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목회 (1)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목회 (1)
  • 김동일 목사
  • 승인 2023.07.0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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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김동일 목사 (송면교회)

* 본 글은 지난 5월과 6월, 예장통합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가 전국 권역에서 가진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선교대회 및 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간담회에서 배포한 자료집에서 발췌, 요약한 것이다._편집자 주

송면 방방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송면 방방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다리 놓는 사람

노약자들에게 계단은 힘겨운 장애물입니다. 한 계단 오르내릴 때면 숨이 가쁘고, 뼈마디에 통증을 주는 불편한 장애물 입니다. 그러나 모든 계단이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송면교회에는 몇 개의 특별한 계단이 있습니다.

힘겹게 오르내려야 하는 곳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이동식 계단 발판을 놓아 드리는데, 제가 놓아드리는 이동식 계단을 이용하시는 권사님은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발판을 놓아드리는 장면을 바라보는 이웃 주민들은 “참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배당 장의자 밑에도 간이 계단이 있습니다. 이 계단은 교회 장의자에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어린이와 어르신들을 위한 디딤판입니다. 건강한 성인은 잘 모르지만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으면 자세가 불안하고 몹시 피곤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직접 제작하여 예배당 바닥에 비치해 놓았습니다.

목회자는 다리를 놓는 사람이기에 이웃과 성도, 성도와 성도, 나아가서 하나님과 이웃의 발판을 놓는 일을 고민하고 송면교회 성도들과 함께 이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것이 송면교회 사역의 모토입니다.

지팡이 전도

노약자의 다리 역할을 하는 지팡이, 그 끝에 부착된 고무가 훼손된 채 미끄러운 바닥을 짚었다가 낙상하신 한 어르신의 사례에 착안하여 현재까지 괴산군 5일장이 설 때마다 지팡이 고무를 무상으로 교체해드리고, 지팡이에 반사체 안전띠를 부착해 드리면서 전도하고 있습니다.

매 3일과 8일,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평균 30개를 교체해드리는데 이 사역으로 2023년 5월 현재 192명의 영혼이 영접하고 구원받도록 인도하였고, 축복기도를 해드리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지팡이전도 사역은 잠재적 성도인 대상자로 하여금 “목사님이 내 아들보다 낫습니다”는 칭찬을 받는가 하면 지역사회, 관할 관청(괴산군청, 청천면, 괴산군 자원봉사센터)에서 큰 호응과 격려를 받고 있습니다.

지팡이 전도를 시행한 이래 2019년 충청북도 자원봉사 최우수상을 시작으로 충청북도 도지사 표창,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는가하면 괴산군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되어 가가호호 어르신들의 안부를 돌아보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고, 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써 지역사회를 살피는 일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린이 새소식반, 어린이찬양대

송면교회 새소식반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립니다. 부임 당시 전교생이 36명인 초등학교 학생 중 32명이 참석했었고, 작은 교육관에서 모이기 시작하여 현재는 예배당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아이들이 참석합니다.

봄, 가을학기 각각 12주씩 진행하는 어린이전도협회 새소식반을 통하여 복음을 전해지기까지는 평상시 목회자 부부와 우리 성도들의 숨은 봉사와 섬김이 있었습니다. 학교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던 중 가진 달란트를 활용하여 ‘책 읽어주기, 인문학 특강 등의 교육기부를 하고 해마다 교회가 장학금을 기탁, 스쿨버스 승하차 도우미 봉사 등을 하면서 교직원을 비롯하여 학부모들과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학교 앞 전도조차 어려운 시대에도 송면교회는 부활절마다 교실에서 부활절 계란을 선물하고, 매주 새소식반 초청장을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송면교회 방방놀이터와 새소식반은 마치 학교부설 시설, 기관처럼 인식 될 만큼 지역에서 큰 인정받고 있으며 새소식반을 통해 믿음이 자라난 어린이들이 주일에 예배자로 모여 이 아이들로 구성한 ’어린이찬양대-조인찬양대‘를 조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린이들은 매 주일마다 찬양대원으로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성도들은 새소식반 교사와 찬양대지휘자로 섬기면서 송면교회는 내, 외적으로 점진적 부흥을 이루고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고 풍성케 하는 목사(교회)

‘송면 전담 의용 소방대’는 인구 감소로 마을에서 철수한 소방서의 차량과 장비들을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원들이 운용합니다. 인근지역에 화재발생 시 본서에서 출동도착하기까지 최소 2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자동차대형면허를 소지한 저를 비롯한 몇몇 대원이 자체적으로 출동하여 초기진화하고, 이후 본서 소방대원들이 합류하는 형태인데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일이라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은 물론 생명목회 측면에서도 큰 보람이 있습니다.

부임 후 곧 자원하였는데, 여러모로 이상했는지 서장님이 직접 전화하여 “목사님이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을 때, “목사이니까 해야죠”라고 승낙 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김 목사님이 살렸다. 김 목사님이 구했다”는 외침이 있을 때마다 오히려 감사한 것은 주민들의 영혼은 물론 생명도 구하는 교회다운 교회로 일하고 있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놀이터

송면교회 방방놀이터는 2019년 5월에 교회 동산에 설치한 이래, 지역의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인근 송면초등학교 학과 시간에 교사가 인솔하여 반별로 이용 할 만큼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농촌 여건상 마땅히 갈 곳 없고, 할 것 없이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는 농촌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워 하다가 ‘방방놀이터’를 설치했고,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중입니다. 또한 가급적 부모님과 동반하여 이용하도록 안내한 결과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이 서로 만나고 교제하는 장소로 이용되면서 교회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송면 방방장은 교회의 사명, 다리 놓는 일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송면교회 김동일 목사
송면교회 김동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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