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절필하고픈 이 여름이여!
[거룩과 진주] 절필하고픈 이 여름이여!
  • 편집부
  • 승인 2023.08.2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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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와 제78주년 광복절을 보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홈페이지 갈무리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홈페이지 갈무리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 7:6)

살다 보니, 세상에 이런 생뚱맞고 황당한 사건도 보게 되는 슬픈 여름이었다. 한 마디로 절필하고픈 마음이 들어 마감 시간까지 원고를 계속 써야 하는지 아침까지 망설이다가 담당 기자의 말 없는 사나운 눈치에 원고를 정리했다.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결국 8월 8일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안도와 함께 추후 국제적 망신을 어찌할꼬 걱정이 앞섰다. 잼버리 뉴스 현장을 보니 이게 국제 잼버리 대회 장소인지 애들 장난치는 곳인지 도무지 말이 안 나왔다.

텐트 숙영지는 아직 태풍이 불어 닥치지도 않았는데 이미 물웅덩이고, 화장실은 아무리 임시 화장실이더라도 이런 화장실이 경제 10대 선진국이라는 나라인지...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나고 간 자리는 마치 동물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 쓰레기장을 방불했다. 분명, 주무 부처 장관은 “태풍이나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놓았다”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큰소리쳤다. 태풍 ‘카눈’을 핑계로 야외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고 실내 한류 체험 프로그램으로 급히 대처했다.

준비 부족이란 평가와 함께 약 2조 6천억 원(도로 1.5조, 공항 건설 8천억, 숙영지 부지조성 2천억, 본 행사 추진 1천억 등)의 세금을 쏟아붓고도 이런 국제 망신을 당하게 되었으니 감사원 감사의 결과는 국민을 또 한 번 경악시킬 것이다. 참가자만 4만3천 명인데 상상되지 않는 부족한 의료와 위생 시설, 기본적인 화장실과 음료수 부족 등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사건이 아니라 사태로 증폭됐을까? 해당 지역 어느 신문은 탐욕의 ‘돈’과 이에 따른 ‘부정부패’라고 단정했다. 열흘 전에 현장을 방문한 새만금 지역 어느 목사는 전혀 준비가 안 된 현장을 보고 ‘큰일 났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중앙정부는 지자체를, 지자체는 중앙정부를 탓하는 무능, 무책임이 총체적 부실로 나타난 것이라는 어느 목사의 평가이다.

그런데, 곧이어 제78주년 광복절이 경축이 아니라 비보로 날아들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다”라며 “전체주의 세력은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라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비보가 있었다. 작년 10월 첫 한미일 훈련 때는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우리 측이 항의하자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으로 표기를 바꿨었는데 이제는 무조건 ‘일본해’로 표기하겠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는 소식이다.

2023년 여름, 광복절에 듣기에는 너무 슬프고 기막힌 소식이다. 이에, 성경을 의역하면, “거룩한 나라를 남 탓만 하는 개들에게 주지 말며, 너희 피와 땀과 눈물이 묻어있는 진주 같은 세금을 탐욕과 부정부패로 살진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말라”는 것이다.

이제 감사원의 감사가 시작되면 잼버리 관계 말단 꼬리들만 희생되는 것은 아닌지 벌써 우려된다. 헌법에도 일본 강점기에, 임시정부를 독립운동으로 규정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건국운동으로 본다는 것은 역사왜곡이다. 국민의 절반을 반국가세력들로 보는 작금의 정치 사회의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

이러다가 독도를 일본에게 주거나 공유하자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이 여름은 정말 절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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