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한국 개신교 이단의 현실
심각한 한국 개신교 이단의 현실
  • 김병현 기자
  • 승인 2023.08.22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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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즈 203호』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한국 개신교 이단 비율이 교회 출석 교인의 8.2%로 최대 5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8월 4일 바이블백신센터와 목회데이터연구소는 ‘2023년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이는 최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등으로 인해 이단에 대한 경계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단 및 사이비 종교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알기 위한 조사다. 먼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 따르면, 22년 말 기준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개신교인 비율은 15%다. 그중 교회에 출석하는 인원은 10.6%로 약 545만 명이다. 이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교회 출석 개신교인의 8.2%가 이단 신자로, 조사의 표본오차율(±2.5%)를 감안할 때 이단 신자의 비율은 5.7~10.7%로 최소 31만에서 최대 59만 명에 해당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한국 개신교 이단 신자는 ‘40대 이하, 미혼, 1인 가구’인 젊은 층이 6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일반 개신교 인구의 56%가 50대 이상인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젊은 층이 이단에 처음으로 소속되는 시기는 평균 2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단 신자 중 41%는 이단에서 처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과거 종교 활동이 있었던 경우에는 86%가 ‘기독교’라고 답했고, 과거 종교 생활 평가의 부정적인 요인은 ‘종교 지도자와 교인들이 윤리적이지 않았다(53%)’와 ‘교인들의 태도(따뜻하지 못함)(44%)’, ‘교리에 대해 의심이 있었다(44%)’가 대표적이었다. 이단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가족의 권유(38%)’가 가장 높았으며, ‘친구나 지인의 권유(19%)’, ‘스스로 알아보고(12%)’, ‘평소 모르던 사람의 권유(11%)’, ‘같은 교회 교인의 권유(10%)’가 뒤를 이었다. 이단 신자의 신앙생활 이유로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가 가장 높은 수치(35%)를 보였으나 도리어 일반 개신교인(45%)에 비해 낮았고, 특별한 점은 ‘건강, 재물, 성공 등 복을 받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0%로 개신교인(5%)에 비해 4배 높게 나타났다. 개신교인 중에서 이단에 빠졌다가 돌아온 비율은 불과 3%이며, 이단에서 나온 주요한 이유는 ‘교리가 비성경적이어서(33%)’, ‘교주를 신격화해서(13%)’, ‘과도한 헌금을 요구해서(13%)’였다.

일반 개신교인들의 이단 인식 조사에서 볼 때, 가족과 지인 중 이단에 소속된 사람이 ‘있다’로 응답한 비율은 13%였다. 즉 개신교인 7명 1명이 이단의 잠재적 포교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인의 8%가 이단 모임에 권유받은 경험이 있으며, 주된 권유는 ‘성경공부를 하자고 권유받았다(49%)’였다. 일반 개신교인의 이단 인식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호기심이 생긴다(12%)’와 ‘이단도 같은 기독교이고 교리적 문제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10%)’는 우호적 의견도 존재했다. 문제는 개신교인의 절반 이상(48%)이 ‘이단의 교리를 분별하고 반박할 자신이 있다’에 부정적으로 응답하여, 이단 분별과 반박에 대한 부정적인 현실을 보여줬다.

전국 500명의 담임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목회자의 절반(47%)은 성도가 이단에 빠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단의 포교 활동이 한국교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들은 이단이 확산하는 이유에 대해 ‘교회가 사람들의 종교적 욕구를 못 채워 줌(30%)’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고, ‘교리 교육의 부재(25%)’, ‘구원의 확신 결여(18%)’, ‘목회자 및 교인들의 부정적 행태(13%)’를 주요 원인으로 주목했다.

이단 실태 조사로 볼 때, 무엇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이단 신자의 낮은 연령 비율이다. 이는 한국 사회의 청년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이자, 한국교회가 청년 세대에게 적합한 돌봄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지금이라도 청년 세대를 향한 교회의 반성과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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