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 만들자
정전 70주년,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 만들자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3.06.08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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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 기도모임,
“분단 현실 외면 말아야”
파괴된 서울역 부근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파괴된 서울역 부근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용서와 화해 기도모임’(이하 기도모임)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분단의 상처를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로 만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기도모임은 지난 2017년, 우리 사회와 민족의 용서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자는 뜻을 모아 12월부터 매월 첫째 주일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기도회를 가져왔다.

올해 기도모임은 ▲치유와 화해를 향한 정의, 회복적 정의(김현호 신부, 이재영 원장) ▲개인과 가족 관계에서의 용서와 화해의 실제(오영희 교수) ▲용서와 화해 기도 주일 예배의 실제(이천진 목사) 강의안을 담은 ‘용서와 화해 자료집’을 배포하고 “남과 북 사이뿐만 아니라 개인, 가족, 집단 등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갈등과 분쟁은 그칠 날이 없다”며 “이제 전쟁과 분쟁이 아닌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의 사명은 용서, 화해, 평화다. 교회는 용서와 화해의 힘이 증오와 분쟁의 힘보다 강함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마다 6.25 직전 주일을 용서와 화해 기도 주일로 정하고 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집에서 김현호 신부(성공회 파주교회)는 외세에 의해 분단된 상태로 70년 이상이 흐른 우리나라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250만 명이 사망한 6.25전쟁, 독재 정권 속에서 죽어간 국민들, 이처럼 끔찍한 역사 속에서 아픔을 치유하려는 화해의 여정은 어디에 있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 신부는 “우리 젊은이들이 순례자의 마음과 태도를 키우고, 다시금 용기를 갖고 세상을 향해 나가길 바란다”며 “한라에서 백두까지 800KM의 순례길이 만들어진다면 일본과 중국, 러시와와 미국의 젊은이들이 함께 걸으며 용서와 화해의 경험을 나누기 원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재영 원장(한국평화교육훈련원)은 강의안에서 ‘엄벌주의 정책’의 현실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엄벌주의(응보적 정의)가 순기능을 갖고 있는 면도 있으나 책임 있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돌아올 기회조차 빼앗아버리는 역기능적 측면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회복적 정의는 잘못을 한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벌이나 비난을 넘어 피해자의 피해가 회복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면서 “피해회복, 자발적 책임, 당사자와 공동체의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이루는 정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방만이 만족하는 정의는 성립될 수 없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수긍하며 사회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정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성역화 되어 있는 사법제도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사법민주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도모임 운영위원은 김현호 신부(성공회 파주교회), 김광수 목사(감리교 원로 목사), 김홍섭 교수(인천대 명예교수), 손운산 교수(목회와상담연구소), 손은정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오영희 교수(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이근복 목사(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원장), 임석재 사관(구세군사관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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