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의 목소리로 말씀을 담다
날 것의 목소리로 말씀을 담다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3.05.30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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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교회, 오디오 바이블 제작해
이웃에게 복음 전해

대담_청지기 교회 교우 일동


먼저 청지기교회 소개를 부탁드린다. 청지기 교회가 가진 강점은?

청지기교회(예장통합 안양노회)는 쉼, 안식이 있는 군포의 구봉산 속에 위치한 환경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나누는 작은 교회다. 지금은 개발이 많이 되어 길도 좋아지고, 집들도 많이 생겼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비포장도로에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한참 지나 올라와야 했다.

지나가다 맞은편에 오는 차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후진해서 서로 양보해야만 지나칠 수 있는 그런 길이었다. 31년 전이나 지금이나 열 가정 남짓한 참으로 작은 교회이지만 서로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청지기교회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청지기교회 31주년을 맞이하며 성도 입장에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평신도들이 지켜온 교회이고 작지만 각자가 처해있는 환경에서 복음을 전하는 소박한 마음들이 모여 있는 이곳을 주변과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지속해 올 수 있음에 감사한다.

청지기교회는 많은 풍파를 지나 31주년을 맞이했다. 풍파의 중심에는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있었을 것이다.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처럼 이 교회를 위해 헌신한 여러 집사님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청지기가 있을 수 있었다. 많은 갈등과 상처 속에서도 공동체의 중심에 항상 계셨던 주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청지기 교회에서 오디오바이블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22년에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4복음서 오디오바이블을 제작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성도들이 많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말씀을 나누어서 읽고 그것을 USB에 담아 전도용으로 사용한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는데 성도 모두가 하나가 되고 오디오바이블 제작 담당자가 주관하고 독려해주어 올해는 성경 전체를 완성하게 되었다.

작은교회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하다.

2021년 가을, 청지기는 여러 가지 내부 갈등으로 인해 목사님이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교회의 구심점이 되는 목사님이 계시지 않은 상황이 정말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 예배를 어떻게 진행하고 끌고 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교회의 주인은 목사님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교회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해답에 도달하였고, 예배 중 목사님 설교는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성경을 낭독하는 것으로 대체하였다.

목사님이 안 계시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이것뿐이었다. 오디오바이블을 만드는 일은 어쩌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연적인 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우리 교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 같았다.

오디오 바이블을 만드는 구체적인 과정과 프로세스 설명을 부탁드린다.

2021년부터 1년에 한번 성경통독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매일 3-4장의 성경을 읽으며 1년 동안 신구약 성경전체를 한번 통독하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성경읽기를 매일 진행하면서 성경 읽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2022년 사순절 기간을 맞이하면서 오디오바이블 제작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여 매일 읽을 성경 분량을 성도들이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하고 파일을 교회 단체 카카오톡 방에 공유했다. 공유된 파일은 담당자가 취합하고 편집하여 매일 성경읽기 분량의 내용을 다시 교회 단톡방에 공유했다.

그리고 2023년 5월 21일까지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통독하고 오디오바이블을 완성할 수 있었다. 편집은 녹음된 파일이 모두 다르므로 하나의 파일로 만드는 과정이 여러 단계를 거치며 취합 편집 등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준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총 2년의 시간 동안 청지기 오디오바이블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 5월 28일, 교회창립 31주년 주일에 하나님께 헌물로 제단에 올려 드리며 감사드렸다.

만드는 과정에서 성도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또한 어떤 은혜가 있었는지 간증을 부탁드린다.

성경을 낭독하고 녹음하는 일은 눈으로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전달될 수 없기 때문에 대충 읽고 넘길 수가 없었다. 성경을 곱씹어 이해하고 낭독을 하더라도 녹음 중간에 틀리면 다시 돌아와 처음부터 하는 작업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야 했다.

거의 다 녹음을 했는데 가족이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강아지가 짖거나,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나거나 해서 다시 하는 일들도 비일비재 했다. 평생 이렇게 성경을 여러 번 제대로 읽었던 일이 있었나 싶다. 이렇게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오디오 바이블은 앞으로 어떻게 사용되는가?

2022년에 4복음서 오디오바이블 USB를 주변 분들에게 나누어 드렸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도 성경을 녹음했다고 하니 신기해하면서 들어주셨다.

전문 성우가 녹음한 것이 아니니 거칠고 실수도 많았지만, 또 그것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올해도 USB를 통해 날 것 그대로의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싶다.

오디오바이블 USB를 헌물한 모습. 청지기교회 제공.
교회 창립 31주년 감사로 오디오바이블 USB를 헌물한 모습. 청지기교회 제공.

청지기 교회가 가진 비전은?

청지기교회는 큰 교회가 되고자 애쓰는 교회가 아니다. 작은 교회를 지향한다. 많은 가정들이 왔고 또 떠나가기도 했지만, 작은 공동체로서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고 싸매는 교회로 남았으면 좋겠다.

지금 있는 구봉산이 개발구역에 포함되어 4-5년 후에는 이 터전을 떠나야하는 문제도 있다. 그 때가 되면 또 그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가야 할 지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리라 믿는다.

끝으로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는 제목은?

성도들 각자 가정에 여러 문제들이 있다. 암 수술을 하신 분, 또 오래 투병하시던 따님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분, 지금도 항암 치료를 하는 분,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신 분 등.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삶에 깊이 개입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청지기교회가 더 끈끈한 공동체가 되도록, 설교 목사로 헌신해주시는 박진석 목사님과 함께 복음에 든든히 서서 더 견고한 신앙을 세워가도록 기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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