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갈등 막으려면 ‘분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서대전중앙교회(대전서노회, 김상혁 목사 시무) 내부 갈등이 증폭되면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2년부터 서대전중앙교회 위임목사로 섬긴 김상혁 목사를 반대하는 그룹과, 김 목사를 지켜야 한다는 그룹은 각각 대전서노회에 입장문을 전달하고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먼저 김 목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그룹은 대전서노회에 보낸 호소문에서 ‘김 목사의 비 성경적이며 이단적 설교, 인성 문제, 교회의 비전 미제시, 불성실한 근태, 자의적인 재정 집행’등을 이유로 “정상적인 목사님을 모시고 좋은 교회에서 충성 봉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예수님은 욕도 잘하셨고 x을 잘 드셨다”는 발언, “눈을 부라리고 큰 소리를 질렀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사역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기존에 잘 운영되고 있던 부서에서 파괴적인 언행을 했다”, “당회장, 제직회장, 공동의회 의장이라는 권한을 이용하여 회의를 자기 마음대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대전중앙교회 성도들은 “김 목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대전중앙교회 교회정상화대책위원회’는 공식적, 합법적 절차에 의해 허락된 바 없는 임의조직이고 그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른 현재 상황을 전하겠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첫째, 비성경적, 이단적 설교라는 주장은 김 목사의 설교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부만 과도하게 해석하면서 호도하고 있다. 둘째,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만 목사도 한 인간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눈을 부라리고 야단을 쳤다는 부분은 경험하지 못했기에 동의하기 어렵다. 셋째, 부당하고 자의적인 재정집행을 했다는 주장은 2022년 10월 노회 전 남부시찰 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가 완료,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
아울러 “우리의 의견이나 논쟁이 주님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묵묵히 참고 인내하며 여기까지 왔지만 터무니없는 소문이 확대되고 부풀려져서 번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실제 교회 상황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목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그룹에서 “지금은 헌금하지 말고 문제가 해결 된 후에 헌금하라”고 종용한 것, 제직회 때 목회자를 세워놓고 5시간에 걸쳐 인신공격을 한 점, 소속교회에 헌금을 하지 않는 재정부장, 새가족과 청년들에게 교회가 허락하지 않은 유인물을 유포하는 행위들을 열거하며 위임목사를 전방위적으로 공격하고 있음을 폭로했다.
대전서노회는 해당 문제를 해결키 위해 지난 4월 노회에서 화해조정위원회를 구성하여 화합을 시도한 후, 매듭짓지 못할 경우 교회수습전권위원회를 조직키로 결의했다.
수습전권위가 구성되면 노회 차원에서 김 목사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
한편, 대전서노회 임원들과 화해조정위는 해당 사안에 대한 인터뷰에 응하기 곤란하다고 밝히면서 “향후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서대전중앙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과 관련하여 총대 A목사는 “이러한 분쟁의 문제를 대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교회를 어떻게 어려움 없이 든든하게 세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분쟁 당사자들은 모두 노회의 결정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노회가 두 달 간 화해조정안을 제시할 것인데 유불리와 득실을 따지지 말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회와 협력하여 화해에 이른다면 교회가 다시 든든하게 세워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분쟁이 지속되면서 더욱 어려움이 깊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총대 B목사는 서울 S교회의 예를 들며 화해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교회의 경우 노회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나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간의 지속적인 갈등은 아물지 않았고 3,000여 명이 출석하던 성도들이 절반 이상 떠나버린 사건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결국 교회를 위해서는 ‘분립’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며 “나가는 쪽에 충분한 개척 자금을 지원하면서 더 이상의 분쟁을 막는 것이 교회와 성도들이 상처를 입지 않는 길이다. 제 2의 S교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