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눈에 들보가 사라져야 넓은 세상이 보인다
[티와들보] 눈에 들보가 사라져야 넓은 세상이 보인다
  • 손윤탁 목사
  • 승인 2023.07.31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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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과 연대의 바른 의미를 알고,
세상을 품는 어머니의 역할을 다하는 교회가 되어야

천지를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 세상 한 가운데 두셨다. 자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명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8).” 땅을 전제로 한 이 첫 번째 명령을 문화적 위임(Cultural Mandate)이라 한다. 물론 선악과 이후 타락한 인간들에게는 여인의 후손(창3:15)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복음적 위임(Evangelistic Mandate)이 중요하다. 그러나 죄인들을 홍수로 멸하신 하나님은 의롭다 인정받은 노아(창7:1)와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첫 번째 명령을 반복하셨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9:1).”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셨다(요3:16). 그는 하나님 나라를 친히 가르치시고(Teaching), 전파하시며(Preaching),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쳐주셨다(Healing). 그리고 마지막에는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고귀한 피를 흘리셨으며, 이 사실을 모든 민족에게 전파할 것을 명령하셨다(마28:19~20). 그래서 당시에는 땅끝이었던 우리에게까지도 복음이 전파되었고,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을 얻게 되었다.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교회를 맡기신다. 그러나 우리에게 맡겨진 일이 복음 전파와 교회 안의 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성도들은 주께서 하시던 사역(마4:23)을 계속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교회는 궁극적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한 수단이며, 전위대이다. 모든 성도가 개인적인 구원을 위하여 힘써야 하는 것처럼 교회는 이 땅에 정의(Justice)와 평화(Peace), 그리고 창조 질서의 보전(Integrity of Creation)이라는 과제를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명의 통전성(Holistic)을 이야기한다.

복음과 문화라는 총체적 신학을 중심에 두고 있는 우리를 향하여 진보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라 하며, 근본주의자들은 우리를 타협하는 사람들이라 매도하지만, ‘복음적 에큐메니즘’을 따르는 우리는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근거가 분명한 신학 원리를 따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중심적이거나 인본주의적 사고에 빠져있는 고집의 들보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세상의 분열과 혼란의 티를 나무란다면 이것이야말로 큰 부끄러움이 아닐 수 없다. 대개 처음으로 교회의 문턱을 밟는 성도들은 교파와 교단을 모른다. 오로지 예수님이 우리의 구주이심을 믿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겠노라는 다짐으로 예배에 참석한다. 더 이상 이들에게 주님의 몸인 교회를 찢는 일들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혁자들은 모든 교회는 하나(One)이며, 거룩(Holy)하고 보편적(Catholic)일 뿐 아니라 사도적(Apostle)인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천명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는 연합하므로 하나라는 사실에만 머물지 않아야 하고, 세상을 거룩하게 하며, 화목하게 하는 일로 사도적인 사명을 다하는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문제는 성도들끼리만, 그리고 교회 안에서만 정의로우면 세상에서 불의가 사라지며, 믿는 성도들만 평화를 선언하면 전쟁이 그치는가? 그리스도인들만 이상기후의 극복을 위하여 힘쓰면 되는 것일까? 대기와 수질 오염을 막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분명히 그리스도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조국 독립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천도교인이나 불교도들과는 연대하여 삼일운동을 주도함으로 조국 독립을 쟁취하는 지혜를 보여주었다. 신앙인의 안목이 넓어져야 한다. 믿음의 사람들이 먼저 연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세상의 평화와 이 땅의 질서와 피조물들을 잘 다스리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민족과 종교, 나라들이 연대하는 큰마음이 필요하다. 이것을 우리는 어머니의 마음, 모(母) 교단의 정신이라 부른다.

손윤탁 목사<br>예장통합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br>남대문교회 담임
손윤탁 목사
예장통합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
남대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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