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성실] 설교3
[정직과 성실] 설교3
  • 최성민 목사
  • 승인 2023.05.22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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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취

인도 사람에게서는 카레 냄새가 나고, 한국 사람에게서는 마늘 냄새, 서양 사람은 노린내와 향수가 섞인 제3의 냄새가 난다고들 한다. 고려취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고려인에게만 나는 발냄새란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예수쟁이는 어떤 냄새가 나야 할까? 그렇다. 예수 냄새, 예수 향기가 나야 한다.

2. 얼굴

링컨이 말하길, 남자 나이 40세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궤적이 기록되어 있다는 말이다. 단, 싸이코패스와 사기꾼은 제외가 될 이야기이다.

3. 인격

은혜 받는 조건 3가지가 있는데 논리와 팩트, 그리고 인격이다. 설교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인격이다. 먼저 논리는, 횡설수설하는 설교자가 생각보다 많다.

실은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때 모 집사가 설교 시간에 받아 적고 있기에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적을 것이 없을텐데.’ 무엇을 적는지 궁금해서 질문을 하니 그 집사의 대답이 횡설수설했다. 이처럼 설교하는 목회자가 횡설수설하면, 이를 듣는 신도들 역시 횡설수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은 팩트이다.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Spiegel)은 팩트 점검에 있어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방대한 DB와 필진의 글을 3~4중으로 점검해 글의 신뢰를 높인다. 아바서원의 경우 반드시 세 번 교정을 보는 ‘3교’를 교정 원칙으로 함으로써, 오탈자를 예방한다.

설교자에게도 팩트 점검은 중요하다. 언젠가 장학금 모금을 위해, 연세가 지긋하신 목사님 교회 예배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날 목사님께서는 설교 중 여러 차례 백두산을 한라산이라고 하셨다. 모두들 목사님의 연세를 고려해 이해했으나, 설교의 품격은 손상되었다. 설교자는 사소한 것일지라도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슈피겔이나 아바서원처럼 설교 전 면밀한 팩트 점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이 인격이다. 거짓된 인격은 조심을 노력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특히 설교자는 말로써 드러난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말하길, ‘말실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인격이란 사도바울이 고백한 ‘내가 매일 죽노라, 내가 내 몸을 쳐서 복종시키노라’(고전9:27)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평생을 걸쳐서 쌓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목사님은 설교는 잘해’, ‘설교만 잘한다’는 이야기는 칭찬이 아니라 가시가 있는 지적이다.

설교 안에는 설교자의 삶의 궤적이 다 기록되어 있다. 인간성과 학문에 대한 자세, 진실함과 위선, 허풍과 게으름, 실천과 이상, 야망과 탐욕이 드러난다. 언술로 포장하여 설교를 잘해도 인격이 부족한 설교자의 설교는 진짜 잘하는 설교가 될 수 없다.

4. 목회 전념

연예계 소식이나 남의 사정에 관심이 많은 목사들이 있다. 그분들께 말씀드린다. 연예계는 잘 돌아가니 염려 마시고 성도를 돌아보시라.

지금은 작고하신 김두봉 목사님께서 신대원 마지막 학기 채플에 오셔서 하신 설교가 있다. 어려웠던 시절 시골교회에서는 목사님들이 병아리를 키워 장에 내다 팔아서 교회 재정에 보탰단다. 그중 어느 목사님은 병아리 키우는 데 재능이 있었고, 그 재능을 발휘하다 보니 성도들에게 소홀해졌다. 그러자 한 집사님께서 목사님께 말씀하셨다. “목사님 병아리 그만 쳐다보시고 우리 좀 쳐다보이소.” 김 목사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 발을 씻기신 본문으로 돌아가 “여러분 이렇게 성도를 섬기시라”고 하셨다. 그 온화한 말씀에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샘솟았던 마음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김 목사님께서 다음에 하신 설교도 있다. 목사님께서는 꽃을 좋아하시고, 강단장식을 위해서 화단을 잘 가꾸셨단다. 그런데 어느 날 어느 집사님께서 ‘우리 목사님 꽃을 잘 가꾸신다’고 칭찬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신 목사님께서는 집사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삽으로 꽃밭을 엎어버렸다. 목사에게 화단을 잘 가꾼다는 것은 결코 칭찬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 목회자에게 칭찬은 ‘말씀이 좋습니다,’ ‘은혜 받았습니다’가 최대의 찬사이기 때문이다.

5. 공부

목회 생활은 고3 생활이다. 즉 책과의 씨름이다. 서재를 보면 설교를 알수있다. 지극한 상식이다. 공부하기 싫으면 목회를 하지 않는 것이, 본인과 교회가 사는 길이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사람이 아닌 코르시카 출신이었기에 국적 문제, 키가 작았던 신체적 문제 등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는 이것을 독서로 해소했다. 나폴레옹의 독서량은 1년에 250~300권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집트 원정 때도 학자들을 300여 명 데려가 이집트 전역을 샅샅이 뒤져서 문화재를 루브르로 반출했던 데는 독서 뒷받침된 안목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Rosetta stone이다. 현재 이집트와 프랑스는 문화재 반환 논쟁 중이다. 신윤복의 ‘서당’도 루브르에 있다.)

초등학교 1학년으로 공교육을 마친 에디슨의 장서는 웬만한 도서관 못지않았다고 한다. 정식 교육은 못 받았지만, 독학을 통한 자유로운 사고와 상상력으로, 그리고 독서를 통해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냈던 것이다.

설교자도 마찬가지로 설교자로서 필요한 안목과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공부를, 독서를 해야하는 것이다. 목회자에게 독서는 노동이다. 장로들 가운데서 목회자가 심방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책이나 읽고 있다고 불평하는 소리도 들어보았다. 친구 목사는 목요일을 독서하는 날로 정해 심방을 하지 말고 사무실에서 종일 독서에 전념하겠다며, 당회와 상의해서 전교우에게 광고를 했다.

설교는 지적이며 영적인 것의 결합이다. 지극히 실제적인 권면을 하고자 한다. 강단에 오르기전에 한 시간 기도하라. 사람 만나지 말고 회의하지 말고, 기도만 한 시간 준비하고 강단에서 기도하라. 유치부 아이들, 제일 어려운 중등부 설교 시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최성민 목사<br>​​​​​​​기독교윤리학박사<br>
최성민 목사
기독교윤리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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