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농어촌 선교 (1)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농어촌 선교 (1)
  • 천민우 목사
  • 승인 2023.06.23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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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_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 본 자료는 지난 5월 25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강연홍 목사)가 개최한 새역사 70주년 기념 신학대회에서 천민우 목사가 발제한 내용이다._편집자 주


1. 저출산

지난 2023년 4월 4일 화요일에 KBS 『시사기획 창』 이라는 다큐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제목은 “저출산 40년, 다가오는 재앙”이었다. 영상을 보는 동안 우리 모두가 슬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합계출산율 2.1명 미만을 저출산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1983년부터 합계출산율 2.06명으로 저출산 국가가 됐다.

이미 40년 전부터 저출산은 시작되었지만 우리는 그 심각성을 간과하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2022년 통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 0.78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1.61명,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1.16명인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0.78명은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정부에서 투입한 저출산 예산은 319조 4,114억 원에 달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중에도 비혼율은 2021년 기준 46%로 오히려 증가했다. 여성의 사회진출, 경제활동과 부동산 가격 폭등, 경제와 복지, 육아와 돌봄 등 사회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출산의 문제는 인구감소로 이어져 국민의 4대 의무인 교육, 국방, 근로, 납세가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도 위기의 상황에 있지만 추후 더 큰 위협을 받는 상황이 도래할 것은 자명하다.

2. 고령화사회

저출산의 문제만 아니라 고령화지수가 올라가고 노인부양 비율이 증가함으로 미래세대가 감당해야 할 부양의 몫은 너무나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70년 장래인구추계 중 2022년 합계출산율 0.84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특별 시나리오’를 보면 2070년 우리나라 중위연령은 65.2세가 된다.

국민의 과반수가 65세 이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고령자 113명을 부양해야 해서 노년부양비 부담이 세계 최고로 높아진다. 세계 어느 나라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스러운 미래가 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샘 리처드 교수는 세계적인 저출산 문제에 대해 ‘누가 아이를 낳을까?’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특히 한국의 저출산 상황에 대해 깊은 관심과 우려를 보였다.

“내가 한국에 있었어도 아이를 낳지 않았을 것”이라는 샘 리처드 교수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물질주의적 가치관, 극심한 교육열, 경쟁으로 내몰리는 삶 등이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은 가족보다 물질적 풍요를 더 추구하기 때문에 안정을 위해서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하고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회구조적 문제를 간과한 채로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자체별로 출산장려금을 제시하며 출산율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의식개선과 사회문화의 합의가 있다하더라도 출산율 회복 주기는 평균 20년 단위로 세워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중, 장기적인 계획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재앙에 가까운 소멸하는 미래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65세 이상의 인구의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1999년에는 노인 비율이 7%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가 되었고 2017년에는 노인 비율이 14%를 넘어서 고령사회가 되었다. 2023년 2월 기준 노인 인구비율 18.2%로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의 10대가 40대가 되고 20대가 50대가 되는 2050년에는 인구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43.9%가 노인이 된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가 인구도 연평균 3.7%씩 꾸준히 감소해 1970년 1442만 2천명에서 2019년 224만 5천명으로 50년 동안 무려 84%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농가 인구 비율은 1970년 45.9%에서 2019년 4.3%로 크게 줄어들었다.

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이동의 숫자뿐만 아니라, 농촌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자연 감소를 포함해서 향후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질 위기이다. 이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식량주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3. 기장 교단의 저출산과 고령화

저출산, 고령화 사회 속에서 조금 더 작게 우리 교단의 모습을 살펴보자. 지난 2022년 제107회 총회 보고서의통계위원회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고령화지수는 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백분율을 뜻한다. 쉽게 말해 어린아이들의 수보다 노인층의 인구가 더 높은 것을 말한다. 우리 교단의 통계분석대로 어린이와 70세 이상으로 대비하면 고령화지수가 무려 41.64%에 달한다. 이는 우리 기장 교단이 심각한 위험단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교단의 미래를 위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4. 고령사회 속에서의 농어촌 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주최로 ‘목회자 및 교회 실태조사’ 결과발표회가 지난 3월 30일 광화문 감리회 16층 본부교회에서 열렸다. 선교국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감리교 소속 농어촌교회 담임목사 5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2년 11월 9일부터 12월 16까지 모바일 조사를 진행했다.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10년 단위로 ‘농어촌 목회자 대상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이번 실태조사를 맡은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교)는 “우리나라 전체는 아직 초고령 사회 진입 전이지만, 농촌은 이미 초고령 사회가 된 지 오래다. 농촌교회 역시 대부분 미자립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농촌교회의 현실을 진단했다.

농어촌교회의 출석 교인(성인)은 11-30명(온라인 예배 포함) 모이는 교회가 40.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명 이하 교회(20.6%)와 31-50명 출석 교회(22%)를 포함하면, 출석 교인 50명 이하의 초소형교회가 ‘82.9%’였다. 출석 교인 51-100명이 출석하는 교회는 13.1%로 농어촌교회의 96%인 절대 다수가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라고 볼 수 있다.

정 교수는 “지난 주일 예배 참석자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60대 이상이 65.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40-50대가 22.3%, 30대 이하가 12.5%로 심각한 역삼각형 형태를 보였다”며 고령화된 농어촌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짚었다.

농어촌교회가 당면한 문제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는 ‘교인의 고령화’(80.0%)와 ‘교인 감소’(60.1%), ‘열악한 교회재정’(44.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농촌 지역문제와 함께 농어촌교회의 문제가 직결돼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표이다.

농어촌교회 목회자들 3명 가운데 1명은 교회를 떠날 생각을 했고, 또 3명 중 1명은 지금도 떠날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교회의 미래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이고 또 경제적으로 힘들어서이다. 떠날 경우에는 “도시 교회담임목사”가 되고 싶어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런 상황임에도 목회자의 52%는 ‘희망이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고, 84%는 목회자가 노력하면 농어촌교회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농촌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지만 여전히 희망을 버릴 수 없고 여기에 목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기장교단의 농어촌교회도 감리교단의 조사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만의 구체적인 조사와 현황 파악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책임 주체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교단 총회본부 내 국내선교부가 있지만 농어촌선교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서가 없다. 선교위원회나 농촌선교특별위원회가 농어촌선교에 대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일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예장통합교단의 경우 총회 본부 내에 ‘농어촌선교부’가 있고 산하단체로 총회농어촌선교연구소, 북한농업개발협력선교후원회, 총회농촌선교센터, 총회농어촌선교후원회, 총회농어촌목회자협의회,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 총회서부지역농어촌선교센터, 예장귀농귀촌상담소협의회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귀농귀촌상담소’ 는 전국 21개소가 문을 열었고, 교단 농어촌선교부는 9차례에 걸쳐서 귀농귀촌 사례와 상담소 개소에 대한 운영세미나를 열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천민우 목사다은교회기장총회 농목 총무
천민우 목사
다은교회
기장총회 농목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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