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4)
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4)
  • 김종일 목사
  • 승인 2023.08.17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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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은 정말 위험한 사람들인가?

에코 체임버(Echo Chamber)에 갇힌 사람들

최근 우리나라에 입국한 삼백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사람에 대해서 그들이 전부 무슬림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난 1400년 동안 이슬람교는 많은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이끈 종교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슬람을 신앙으로 갖고 살아가는 무슬림 대부분은 자기들의 종교가 왜 이슬람인지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하거나 많은 수가 아예 관심 없이 산다.

많은 무슬림이 스스로 그렇게 성스럽게 여기는 꾸란에 어떤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지, 이슬람 절기에 따른 라마단 단식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매년 한 차례씩 동물을 죽여 제사를 지내는 희생절 행사를 통해 왜 자기가 속죄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자기들의 신 앞에서 ‘왜?’라고 질문하고 싶어도 감히 그러지 못하고 무조건적 복종과 충성을 다짐하는 무슬림들이 대부분이다. 자기들에게 전혀 선택의 여지없이 운명처럼 주어진 이슬람 신앙은 마치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같은 사회와 문화 안에서 고정 잣대와 편견의 틀 안에서만 밖을 내다본다.

유럽 사회에 형성된 무슬림 ‘게토’

지금 우리 사회 안에서 적지 않은 사람이 국내에 점차로 많아지는 무슬림들을 바라보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것은 유럽 무슬림 사회로부터 만들어진 소위 ‘게토’가 우리나라에도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부터 나온다. 결국, 우리나라도 유럽 사회처럼 무슬림들 때문에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유럽 안에 형성된 무슬림 ‘게토’는 유럽 사람에게 그 책임이 있다. 즉, 유럽 내 무슬림 집단화로 인한 사회 불안 조성을 말하는 사람들은 그 땅에 들어온 무슬림들을 멀리했고, 이웃으로 다가가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만약, 기독교 정신을 가진 유럽 사회가 여러 이유로 그 땅을 밟은 무슬림들을 향해 먼저 다가가서 따뜻한 이웃 사랑으로 대했더라면 무슬림들의 ‘게토’는 절대 그 땅에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유럽 사람은 자기들과 다르게 보이는 무슬림들을 피해 지나갔고, 다가가지 않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지 않았기에 그곳 무슬림들은 자연스럽게 소외되었으며, 생존본능 속에서 그들 자체의 ‘게토’를 만들어 문을 굳게 닫고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만약 유럽에서처럼 무슬림 게토 사회가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우리나라 사람이 국내에 들어와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 근로자, 또는 난민으로서의 무슬림들을 냉대하며,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대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의 반면교사(反面敎師)

우리는 무슬림 게토가 만들어진 오늘의 유럽 사회를 바라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금 우리 교회는 30여만 명의 무슬림을 포함해서 250여만 명의 외국인을 이웃으로 두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 앞에서 지금 우리는 매우 중대한 결단 앞에 서 있다.

국내로 들어온 저들을 향해 편견과 오해 속에서 막연한 두려움으로 저들을 피하고 멀리하다 무슬림들의 ‘게토’를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주님께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다가가서 저들이 자기들의 ‘게토’를 만들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게 그들을 사랑으로 품고, 함께 살아가면서 그리스도가 드러나게 할 것인지를 결단해야 한다.

사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무슬림들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저들을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다가가기를 포기한 우리의 강퍅한 마음이다. 우리가 정말로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무슬림들이 아니라 강퍅한 마음으로 그들을 무시하고,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는 이웃 사랑으로 대하지 않을까 하는 불신의 태도이다.

그동안 우리는 무슬림 전도의 벽이 너무 두껍고, 이슬람의 문의 굳게 닫혔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정말 두껍고 닫힌 것은 그들을 향해 주님의 사랑으로 불쌍히 여기기를 포기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의 문이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다(딤후 1:7). 그러니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 이웃 사랑으로 저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올바른 자세이다.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가로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눅 10:36~37).

김종일 목사<br>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소속 <br>이슬람권 선교사<br>아신대 중동연구 교수<br>
김종일 목사
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소속
이슬람권 선교사
아신대 중동연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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