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평] 독선(獨善)과 언론의 자유
[뉴스 비평] 독선(獨善)과 언론의 자유
  • 지형은 목사
  • 승인 2023.08.01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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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창세기 1장 26절 말씀이다. 이 구절에 “우리”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온다. 이 단어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지극히 존엄하고 지존한 존재와 연관하여 사용하는 ‘지엄의 복수’로 보는 것, 다른 하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내적인 소통으로 보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믿는, 그러니까 성경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은 유일신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이 점에서 유대교의 유일신 신앙과 다르다.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로 계시면서 역사와 존재의 모든 것을 섭리하신다. 삼위일체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일은 신학적인 논의에서도 가장 어려운 주제에 속한다. 사회적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표현한다면 삼위일체는 독선(獨善)을 거부하고 서로 소통하며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선, 자기 혼자만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정신과 삶의 태도를 말한다. 인간 삶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인류 역사에 존재해 온 사회 정치적인 제도 중에서 어느 한 가지가 절대적으로 선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기준은 어떻게 하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서 어떤 제도가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는가가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근대 이후 오늘날까지 인류가 경험해 온 여러 정치 형태 중에서 법치에 따른 협치의 민주주의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의 사실이다. 기독교 신앙의 가치로 볼 때 이 점은 더욱 명백하다.

기독교 신앙은 독선을 악으로 본다. 위에 인용한 창세기의 구절에는 삼위일체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이란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하나님의 형상에서 핵심이 인격성이고 인격성의 중심은 자유의지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들면서 하나님의 뜻도 거부할 수 있는 자유의지, 그야말로 전적으로 자유로운 의지를 사람에게 주셨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인격적인 판단에 따른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 등 법치의 민주주의 국가들의 법에 공통으로 보장된 사상, 표현,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다.

대통령이 이동관 특보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했다. 방송을 비롯한 언론 자유의 위축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윤석열 정부가 더 독선적으로 치닫는 것은 현 정부뿐 아니라 결국 국민 모두에게 해가 될 것이다.

지형은 목사<br>한목협 대표회장<br>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
지형은 목사
한목협 대표회장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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