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학이냐? 정치철학이냐?
[거룩과 진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학이냐? 정치철학이냐?
  • 편집부
  • 승인 2023.06.01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마태 7:6)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발전소 전경. AP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 국민에게 뜨거운 관심사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21명으로 구성된 정부 시찰단이 명단도 밝히지 않고 후쿠시마의 원전 시설을 방문하고 왔다. 그러나 과연 국민이 인정하는 시찰 보고가 있을 것인지 그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

오염수는 안전하니 식수로도 가능하다며 과학을 괴담이나 정치로 풀지 말라고 한쪽에서는 주장하고, 또 다른 한쪽은 해양 오염과 국민 건강에 심각한 폐해를 준다며 인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괴담이고 누구의 말이 과학인가?

cbs 권민철 기자의 취재에 의하면, 미국 해양 방사선 화학자(radiochemist)인 켄 부셀러 박사는 오염수 여과(filtration) 시스템의 방사성 물질 제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는 “저장 탱크 안에는 뼈암(bone cancer)과 백혈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세슘과 스트론튬-90 같은, 고위험(highly concerning) 물질이지만 걸러내지 못한 다른 물질들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하와이대학 로버트 리치먼드 해양연구소장의 분석도 소개하면서 “이번 방류는 국경을 초월하고, 세대를 초월하는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연구에 따르면 후쿠시마에서 나온 방사성핵종을 지닌 태평양 참다랑어가 원전 사고 이후 6개월 만에 샌디에이고 해안에 도달했다”며 “해양 먹이 사슬의 기초이며 부유 생물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방사성 원소 운반체 역할을 할 수 있어 더 우려스럽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일본은 우호적인 과학자나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을 통하여 안전함을 계속 주장할 것인데 정부 시찰단은 돌아와 어떤 보고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떤 주장이든 보고든 오염수 방류 논란은 결국 ‘과학이냐 정치철학이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 논쟁 중에 중요한 키워드가 있었는데 ‘사회적 수용성과 과학적 수용성’이라는 말이다. 자연과학은 객관적 검증 지표로 결과를 도출하는 건인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정치 사회의 이슈로 등장하니까 자연과학은 사라지고 정치철학의 논리에 따라 사회적으로도 수용되기도 하고, 과학적으로도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알게 됐다.

방류될 오염수는 위험하지 않으니 식수로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국민도 있고, 식수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 ‘너나 마시라 너도 마시라’며 이 또한 편가르기로 귀결 될 것이다.

후대 국민은 조상들을 원망하며 말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거룩한 국민 건강과 국가 안전을 개들에게 주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 조상들은 진주 같은 과학과 정치철학을 돼지들에게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

결국 방류된 오염수는 거미줄처렴 우리 바다와 일본 바다를 오가는 배의 평형수와 어류, 해조류에 의해 며칠이면 우리 밥상과 일상생활에 직접 맞닥뜨리게 된다는 서균렬 명예교수(서울대 원자핵공학)의 외로운 왕따 외침이 역사적 팩트로 기록될 것이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