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 (2)
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 (2)
  • 김종일 목사
  • 승인 2023.07.18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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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십자가에 대한 무슬림들의 생각

예수의 십자가에 대한 무슬림들의 생각

오늘날, 이 지구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영적 싸움은 십자가와 초승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십자가와 초승달은 모두 유일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말해 주는 상징물이다. 처형과 고문의 도구였던 십자가는 예수의 희생적인 사랑 때문에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예수께서 인간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그 구속의 은혜로 우리에게 구원을 허락하심으로 말미암아 죄 많은 인간을 하나님과 화목 시킨 것이다. 한편, 초승달은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알라의 음성을 들었던 때가 초승달이 떠 있던 밤이었다. 무슬림들은 달이 해가 있음을 증거하고 밤을 비추는 것처럼, 초승달은 어둠을 비추는 알라의 영광이고, 광채라고 믿고 있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 신학의 핵심

우리 교회력 가운데 ‘사순절’ 기간과 그 뒤로 있게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승리를 선포하는 부활절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없었더라면, 그리스도의 부활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복음 전파도 헛것이요, 믿음도 헛것이라고 말하는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기독교의 핵심적 사건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며, 그 사흘 뒤로 이어진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 신학의 핵심 중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 사실에 대해서 무슬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예수는 무슬림들에게 누구인가?

꾸란 112장에서도 기술하고 있듯이, 모든 무슬림에게 예수의 신성은 철저하게 부정되고 있으며, 인간 예수로만 강조되고 있다.

“일러 가로되 하나님은 단 한 분이시고,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성자와 성부도 두지 않으셨으며 그분과 대등한 것 세상에 없노라.”(꾸란 112:1~4).

7세기 당시,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있던 그리스도의 성품(Nature)에 관한 신학적 논쟁을 보면, 예수를 가리켜, 메시아(꾸란 3:45, 47)이면서 알라의 말씀, 진리의 말씀, 알라로부터 온 영(靈), 알라의 선지자 등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알라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꾸란 4:171).

꾸란 5장 116~117절에서는 예수를 알라의 ‘말씀’이라고 기술하면서 예수의 승천 후 알라 앞에 서게 된 예수는 자기의 신성을 다음과 같이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마리아의 아들 예수야, 네가 백성에게 말하여 하나님을 제외하고, 나 예수와 나의 어머니를 경배하라 하였느뇨?’라고 하시니, 영광을 받으소서,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아니했으며, 그렇게 할 권리도 없나이다. 제가 그렇게 말하였다면, 당신께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당신은 저의 심중을 아시나 저(예수)는 당신의 심중을 모르나니 당신은 숨겨진 것도 아시는 분이십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명령한 것 외에는 그들에게 말하지 아니했으니 나의 주님이요 저희의 주님인 하나님만을 경배하라 하였으며, 제가 그들과 함께 있음에 저는 그들에게 증인이 되었고, 당신이 저를 승천한 후에는 당신께서 그들을 지켜보고 계셨나니 당신은 모든 것의 증인이십니다.”

그러므로, 무슬림들은 예수의 신성 주장에 대해서 오히려 이는 알라의 신성을 모독 내지는 추락시킨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무슬림들의 생각은 칼빈 ‘강요’를 인용해서 설명하는 한철하의 기독교 신앙에도 정면으로 충돌된다.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 계신다는 것을 믿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참으로 우리 하나님이시오,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주라는 것을 인정하는 신앙이다. 이 신앙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진리임을 선언할 뿐만 아니라, 한 분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모든 소망과 의지함을 둔다(한철하, 『21세기 인류의 살길』, p.80).

십자가는 무슬림들에게 필요 없는 것

이처럼, 모든 무슬림은 예수의 십자가를 통한 인류의 구속 사건을 전면으로 부인한다. 그러므로, 모든 무슬림은 예수(이싸)의 십자가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무슬림들은 알라의 예언자로서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 그들의 신인 전능자 알라도 실패했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우려한다. 그래서 이슬람에서는 알라의 보냄을 받은 예언자 ‘예수(이싸)’는 패배의 상징처럼 보이는 십자가에서 절대로 죽지 않아야 한다. 무슬림들의 전지전능의 ‘알라’는 굳이 십자가 같은 것을 통해 우리 인류의 죄를 용서하지 않고도 알라가 용서하려면 언제든지 바로 용서하면 된다. 이에 따라 모든 무슬림은 인간의 죄를 짊어지신 어린 양으로 우리를 위해 대속하심으로 하나님과 우리를 화평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비밀이 담긴 십자가 사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기독교 신학에서 가장 중요한 원죄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대속, 중보, 희생, 속죄 같은 기독교의 근본 신학을 전면 부인하고 있음을 뜻한다.

기독교 신학에서 예수의 모든 사역은 십자가로 집중된다. 그러므로, 무슬림들을 향해 십자가를 빼고 논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없다. 지금 전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모든 무슬림은 태어나면서부터 그들이 배우며 본 이슬람 신학으로 말미암아 전혀 선택의 여지 없이 예수의 십자가 복음을 거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아무리 형식적이라 할지라도, 이슬람 사회와 문화 안에서 교육받으며 자라난 모든 무슬림은 예수의 신성과 원죄의 해결을 위한 십자가 사건을 철저하게 부인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복음 전도에 최대 장애요인이 되어 오고 있다.

김종일 목사<br>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소속 <br>이슬람권 선교사<br>아신대 중동연구 교수<br>
김종일 목사
예장통합 서울강남노회 소속
이슬람권 선교사
아신대 중동연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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