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일, 제2연평해전 등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는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정부는 1985년부터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누리는 이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을 가능하게 해 준 분들을 기억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다짐하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愛國)은 무엇일까요? 독일에 살 때의 일입니다. 한국 대표팀이 축구 경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옆에서 묻습니다. “누가 우리 편이야?” 아빠가 응원하는 나라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아이들도 ‘우리 편’을 찾아 응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조국을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한국을 생각한다는 면에는 기분이 좋지만 진정한 애국이 무엇이라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토 히로부미를 근대 일본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으로 애국자로 추앙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우리나라를 강탈한 원흉일 뿐입니다. 우리에게 영웅은 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입니다. 현해탄을 가운데 두고 애국자와 폭도가 달라진다면 과연 무엇을 진정한 애국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경계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애국 애족이란 시간과 공간에 따라서 달라지는 애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이기적 마음의 애국이라면 그로 인해 더욱 더 큰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국을 응원한다는 아이들에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여 처음 애국의 시작은 한민족으로 하였지만 나아가 열심히 응원하는 그 마음의 종착역은 황인종도 백인종도 흑인도 아닌 일본과 북한, 세계 모든 나라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요셉이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한 마디로 생명을 살리는 사람입니다. 바로는 요셉에게 ‘사브낫바네아’라 하는 애굽식 이름을 줍니다. “네가 세상을 살려라”는 뜻입니다. ‘살리라’는 단어는 ‘saviour-구원자’와 ‘housekeeper-집안을 돌보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셉은 애굽인들을 흉년으로부터 살립니다. 자기 동족을 흉년으로부터 살립니다. 자기 집안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두를 살리는 사람입니다. 반대의 삶을 살았던 이도 있습니다. 요나는 자기 민족을 힘들게 한 니느웨에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합니다. 이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을 팔아버린 형제들을 살리고 자기를 노예로 만들고 외면했었던 애굽을 살렸습니다. 이러한 요셉은 많은 재물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바로와 의논하며 주어진 법을 준수합니다. 그는 철저히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그는 외국인이지만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지혜롭고, 정직하게, 법을 준수하며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모습이 디아코니아의 모습이요 애국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모든 이들의 생명을 돌아보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그곳이 한국이든 다른 나라이든 어디에서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감으로 섬김의 디아코니아를 실천하는 애국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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