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1962년, 중국삼자교회의 아버지라 불리는 ‘우야우쭝’은 중국교회가 두 권의 책을 써야 한다고 했다. 두 책은 『기독교를 이용한 제국주의 중국 침략 역사(帝国主义利用基督教侵华史)』와 『중국기독교사(中国基督教史)』로, 그는 이 두 책이 기본 정신은 같지만 다른 시각을 대변하면서 중국교회의 문제의식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2003년, 첫 번째 책은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주석 뤄관쭝에 의해 『前事不忘后事之师:帝国主义利用基督教侵略』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이 책은 2019년, 베이징 연경신학원 유동선 교수와 윤신영 목사가 『지난 일을 교훈 삼아: 중국교회가 이해한 서구열강의 중국선교 역사』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출간했다.
같은 해 8월, 중국기독교협회양회는 『중국기독교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중국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주석인 ‘쉬쑈우훙’ 목사의 주도하에, 중국 각 성의 신학원 역사 신학 교수들이 참여하여 약 10년간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출판하게 됐다. 이 책은 현재 중국의 신학원에서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역자 오동일 박사(전 장신대 교수)는 “이 책의 중요성을 감안하고 한중 교회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한국어 번역 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님이셨던 임성빈 총장님과 장신대가 주축이 되어 번역 출판하는 건에 대해 의논을 드렸더니, 임 총장님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고 소회를 밝혔다.
원고의 분량은 반대했고 중국 당나라 시대 때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기독교 역사를 번역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 박사는 한중 언어와 기독교에 전문성을 갖춘 번역 팀을 구성키로 하고 장신대에서 Th.M.학위를 받은 ‘담안유, 향연 목사’와 팀을 꾸려 작업에 착수했다. 1장에서 3장은 담안유 목사가, 4장에서 6장까지는 향연 목사, 7장에서 9장은 오 박사가 번역을 맡았다.
책의 첫 두 장은 당, 원(唐, 元) 시기의 경교와 ‘야리가온’을 다루고, 나머지 일곱 장은 중국개신교회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으며 19세기와 20세기 전반기의 기독교사를 각각 두 장씩(3-6장) 서술한 다음, 기독교삼자애국운동의 시작(7장), 신중국 성립 이후의 중국기독교의 조정과 좌절(8장), 개혁개방 시기의 중국기독교(9장)로 이어진다.
이 책은 천주교의 선교와는 대조적으로 19세기 개신교 선교는 오만과 편견으로 중국 문화와 전통을 무시하고 제국주의적 침략을 도왔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성경 번역, 문화 교류, 의료 위생, 악습 철폐, 사회 개혁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아울러 선교사가 모두 제국주의자들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선교사는 모든 것이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서술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요구한다.
개혁개방 이후 2000년까지 중국의 신도 수는 4천만 명, 신학원 22개가 존재했고, 4백만 권의 성경이 발행됐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중국기독교가 어떻게 적응하려고 했고, 문화혁명과 개혁개방이라는 중국사회의 거대한 변화에 중국기독교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또한 앞으로 중국기독교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탐구하려고 하는 독자들에게 본서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