 있듯이, 레바논의 백향목과 같은 귀하고 값진 나무들도 있는데 말이다. ‘레바논의 백향목’은 고대 근동의 최고급 목재로서 성전이나 왕궁 건축의 주된 재료로 사용되었는데, 여기서는 세겜의 방백들을 가리키고 있다.

사랑을 하면 눈이 먼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자신의 어리석은 욕망과 편견에 사로잡히게 되면 눈이 가려져서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된다. 나무들은,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존귀하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욕망에 눈이 멀어, 이제는 가시나무에게까지 가서 자신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매달렸던 것이다.

세겜 사람들은 공동체의 미래와 번영을 위해서가 아닌, 순전히 자신들의 이기적 욕구 충족과 주도권을 위한 자존심만을 위해 아비멜렉을 왕으로 추대했다. 가시나무는 폭군 아비멜렉을 상징한다. 감람나무처럼 좋은 기름도 만들지 못하고,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처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 가시나무는 오로지 찌르고 고통을 주는 일만 할 뿐이다.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왕을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삿 9:15)

욕망에 사로잡혀 눈 어두운 나무들을 앞에 두고 이제는 가시나무가 마음껏 저들을 농락한다.

가시나무에 쉴 수 있는 그늘이 어디 있으랴! 다만 찔리는 것과 그로 인한 고통과 상처만 있을 뿐이다. 요담이 이와 같은 역설을 사용한 것은 가시나무인 아비멜렉에게는 백성이 의지할 만한 안식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를 왕으로 삼은 세겜 사람들이 그늘이 아닌 가시의 고통을 받게 될 것임을 대조적으로 암시하기 위함이다.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사를 것이니라.”

가시나무 그늘에 피난처를 삼으라는 역설과는 달리,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온다는 위협은 사실이다. 가시나무는 아주 쉽게 불에 타는 성질을 가져서 땔감으로 이용된다.

요담은 이처럼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우화를 통해 세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했으나, 저들은 듣지 않았고, 결국 3년 후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자,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자신은 세겜 망대로 도망치다가 한 여인이 던진 맷돌 윗 짝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깨지고, 고통 가운데 자신의 병기 잡은 소년으로 하여금 자신을 찌르게 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운명을 바라보며 외치는 요담의 절규를 필자는 오늘 생명의 땅 나주에서 외친다.

是日也 대한민국은 카오스 상태다. 국가의 모든 시스템이 고장난 장난감들처럼 혼란 상태로 나뒹굴고, 국민의 의지와 정서와는 상반하기만 하는 폭력성에 국민들의 피로감과 분노지수는 극도로 높아져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안보 뿐 아니라, 국제관계와 외교분야에서도 낯부끄러울 정도의 미숙함과 국격마저 무너지는 추락의 쓴 맛을 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잘못되어져 있는 것들을 바로잡으려는 정직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도 웃을 어리석고 비정상적인 언행과 처사로 무마를 목적으로 한 온갖 정치적 술수와 조작과 언론플레이만을 만성적으로 하고 있는 행태를 매일같이 본다. 이로 인한 고통과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려놓았다.

일제 강점의 처참하고 쓰라린 고통의 터널을 지나 경제회복과 민주화를 실현하고, 오늘날 국가의 위상을 세계 10위권에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애국지사들과 지도자들 그리고 국민들의 피와 눈물, 헌신이 있었던가! 비록 지난날 일본에 식민지배라는 치욕의 고통이 있지만 우리 국민은 오늘의 변화된 국력과 발전된 모습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 집권세력들은 이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어디서 출몰한 사람들인지 실로 의구심을 갖게 하는 언행을 일삼고 있지 않은가? 마치 우리나라에 파견 받은 기시다의 행동대장 내지는 일본 자민당의 2중대를 보는 듯하다. 정치인이 정치를 하면서도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무 학습도 되지 않은 파쇼당 수준이다. 그러니 나라의 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급기야 일본의, 일본에 의한, 일본을 위한 행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핵폐기물 해양방류 문제에 있어 일본에 적극적 동조를 하고 나섰다. 핵폐기물 해양방류가 몰고 올 문제의 심각성은 수산물 문제와 같은 표면적으로 알 수 있는 것보다 상상을 초월한다.

단언하자면, 전 지구적 멸망이다. 국제해양법에는 맞는지, 함부로 해양방류해도 되는 건지, 향후 벌어질 법적 소송 등 국내외 갈등은 어찌 해결할 건지 등 법 전문가들이니 송곳검증 심사숙고 바란다.

이번 핵폐기물 해양방류 행위는 인간을 포함한 전 생태계의 생명과 인류의 생존과 미래의 가치보다, 당장의 경제논리만으로 인간의 보편적 양심과 세계인들의 여론수렴 동의도 없이 시덥지도 않은 한미일 소수지도자와 IAEA카르텔 힘만으로 결정하지 않았는가!

어떤 방법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생태테러 악행을 범한 이번 사태로 하나님의 심판의 재앙이 내릴까 심히 두렵다. 경고하건데, 지금이라도 당장 방류를 중단하기 바란다.

2023.8.30 영산강 들녘에서

김농률 목사
소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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