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24차 전국대회가 ‘한국 교회,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지난 6월 19일, 성락성결교회에서 개최됐다.
1부 예배는 서기 이정수 목사의 인도로 회계 최상현 목사가 기도, 명예회장 김경원 목사가 “다시, 벧엘로!” 제하의 말씀을 전한 후 중앙위원 박경조 주교의 축도로 마쳤다.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불안한 세계정세와 남북 갈등의 현실을 짚으며 “어떤 일이 있어도 대화와 포용, 화해와 용서, 돌봄과 연대, 나눔과 섬김,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사로잡힌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교회 안에서 심각하다”며 “갱신을 중심으로 일치와 섬김을 포함한 한목협의 3대 목표와 사명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한목협 중앙위원 최부옥 목사(말씀목회연구원장)는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를 주제로 강연하고 “코로나 팬데믹, 챗 GPT 등을 만나며 한계 앞에 섰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한국 교회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족쇄를 끊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복음과 진리보다 ‘이념’에 사로잡힌 교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며 “교회와 성도들은 세상의 소금과 빛, 생명의 공동체임을 잊지 말고 권력이 불의를 행한다먼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빈 교수(전 장신대 총장, 한국기독교학회 회장)는 ‘한국 교회,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코로나 이후 시대의 한국 교회와 오늘날의 세계’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진행하고 뉴 노멀 시대의 사회문화적 특징과 도전의 여섯 가지 단면을 설명했다.
임 교수는 뉴 노멀 시대 목회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인들로 ‘무신자의 증가추세와 교회 출석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경향, 헌금과 헌신의 감소, 건물과 시설 개선 및 활용 과제, 대면과 비대면 활용 방안, 후기 세속화와 교회의 역할, 인구변화와 가구형태의 변화, 양극화, 디지털 기술 발전, 정치적 당파성 심화, 안전에 대한 인식 확산, 교단에 대한 불확실성’등을 꼽았다.
끝으로 뉴 노멀 시대에는 신앙인 다운 신앙인, 교회다운 교회 세우기를 위해 토대와 푯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에게 (이순신의) 12척보다 훨씬 많은 자원들을 은혜의 선물로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신 구슬 서말을 하나로 꿰는 심정으로 신앙을 점검하고, 성숙과 성화의 과정을 재촉함으로 온전한 신앙인, 교회 공동체, 제도적 기구로서의 교회됨을 향한 여정을 더욱 재촉하자”고 권고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코로나 이후 한국 교회가 겪는 변화와 현실’을 주제 발제를 진행하고 코로나 이후 교회의 현황과 세속화 현상을 진단했다. 특히 경영학에서 최근 등장한 ‘스마트 컨슈머’처럼 똑똑한 교인들(Smart Saints)이 나타났다면서 “교인들은 교회가 인도하는 대로, 강권함을 받아 좇아가다가 이제 스스로 신앙의 길을 찾아 나섰다. 스스로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경건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많이 위축됐다”며 “대사회적인 면이나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도 콤플렉스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변화된 목회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든 강의를 마친 후 한목협은 총회를 갖고 회무를 처리, 지형은 목사의 대표회장 연임을 결의했다. 공동회장 박진석 목사(본보 편집인)은 “각 교단 목회자 협의회를 강화, 활성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한목협이 한국 교회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여할지 생각을 모으고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