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총회장은 총회 장소 선정을 재고하시기 바란다
[특별기고] 총회장은 총회 장소 선정을 재고하시기 바란다
  • 이정환 목사
  • 승인 2023.05.06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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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회 입장문을 읽고
글_이정환 목사(팔호교회 원로)
명성교회
명성교회. 가스펠투데이 DB.

서울노회 제204회 정기노회가 폐회된 후 서울노회 임원회는 총회 임원회가 제108회 총회 장소로 명성교회를 선정하고 장소제공 협조를 요청한 것에 대하여 총회장소 선정을 재고해 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 내용은 서울노회 내에, 그리고 비록 명성교회 김하나목사 청빙에 문제가 없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지만 “대법원의 판결이 신앙 양심의 최종 판결은 아니며 명성교회와의 화해가 아직은 서울노회나 한국교회에 정서적으로 허락지 않으니 총회장소 선정을 재고해 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총회임원회가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정하고 협조를 요청한 사실을 두고 몇몇 언론은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할 경우 혹시나 지난날과 같은 불상사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이런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잠잠해진 대립과 갈등이 다시 불거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총회장소 선정은 모든 것을 종합하여 최종 결정하는 것이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서울노회가 입장문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입장문 내용에 대해서 읽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겠으나 필자는 입장문에 동의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노회는 총회임원회가 명성교회로 총회 장소를 선정한 것을 놓고 “정치적인 배경이 숨겨져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전국교회가 가진 그 실망감과 상처는 저 위의 몇 명 정치하는 어른들에 의해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총회임원회를 비판하고 있다.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정한 이유가 몇 명의 총회 관련자들의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며, 이 사람들에 의해 전국교회의 실망감과 상처가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고 총회임원회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서울노회의 입장문은 자승자박을 자초한 글임을 지적하고 싶다. 총회는 정치하는 것이다. 치리회는 교회정치를 하는 곳이다. 장로교 정치원리와 헌법을 근거로 정치 하는 곳이 당회요 노회요 총회이다. 총회임원회의 총회장소 선정의 당위를 불문하더라도 총회장의 결정은 정치적인 결정이며 그 결정의 목적은 상처 입은 교회와 사람들의 화해와 치유를 위한 것이다. 서울노회 임원회가 이런 것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럼에도 총회임원회의 결정을 “정치적”운운 한 것은 총회임원회의 장소 선정이 총회임원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꼼수가 숨겨져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 생각대로 명성교회에서 총회을 한다고 해도 결코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꼼수를 거두고 장소를 변경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서울노회가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정치적 행위가 아닌 신앙적 행위인가? 총회장의 결정에 대해서 이의가 있거나 혹은 진정이나 탄원은 총회장에게 청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총회장을 만나든지 혹은 진정이나 탄원 형식을 통해서 서울노회의 입장을 전하고 장소선정 재고를 요청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런데 서울노회가 교단의 정당한 절차를 걸치지 않고 스스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을 규합하고 세를 확장하여 총회장을 압박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입장문을 공개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둘째, 서울노회는 “명성교회를 사랑한다. 명성교회가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도 사랑한다. 한 때 한국교회의 큰 자랑이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런데 그런 명성교회가 “우리에게 준 아픔은 그만큼 더 아팠다”고 하였다. 명성교회가 우리 교단 교회들을 비롯해서 한국교회에 큰 아픔을 주었다는 뜻이다. 명성교회는 가해자요, 한국교회는 피해자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말이다.

지금까지 반 명성을 부르짖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모든 문제의 원인과 결과가명성교회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서울노회 역시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명성교회가 가해자이고 서울노회를 비롯한 반 명성을 주장하는 여러 교회나 교인들이 명성교회 때문에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인가? 참으로 가당치 않은 주장이다. 한국교회(한국교회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 대물림 금지법은 감리교와 예장통합 기장이 대표적인 교단일 뿐 타 교단은 이런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와 친명이든 반명이든 모든 교회와 교인들에게 상처를 입힌 가해자는 서울노회를 비롯한 전국 노회로 구성된 총회가 가해자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명성교회도 총회에 의해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 중 하나이다. “총회가 가해자라니 무슨 얼토당토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가?”라고 펄쩍 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양심적인 목회자요 신자라면 고개를 숙일 것이다.

