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소증 수술 후 회복중
세브란스병원이 (사)글로벌사랑나눔(명예이사장 지형은, 이사장 최영태)과 협력하여 심장을 몸 바깥에 달고 태어난 인도네시아 소년 미카엘(7세, Mikhael Josepine Haresananda) 군을 초청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미카엘은 현재 일반 병동에서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
100만 명 중 5명꼴로 발병한다는 심장이소증(ectopia cordis)은 심장이 몸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는 원인 불명의 희소 질환이다. 심장이소증을 앓는 신생아의 90% 이상은 사망한 채 태어나거나 태어났더라도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
미카엘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현지 선교사와 글로벌사랑나눔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기도의 열매였다. 현지에서 사역하는 윤종길 목사가 미카엘의 체외 심장을 목격하고 여러 곳을 수소문 하던 중 자카르타에서 사역 하는 성경득 선교사에게 소식을 전했고, 다시 기독의료인 카톡방을 통해 글로벌사랑나눔 회원에게 사연이 전해졌다.
세브란스병원 정조원(소아심장과), 신유림(심장혈관외과) 교수는 미카엘의 심장 CT 등 검사 자료를 확인한 뒤 치료를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미카엘을 의료 소외국 환자 초청 치료 프로그램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Global Severance, Global Charity)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수술은 해외 타 병원들이 환자 상태와 치료 가능성을 두고 수술을 고사할 때, 세브란스병원이 적극적인 치료로 끝내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미카엘은 현재 여느 아이들과 같이 병동 여기저기를 활보하며 퇴원을 기다리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011년부터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를 통해 경제적인 문제와 의료수준의 한계로 고통받는 해외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돕고 있다. 현재까지 총 88억 원 상당의 병원 내외의 지원금을 통해 아이티, 케냐 등 29개국 226명의 환자를 초청 치료하며 의료선교기관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
한편, 성락성결교회(담임목사 지형은)는 1996년부터 해외 의료봉사를 시작, 2005년부터는 해외 의료봉사중 만난 선천성심장병 및 희귀난치성 환자들을 국내로 초정하여 국내 종합병원과 연계하여 수술을 돕고 있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2019년에는 성락성결교회 및 외부 봉사자들의 참여한 사단법인 글로벌사람나눔을 설립하여 올해까지 국내외 환자 79명에게 치료비 및 수술비를 지원하였고,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 우물설치 학교설립 및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