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평화의 마침표를 찍을 때
이제는 평화의 마침표를 찍을 때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23.06.1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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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화해통일위원회, 6.15남북공동선언 23주년 성명 발표
2020년 6월 백마고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지났다. 피비린내와 포탄 냄새가 뒤엉켜 전쟁의 상처가 가득했던 백마고지는 현재 수목들이 울창이 자라나 있으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br>​​​​​​​ 하지만 2020년 6월 현재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평화로 나아가기에는 넘어서야할 숙제들이 여전히 많다. 이경준 기자<br>
2020년 6월 백마고지. 가스펠투데이 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천우, 태동화 총무 직무대행)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한기양, 이하 통일위)는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23주년을 맞아 전쟁의 위기가 가득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통일위는 먼저 “남북이 서로를 자극하는 일에 혈안이 되어있고 대화는 단절되고 말았다”며 “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할 어떤 정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열망했던 23년 전 6.15남북공동선언의 기본적인 실천방안은 대화와 협력을 통한 ‘우리 민족끼리’의 자주적 해결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환기시키면서, 북측의 강대강 전략에 대응하여 ‘힘에 의한 평화’라는 대북 적대정책 강화 및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행하는 정부의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통일위는 “제로섬 게임은 결국 파멸을 가져올 것이고 냉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위기의식, 안보의식 없는 대미 굴종 외교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한반도 비핵화지대도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언급하며 한반도에는 힘과 무기가 아닌 ‘평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한국전쟁 정전 70년을 맞이하며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전쟁의 트라우마가 우리를 괴롭히고, 지금까지 평화협정조차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한다. 이제는 적대를 멈추고 평화의 마침표를 찍자”고 전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정전 70년,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23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는 전쟁의 위기가 가득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람의 소행이 어떠한지, 내가 보아서 다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고쳐 주겠다. 그들을 인도하여 주며, 도와주겠다.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여 주겠다. 이제 내가 말로 평화를 창조한다. 먼 곳에 있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평화, 평화가 있어라. 주님께서 약속하신다.” (이사야 57장 18-19절) 

한반도에는 어느 때보다 전쟁의 위기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남측에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역대급 규모로 보란 듯이 이뤄지고 있고, 북측은 연일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 전단 살포도 그간의 약속을 무시하고 다시 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남북은 서로를 자극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대화는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23년 전 남북/북남의 상생과 화평을 약속했던 6‧15공동선언은 역사적 한 사건으로만 치부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무력충돌 혹은 국지전이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할 어떠한 정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력 충돌을 방지할 실질적인 정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열망했던 23년 전 6‧15남북공동선언의 기본적인 실천방안이 대화와 협력을 통한 ‘우리 민족끼리’의 자주적 해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 정부는 북측의 강대강 전략에 대응하여 한미 ‘힘에 의한 평화’라는 대북적대정책을 강화하며,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행하며 북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북 제재는 이미 질식상태로 그 이상의 제재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로섬(zero sum) 게임은 결국 파멸을 가져옵니다. 이런 상태라면, 지금의 분단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교전이 멈춘 휴전상태로 계속 냉전 상황은 지속될 것입니다. 현 정부는 이에 대한 위기의식과 안보의식조차 없이 대미 굴종적인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70년 동안 우리가 역사로 배운 것은 오직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가 ‘대화와 협력’이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남과 북의 대화는 완전히 단절된 상태입니다. 2019년 이후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조차도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교류가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나는 평화를 너희에게 남겨 준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요 14:27)

한반도의 평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갈등과 반목 그리고 대결로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현 정부는 국제적인 협력관계는 오히려 약화시키고 한반도와 주변국의 갈등에 깊숙이 개입하고, 나아가 갈등과 대결 국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이와 같은 평화가 아닙니다. 시민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한반도 비핵화지대도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는 곧 군비경쟁과 미핵무기의 한반도 진출의 확대, 그리고 이에 맞선 북측 핵개발의 고도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반도에는 평화가 필요하지, 힘과 무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는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닙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년입니다. 70년 전 한국전쟁은 한반도에 엄청난 비극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채 전쟁의 트라우마는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평화협정조차 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종전도 선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맛보지 못했습니다. 한국교회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시 34:14)

한국교회는 평화를 위해 힘을 다해야 합니다. 70년이면 충분합니다. 이제는 이 불완전한 위기에, 평화의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적대를 멈추고, 대화와 평화적 외교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가 필요합니다. 평화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을 안고 여러분에게로 가서, 여러분과 함께 즐겁게 쉴 수 있게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아멘. (롬 15:32-33)” 

2023년 6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한 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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