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성실] 재정
[정직과 성실] 재정
  • 최성민 목사
  • 승인 2023.06.0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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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재정은 성도의 헌금이다. 헌금은 노동의 결과이다. 마장동에서 목회할 때 나이 드신 집사님들, 취로사역에 나가서, 한 달에 80만 원 받아서, 8만 원 십일조 하시는 헌금 보고를 받을 때마다, 120만 원 사례비가 부담스러웠다. 교회 재정을 낭비하거나, 합법적이라 할지라도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私用)하는 것은 합법적인 도둑질이다.

요세프 푸르동(J. Proudhon)은 『소유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책에서 "소유는 도둑질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소유는 불로소득을 의미한다. 신분제도 하에서 자신의 수고가 아닌, 부모의 유산으로 호의호식하는 소유를 말한다. 빅토르 휴고는 그의 소설 『장발장』에서 도둑들의 입을 빌어서 말한다. 귀족들의 호화판 생활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겨울에도 딸기를 먹어"라는 구절이 나온다.

소설가는 도둑들의 입을 빌어서 프랑스 사회의 빈곤과 양극화현상을 비판하고 있다. 루이 16세의 처형은 사회적 모순의 폭발로 이해하면 된다. 자신들의 도둑질이나, 단순히 귀족들의 무위도식을 넘어선, 빈부 격차를 고발한다. 그들은 귀족들이다. 밤마다 파티하고 인생을 먹고 싸고 하는 기생충들이다. 고래 뼈를 넣어서 만든 파티복은 한 벌에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 한다고 한다. 그러면 도둑질의 면죄가 될까? 레미제라블 즉 '비참한 사람들(the miserable)', 가난의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 '빈민'들을 의미한다.

교회 헌금은 십일조가 큰 몫을 차지한다. 부지런히, 수고해서, 하나님께 헌금하면. 헌금의 사용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당연하고, 헌금을 봉헌한 성도들이 보람을 느끼게 해야 한다. 헌금은 땀과 수고를 의미한다. 이 헌금을 운용할 때, 습관이나, 관행이 아닌. 고민과 진지한 토론을 거쳐야 한다. 낭비나 불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한다. 첫 목회지의 당회는 교회 건축 기간에, 당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식사를 샀다. 교회가 구제 선교를 하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라 곗놀이 또는 친목 단체이다. 헌금이 아니라 회비에 불과하다.

십일조의 목적은 구제이다. 출애굽, 즉 끔찍한 노예 노동과 유아 학살을 경험한 히브리인들에게 새로운 사회의 경제는 십일조와 안식년. 희년 사상이었다. 그리고 주님 말씀하셨다. ‘가난한 이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지이다.’ 교회의 구제는 사회의 빈부 격차의 수레바퀴에 깔린 인간들의 최소한의 인간적인 품위를 지켜주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희년이 실제로 시행되었을까?

교회 재정은 법궤이다. 사무엘하 6장 6~7절, 웃사는 법궤를 함부로 만져서 즉사했다. 법궤는 10만 볼트 전기가 흐르는 고압선이 아니다. 카인은 추수 물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자세와 합당치 못한 태도로 제물이 거부당했다. 웃사도 카인도 마찬가지이다. 법궤를 소중히 하면 복을 받는다. 오벳에돔과 온 집이 복을 받았다.(삼하6:11) 그리고 솔로몬 성전의 터가 되는 영광을 받는다.(현대어 성경, 24장 25절) 함부로 만지면 즉사한다.

요즘 도둑들이 많다. 합법적으로 교회 재정을 사용한다. 구제와 선교는 양복 입을 때, 양말 신는 정도의 것, 그냥 구색 맞추는 정도 아니라 교회 예산의 중심에 구제와 선교가 있어야 한다. 구제 선교 넉넉히 해서, 망했다는 교회가 있다면 연락 주시기를 바란다.
(csm1958@hanmail.net)

구제와 선교는 그 교회의 건전성의 척도이다. 전주 안디옥교회는 모범이다. 좋은 것은 부지런히 배우고, 어려우면 흉내라도 냅시다. 검소하게 삽시다. 꼭 그랜저를 타야 합니까? 소나타, 아반떼도 좋습니다. 교회 위상 체면. 그런 수준이라면, 창피합니다. 하나님 기쁘게 하십시다. 초대교회처럼 합시다. 모여서 찬양하고. 예배드리고. 구제 선교하고 칭찬 듣고, 복 받고.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습니까?

최성민 목사<br>​​​​​​​대전신대 기독교윤리 겸임교수
최성민 목사
기독교윤리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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