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성장과 번아웃 사이에 선 교회 봉사
신앙 성장과 번아웃 사이에 선 교회 봉사
  • 김병현 기자
  • 승인 2023.07.17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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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즈 199호〉 ‘개신교인의 교회 봉사 실태와 인식’ 조사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한국교회 성도는 교회 봉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긍정적일까? 아니면 부정적일까?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개신교인의 교회 봉사 실태와 인식’ 조사의 유의미한 결과를 소개한다.

먼저 한국교회 성도의 44%는 현재 교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10명 중 4명 이상이 ‘봉사자로 활동 중’이며 ‘과거 봉사했지만 지금 하지 않음’의 비율도 43%였다. 한 번도 교회 봉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13%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의 연령별 분포와 봉사 활동의 정도를 비교했을 때, 50, 60대 이상의 성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봉사 활동 비율이 높았다. 교회 봉사자의 71%는 ‘3시간 미만’의 시간의 교회 봉사 활동을 하였고 10%는 ‘5시간 이상’ 봉사 활동을 했다. 그리고 교회에서 성도의 직분이 높고 헌금액이 많고 경제력이 높을수록 봉사 활동 참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봉사 활동 참여도가 높았다.

성도가 교회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봉사자로 섬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가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나의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해’가 27%, ‘성도로서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가 23%로 뒤를 이었다. 더욱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나의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해’로 응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교회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성도가 ‘교회 봉사 활동도 예배의 연장이며(86%), 성도의 의무(85%)’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그러나 교회 봉사 활동의 부정적인 측면도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최근 1년간 교회 봉사로 인한 번아웃(지치거나 무기력해지는 것) 여부에 대한 물음에 ‘번아웃 경험 있음’으로 응답한 비율이 29%로 10명 중 3명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였다. 번아웃 경험은 20대 교회 봉사자의 36%, 40대의 35%, 50대의 3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출석 교인의 수가 ‘50~90명’인 교회가 다른 규모의 교회보다 더 높은 번아웃 수치를 보였다. 그리고 교회 봉사로 인한 번아웃이 직장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번아웃 경험자의 56%가 ‘지장 받음’으로 응답했다. 이는 전체 교회 봉사자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번아웃 경험자는 성경 읽기과 기도 생활에서 일반 봉사자에 비해 신앙적 열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에 갔을 때 ‘행복하다/즐겁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34%로 일반 봉사자가 45%로 응답한 것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향후의 교회 봉사 여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결과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교회 봉사자 중 10%가 ‘지금보다 줄이고 싶다’ 혹은 ‘안하고 싶다’라고 응답하였는데, 이는 ‘체력적인 요인’이 30%로 가장 높았고 ‘시간을 너무 뺏겨서’(22%)와 ‘신앙 성장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서’(17%)가 뒤를 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는 긍정적인 미래 전망이 함께 나타났다. 봉사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의 59%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로 응답해 교회 봉사 활동으로 섬길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비봉사자 중 ‘할 수 있는게 없어서’(15%),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7%), ‘아무한테도 봉사 활동 권유를 받지 못해서’(7%)라고 응답한 비율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때, 교회 봉사에 대한 홍보와 독려가 있다면 교회 봉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에서 봉사 활동은 신앙 수준의 가시적인 척도이자 신앙 성장을 위한 대표적인 활동이다. 그러나 봉사 활동으로 인한 번아웃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록 교회 봉사 활동이 비봉사자에게 긍정적으로 보이고 있지만 젊은 성도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 역시 사실이다. 향후 교회 봉사 환경에 대한 고민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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