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곁눈질하지 않는 신앙
[티와들보] 곁눈질하지 않는 신앙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3.06.2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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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대에 한 어진 황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사형수가 어찌나 간절하게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지 보기가 딱해서 왕궁으로 그 사형수를 불렀습니다. 황제 앞에 선 그 사형수는 차마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놓아두고 죽을 수가 없어서 그런다면서, 살려만 주시면 정말 깨끗한 사람으로 세상을 살겠노라고 황제에게 맹세하였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주위의 신하들에게 기름이 가득 담긴 금쟁반을 준비하게 한 다음, 그 사형수에게 그것을 들고 왕궁 뜰을 한 바퀴 돌되 기름을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그 사형수는 눈을 그 금쟁반에만 둔 채로 매우 조심스럽게 왕궁 뜰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살아서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일념(一念)으로 인하여 잠시도 금쟁반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무사히 한 바퀴를 다 돌고 나자 황제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참으로 기름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느냐고. 그러자 그 사형수는 그러하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때 황제가 그에게 던진 또 다른 질문은 전혀 엉뚱한 것이었습니다. 왕궁 뜰을 한 바퀴 돌았을 텐데 왕궁 뜰에는 대체 어떤 종류의 꽃들이 있더냐는 것이 그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사형수는 이 질문에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꼈습니다. 금쟁반의 기름을 한 방울이라도 흘리지 않기 위해 신경을 온통 기름 쟁반에만 썼으니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사형수는 ‘이제 꼼짝없이 죽게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고서 체념하는 투로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기름 쟁반만을 주시한 까닭에 왕궁 뜰에 어떤 꽃들이 있었는지는 도무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사형수의 이 대답에 황제는 크게 만족하였습니다. 그리고서는 그에게 특별 사면령을 내렸습니다. 홀어머니를 잘 모시라는 당부와 함께.

우리가 주님을 믿고 사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고 사는 사람, 바로 이러한 사람을 주님은 원하십니다. 기름 쟁반의 재료인 금(金)덩이에 정신을 팔 수도 있고 그 일이 너무 어려워서 아예 포기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한눈팔지 않고서 목표를 달성하려는 왕성한 성취욕, 어떻게든 살아서 가엾은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그 집념, 주님은 이것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기름 쟁반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꽃들이 있는지를 알지 못하겠노라고 한 그 솔직성,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무슨 꽃이 있었다고 비굴하게 둘러대지 않는 그 진실함, 주님의 일을 함에는 이러한 것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사형 선고받은 죄인인 우리가 주님 앞에서 떳떳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주는 다음의 교훈은 바로 이러한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2).”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그 부끄러운 십자가를 참으셨고, 그 결과 영광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를 바라봄으로 그의 온전하심을 본받자는 것입니다. 오직 그만을 바라봄으로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자는 것입니다(히12:1).

오직 주만을 바라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사람 같아서, 비가 오고 홍수가 나고 거센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습니다(마7:24-27). 오직 주를 소망으로 삼고 그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새 힘을 얻어서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입니다(사40:31).

사랑하는 여러분, 한눈팔지 않는 신앙을 가집시다. 오직 주만을 바라는 견고한 신앙의 길에 섭시다. 곁눈질하지 않는 신앙, 참으로 독수리 같이 솟아오르는 신앙을 가집시다. 오직 그만이 우리의 모든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특별한 구원 은총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의 특별한 사랑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범사에 형통함을 입을 것입니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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