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책기획과 기구개혁은 교회의 본질 회복에 근거해야
[사설] 정책기획과 기구개혁은 교회의 본질 회복에 근거해야
  • 편집부
  • 승인 2023.08.01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 양곡교회에서 열린 107회 예장통합총회 전경. 총회제공.<br>
창원 양곡교회에서 열린 107회 예장통합총회 전경. 총회제공.

장로교 교단마다 9월 정기총회 준비로 바쁘다.

정기총회의 관심은 총회 부총회장과 임원 선출에 있다. 누가 당선될 것인가, 누구를 세워야 교단이 발전하고 리더십이 강화될 것인가 항상 이슈가 됐다. 때로는 과열되어 교회적으로 사회적으로 뉴스거리가 되곤 했으나 올해 장로교 교단들의 실제 이슈는 정책기획과 기구개혁에 있다.

이 과제는 다음세대 그리스도인의 성도상과 미래의 교회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교단마다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지만 예장통합 교단의 예를 들어 살펴본다.

상정된 정책기획과 기구개혁의 주요 이슈는 대략 10가지 안이다.

첫째, 부총회장 예비후보 등록제 폐지이다. 이는 선거과열 방지를 위한 제안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후보 난립과 과열 방지를 하고자 시행된 것이지만 오히려 이 제도를 악용하여 총대들이 과열을 부채질 하거나 역으로 정치적 담합을 함으로써 선거 기간 중에 사퇴하거나 총대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후보들 간 정치적 거래로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참정권이 무시되기 때문이다.

둘째, 교육목사 제도는 노회 회원권은 주고 당회원권은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3년 유예 기간을 두고 폐지한다는 것이다. 교육목사는 대형 교회에는 적용되지만 대다수 교회에서는 교육목사를 청빙하기 힘들다. 그러나 해외파송 선교사가 있듯이 다음세대를 생각한다면 교육전담 목사가 제도적으로 있어 노회뿐만 아니라 지교회 당회원으로서 미래 교회를 함께 세워가야 할 것이다.

셋째, 담임목사 청빙과 연임이다. 제직회 구성이 어려운 교회는 공동의회에서 결의하여 청빙이나 연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안은 매우 현실적이며 긍정적 대안이다.

넷째, 당해 연도 은퇴자 총대 제한권이다. 이는 정치적 목회적 배려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당해 연도 은퇴 예정자는 무조건 총대가 될 수 없도록 해야 총회 발전과 사업의 연속성에서 큰 도움이 된다.

다섯째, 총회장 상근제 폐지이다. 장로교 정치 구조와 실제에서 매우 부적절한 총회 결의였다. 장로교 총회장은 감리교의 감독회장이 아니다. 장로교 총회장은 사회자, 모더레이터(Moderator)이다. 이슈의 분쟁을 중재하며 문제 해결을 유도하는 회의 사회자로서 1년 간 역할이다. 그런데 최근 20여 년 장로교는 교회 정치와 개혁 교회의 본질을 망각하고 마치 총회장이 교회와 성도들 위에 군림하는 절대 권력의 감독회장으로 타락했다고 비판받아 왔다. 지금이라도 개혁의 본질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여섯째, 총회 직원복지와 재교육 제도 개선이다. 총회를 위해 봉사하고 수고하는 것은 총대들이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혁명적으로 변화되고 있는데 직원들의 업무 능력은 다람쥐 놀이를 하고 있다. 부서 간, 개인 간 편차가 심하다. 더구나 총대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하다는 정서이다. 따라서 직원 순환제를 과감하게 실시하여 자기계발과 성취감을 높여야 한다.

일곱째, 총회부서 업무조정이나 기구조정 건은 단골 안으로 거론됐다. 원칙은 미래 교회와 사회 변화, 특히 성도수와 재정 현실에 기반하여 결단해야 할 것이다.

여덟째, 각부위원회 선거제도 개선이다. 총회 안팎에서 ‘총회장 선거에 매력이 없어지니까 각 부장, 위원장 선거가 더 매력적’이라며 과열되고 있다. 어떤 총대는 3년마다 각 부서를 순회하며 부장, 위원장을 하고 있다. 어떤 부서든 부장, 위원장은 3번 이상 할 수 없다고 명문화하기를 바란다.

아홉째, 챗GPT, AI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규정 제정이다. 아주 적절한 제안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이 문제는 교회와 목회, 봉사와 선교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먼저 교단이 윤리 규정을 발 빠르게 하여 한국 교회 전체로 확산해야 할 것이다.

열째, 총대수를 1,250명으로 축소하자는 안이다. 줄이는 것은 환영한다. 그러나 줄인다고 하여 지금의 총회를 개혁하는 것이 아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생산적이며 창조적인 총회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2박3일로 총회를 개최하되 첫째 날은 현재와 같이 총대들이 총회장과 임원들을 선출하고 성령의 축제 자리로 기획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둘째 날과 셋째 날은 각부서, 위원회 실행위원들이 모여 실제적인 정책과 사업을 결의하도록 해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총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자!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총대들이나 지교회들, 지노회들은 정책기획이나 기구개혁을 부르짖을 것이다. 문제는 모든 정책기획이나 기구개혁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기초, 복음에 근거하지 않으면 그 또한 바벨탑이나 모래집들이 될 것이다. 108회 총회에 여러 정책기획과 기구개혁안을 상정한 해당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