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에세이] 대가족 교회
[목회 에세이] 대가족 교회
  • 선우준 목사
  • 승인 2023.07.17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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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두 명의 아이가 있다. 제 첫째가 9살이고 둘째는 5살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복지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족하고 어려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어려움들이 실제로 출산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마을 활동을 하면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한마디로 하자면 교회가 일종의 대가족 역할 그리고 마을 대가족의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

오히려 복지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모자라는 부분을 서로 채워 줄 수 있는 대가족이 있었고, 또 정다운 이웃과의 관계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오래전에 인기 있던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그 드라마를 보면 어린아이 하나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눈사람이 갖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문제는 마을의 크리스마스에 눈이 안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회의를 하고 얼음 눈사람을 만드는 장면이 있다. 한 아이를 위해서 마을이 가족처럼 서로 도운 것이다.

또 직장을 다녀야 하는 엄마가 앞집 할머니에게 아이를 잠시 부탁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관계가 없을뿐더러 신뢰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정부가 육아와 보육을 해결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정작 이런 부분들은 가족관계와 이웃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교회가 채워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는 남편이 되어주고, 남편에게는 아내가 되어주고, 아이에게는 부모가 되어주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주는 것이다. 또 교회 홀로 그 역할을 전부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도록 애를 써야 한다.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고 서로 간의 관계가 회복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교회가 복지의 주체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회복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교회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신앙교육을 주일학교에 올인(All-in)하거나 개개인의 가정신앙교육에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대가족으로서의 개념을 갖고 함께 교육할 수 있도록 힘을 써야 한다. 그렇게 관계 안에서 회복되는 보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기대해본다.

선우준 목사<br>행복한교회
선우준 목사
행복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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