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피뢰침(避雷針)이 되라”
“축복의 피뢰침(避雷針)이 되라”
  • 김상용 목사
  • 승인 2023.05.09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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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목사의 '잠언서' 에세이
솔로몬에게 듣는 인생사용 설명서
축복의 피뢰침이 되자
축복의 피뢰침이 되자

심판의 낙뢰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은 제사 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시느니라'(잠언 21:3)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어느 여름에 같은 반이었던 옆 동네 여자 친구가 낙뢰(落雷)를 맞았다. 보통은 벼락을 맞았다고 말한다. 나는 나쁜 사람들만 벼락을 맞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착한 아이였다. 부모님을 잘 도왔던 아이였다. 그 친구는 비가 내리며 천둥이 우는 날 밭에서 집으로 무언가를 머리에 이고 오다가 언덕배기에서 그만 낙뢰를 맞았다.

그날의 외출이 그 친구에게는 영원한 외출이 되고 말았다. 그뿐이 아니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는 그 친구의 죽음이 매우 공포스런 경험이었다. 그의 부모는 급히 택시를 불러 병원으로 갔지만 이미 늦었다. 어릴 적 기억이지만 워낙 충격이 컸던 탓인지 지금도 벼락이 치는 날은 40년도 더 지난 그 친구의 일이 간혹 생각난다.

벼락은 최단 경로로 물체에 떨어지기 때문에 우산을 들고 있거나 나무 막대기를 들고 있거나와 상관없이 높은 곳에 있으면 표적이 된다고 한다. 벼락이 칠 때 전압은 10만 볼트(V)이고, 벼락의 표면 온도는 3만°C까지 상승한다고 한다. 벼락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재앙이다.

이 벼락을 다루는 유일한 방법은 피뢰침(避雷針)을 이용해 전류를 땅 속으로 흘려보내는 것 뿐이다. 피뢰침은 건물이나 구조물 꼭대기에 가는 철 막대기를 세우고 그것을 전선으로 연결해 땅 속으로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하늘이 으르렁거리고 빛이 번쩍거리는 날엔 낮은 지대나 건물 안에 머무는 것이 현명하다.

피뢰침은 엄청난 크기의 전류를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는 도구이다.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번개 구름에 레이저를 발사해 번개의 방향을 바꿀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발전소, 공항, 로켓 발사대에 낙뢰가 떨어져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줄인다고 한다.

구약시대에 하늘에서 불을 내린 사람이 있다. 엘리야 선지자이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이방나라 우상, 곧 거짓 신을 섬기던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대결을 펼쳤다. 엘리야는 그들 앞에서 하늘에서 불이 내리게 해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해 보였다. 이스라엘의 가장 악한 왕 아합 때의 일이었다.

(열왕기상 18:37-38, 40)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에게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그들의 마음을 되돌이키심을 알게 하옵소서 하매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엘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바알의 선지자를 잡되 그들 중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게 하라 하매 곧 잡은지라 엘리야가 그들을 기손 시내로 내려다가 거기서 죽이니라'

아합왕이 죽고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되었다. 아하시야는 엘리야에게 감정이 좋을 리 없었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을 사사건건 방해했기 때문이다. 아하시야는 어느 날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중병에 들고 말았다. 이스라엘의 다락은 평평한 지붕 위에 만든 방이다.

오늘날의 옥탑방과 비슷한 구조이다. 무슨 이유인지 아하시야는 이 다락의 난간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계단을 오르다가 떨어졌는지 아니면 계단을 밟고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뎠는지 추락하고 말았다.

아하시야는 상태가 심각했고 신하를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보내 자신의 상태를 묻고자 했다. 하나님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엘리야 선지자를 보내 아하시야를 책망하신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찾지 않고 이방 신(神)을 의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살아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아하시야는 하나님을 배반함으로 인해 죽고 말았다. 아하시야의 재위 기간은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열왕기하 1:2-4)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 있는 그의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병들매 사자를 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이 병이 낫겠나 물어 보라 하니라 여호와의 사자가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 올라가서 사마리아 왕의 사자를 만나 그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엘리야가 이에 가니라'

아하시야 왕은 오십부장과 병사들을 바알세붑에게 보낸다. 오십부장은 오십 명의 병사를 거느린 지휘관이다. 아하시야는 세 번이나 바알세붑에게 오십부장을 보낸다. 그리고 처음 두 번의 오십부장과 병사들은 엘리야가 하늘에서 내린 불에 의해 타 죽고 만다. 이방 거짓 신에게로 가는 그들에게 재앙을 내린 것이다. 이렇게 100명의 이스라엘 병사가 하늘에서 내린 불에 타 죽었다.

100명을 태운 그 '불'은 히브리어 '에쉬' 라는 단어인데 자연적인 불을 의미한다. 이런 불이 하늘에서 내렸다는 것은 우연일 수 없다. 그것도 장작 한 더미를 태운 것도 아니고 군인 백 명을 태웠다. 이것은 불의 규모가 컸고, 용광로 같은 화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병사들에게 쏟아진 것이다. 백 명의 병사들이 죽임 당한 것은 아하시야 왕의 죄 때문이다. 아하시야의 죄가 심판의 불을 끌어 내린 것이다. 마치 벼락을 끌어당기는 피뢰침(避雷針)의 역할을 아하시야가 한 것이다.

축복의 피뢰침

우리는 아하시야를 닮아선 안 된다. 우리는 사업에 실패했어도, 불치병에 걸렸어도, 배신을 당했어도 거짓 신(神)을 찾지 말고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아하시야처럼 재앙의 불을 끌어내리는 사람이 되지 말고, 축복의 불을 끌어내리는 영적인 피뢰침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영적인 피뢰침이다. 복을 끌어내릴지, 재앙을 끌어내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복의 근원이 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도 복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

그럼 누가 하늘의 복을 끌어내리는 축복의 피뢰침이 되는가? 해답은 온전한 예배자일 뿐 아니라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의로운 자를 보시고 그에게 갚아주시기 때문이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유일하게 유황불 심판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가정이다.

소돔성에서 유일하게 의로운 사람이 롯이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소돔성 사람들의 죄가 하늘에서 유황불 심판을 끌어 내렸다면 반대로 그 가운데서 오직 롯만 구원의 은혜를 끌어 내린 것이다. 소돔성 사람들은 유황불을 끌어 내리는 피뢰침이었고 롯은 구원의 은혜를 끌어 내린 피뢰침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 악한 세상 가운데서 롯처럼 의로운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 쳐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의(義)를 행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사람에게 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예배자로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참된 예배는 공간이나 제물의 문제가 아니라 심령(spirit)의 문제이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는 예배자는 의(義)를 행하는 예배자이다.

밤 바다를 밝히는 등대에 가본 적이 있는가? 등대의 불빛을 보고 항로를 이탈한 선박은 없다. 등대는 GPS가 나오기 전 바닷길을 밝히는 유일한 안내자였다. 오늘 우리는 눈이 어두운 수많은 영혼들의 등대지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하는 영적인 피뢰침이 되어야 한다.

김상용 목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하늘소망교회 담임목사
예수터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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