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가 지난 6월 26일, ‘한국전쟁 정전 70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중앙위는 먼저 “최근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같은 군사적 대응의 악순환으로 한반도 내 전쟁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음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갈등과 긴장의 고리를 끊어내고 평화와 대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WCC는 40여년 가까이 남북의 그리스도인들 간 만남을 주선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 에큐메니칼 연대를 지지해왔음을 설명하며 분단으로 갈라진 한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주도하는 에큐메니칼 공동 증언과 연대행동이 재개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위는 “현재 고조되고 있는 도발과 대결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며 “한국전쟁의 종전을 공식적으로 선포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휴전에 봉착해 있다는 것은 갈등으로 치닫는 남북관계를 보다 불안정하게 심화시키며, 더불어 현재 한반도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건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 간 오랜 신뢰와 약속이며, WCC도 이를 전폭 지지하고 있다”면서 “WCC의 모든 회원교회와 에큐메니칼 협력 파트너,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의 교회공동체가 각 해당국 정부와 함께 한반도 화해와 평화협정을 공동으로 지지하자”고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한국, 북한 정부가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발언과 군사적 행위를 자제하며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상호 대화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깊은 신뢰와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앞당기는 중요한 매개로서,
▲WCC 사무국이 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대표자들과 함께 남북한 그리스도인들 간의 실질적인 ‘민-민(民)’ 교류를 속히 재개할 것
▲NCCK가 추진하는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을 지지하며,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에 적극 동참할 것
▲한국교회와 연대하여 지역과 세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일구기 위한 노력에 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참여할 것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