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리딩누크] 여름사역을 준비하다가 지친 설교자에게
[설교자의 리딩누크] 여름사역을 준비하다가 지친 설교자에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3.08.03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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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플랫의 『물러서지 마』

이번 7월의 날씨는 둘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비가 많이 오거나 아니면 무덥거나 말입니다. 이렇게 습하고 무더운 시기를 보내면서 사역자의 몸과 마음에 피로가 누적됩니다. 특히 여름에는 교회마다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역자는 여름 사역을 몇 주 준비하다 보면 지친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사실 여름사 역을 준비하다가 지친 설교자에게 추천할만한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어려운 책은 설교자가 끝까지 읽기 부담스럽고요. 지나치게 쉬운 책은 설교자가 읽더라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차세대 목회자 데이비드 플랫의 신간 『물러서지 마』는 설교자에게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쉽지도 않아 적정한 난이도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지난 6월에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데이비드 플랫은 왜 기독교인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제자의 길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요?

 

정치적 이유로 분열된 미국교회

미국에서 정치는 통합의 장치가 아니라 분열의 장치가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를 좋아하는 공화당 지지자들과 존 바이든을 좋아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서로를 향해 거리낌 없이 적대감을 표현합니다. 이는 교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분열을 경험한 미국교회는 장차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시 심각한 분열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역대급 베스트셀러 『래디컬』의 저자 데이비드 플랫은 정치적 이유로 분열된 미국교회가 성경적 복음에서 멀리 떠났다고 진단합니다. 성경적 복음은 정치와 이념을 초월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두를 긴밀하게 연결합니다.

“예수님은 연합의 대가이시다. 그분은 이 점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성격이 서로 완전히 딴판인 사람들을 한 무리로 묶으셨다. 즉 노동자 계층인 못 배운 어부들을 부르실 뿐 아니라 애국에는 일체 관심도 없어 로마 압제자들에게 세금을 걷어 바친 부유한 세리들도 부르셨다. 그런가 하면 스펙트럼의 정반대 끝에서 종종 군사적으로 반정부 운동을 벌였던 열성당원 시몬도 부르셨다. 정치적인 성향이 완전히 달랐던 사람들이 함께 생활했다는 것이 상상이 가는가.” (29쪽)

데이비드 플랫의 지적대로 예수님이 제자 사역을 펼치신 당시 유대 이스라엘 사회도 정치적 이유로 갈기갈기 찢긴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특정 정치 세력만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고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그리고 온건파와 급진파를 모두 포함해 12명의 제자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특정 정치진영에 속한 사람만 모이는 교회는 처음에 예수님이 구상한 제자 공동체의 모습과 거리가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분열된 미국교회가 성경적 복음에서 멀리 떠났다고 말하는 데이비드 플랫의 지적이 한국교회에도 유효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우리 같이 갑시다

데이비드 플랫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교회에서 주로 신앙 생활했기에 한국교회를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몇 년 전에 한국교회를 직접 방문하고 한국교회에서 금요기도회를 처음 참석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금요철야기도회에서 기도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이게 미국교회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이를 그가 섬기는 교회에 바로 도입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돌아온 나는 우리 교회에서 철야기도회를 시작했다. 저녁 8시에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함께 전심으로 기도했다.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서로에게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한량없는 자비에 감사하고, 우리 교회와 도시, 나라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는 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는 이런 기도회를 경험하기까지, 아니 하나님을 이런 식으로 경험하기까지 40년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227쪽)

이제 한국교회와 미국교회의 관계는 일방적 시혜 관계를 넘어섰습니다. 한국교회와 미국교회는 상호 동반자 관계로서 서로의 좋은 것을 기꺼이 공유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한국교회와 미국교회 모두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의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시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어려운 시대를 하나님께서 여전히 다스리고 계신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여름 사역으로 지치고 때때로 무력감을 느끼는 설교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세계교회가 협력해 어떤 선한 일을 할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br>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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