먼저 제98회 총회에 서울노회를 비롯한 14개 노회가 교회대물림 금지를 해 달라거나 혹은 대물림 금지법을 만들어 달라고 헌의안을 제출했다. 총회에 헌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노회의 권한이다. 그러므로 헌의한 것에는 잘못은 없다. 그런데 헌의한 노회가 다 ‘신앙과 양심’에 근거해서 헌의안을 제출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까지 목회지를 대물림하는 일에 대하여 비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왜 하필 98회 총회에 이렇게 여러 노회가 동일한 내용의 헌의안을 제출했을까? 98회 총회 한 해 전에 감리교가 대물림 금지법을 제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헌의안 제출을 결의한 노회들은 무엇을 먼저 떠올렸을까? 모두가 아니라고 부인할지 모르지만 거의 모든 노회는 명성교회를 머리에 떠 올렸을 것이다. 한 마디로 명성교회를 표적삼아 대물림을 금지하게 해달라고 헌의안을 제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98회 총회 이 전부터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었다. 다만 이 일은 오직 헌의한 노회 당사자와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그래서 제98회 총회는 대물림 금지법 제정에 조급한 나머지 헌법을 개정하는 절차 등을 명시하고 있는 헌법과 규칙을 무시하는 결정을 하였다. 당시 98회 총회로부터 총회가 위반한 제 규정과 헌법은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101회는 총회 헌법위원회 유권해석(정치 제28조6항은 헌법과 교리에 위배됨으로 개정, 폐기해야 한다)을 채택하고도 이를 묵살하고 무시하였고, 그 후 101회 ~ 현재 107 회기까지 해당 헌법조문을 개정하지 않고 있으며 잘못된 헌법 조문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전히 헌법에 위배된 그 법조문을 근거로 정죄하고 치리하고 있다. 또한 103회기 총회는 헌법유권해석을 삭제하는 불법을 행하였고 이어서 명성교회 관련 행정소송 판결에 불만을 품고 총회재판국원을 전원 해임하는 불법을 저질렀으며 총회재심재판국은 모든 재판절차를 다 위반하고 법을 유추하여 적용하는 불법적인 판결을 내렸다.(재판국원 전원 해임은 특별심판위원회 중재판결에 따라 총회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함)

역대 총회가 행한 불법적 결의는 반 명성세력들이 명성교회를 공격하는 명분을 만들어주었고 여기에 장신대를 비롯한 신학교 교수들은 근거도 없는 엉터리 지식으로 신학생들과 전국교회를 호도하였고 결국 명성교회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이것이 예장 통합 교단 총회가 행한 불법이다. 총회가 이렇게 불법을 행하는데 참여한 사람들이 누구인가? 서울노회를 비롯하여 총회에 총대로 참석한 전국노회를 대표한 총대들이 아닌가? 생각해 보라,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를! 불법적인 행위를 해 놓고 사과를 해도 부족한데 “명성교회 상처만 보지 말라”고 총회장을 향해 일갈하며 자신들이 상처를 받았다며 피해자 코스프레(cospre)를 하고 있으니 정말 염치없는 일이다.

셋째, 서울노회는 입장문에서 “언젠가는 명성교회에서 한국교회가 다 같이 모여 함께 찬송하며 울고, 웃고 해야 할 날이 있겠지만...... 갈등의 골이 깊고, 돌아가야 할 것들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때가)아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서울노회가 말하는 화해와 치유의 때는 언제인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돌아가야 할 것들이 있다?” 이 말은 돌이키라는 의미로 원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환자에게 아픔을 주더라도 치료는 해야 하고 화해는 빠를수록 좋은 일이며 누군가는 나서서 이 일을 주선해야 한다. 그렇게 깊은 골처럼 큰 상처를 가만히 두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낳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라

“너희가 예물을 드리려다가 형제와 불화한 일이 있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가서 먼저 형제와 화목한 후에 다시 와서 드리라”(마태5:23~24)는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다면 지난 7년 동안 드린 통합측 교회들이 드린 예배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였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상처와 갈등을 그대로 둔 채 “명성교회를 사랑 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고 견디며 상대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묻고 계신다. “너희가 남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야?”

그래서 늦었지만 총회 임원회가 이제라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화해와 치유를 위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명성교회에서 총회 개최를 원했다고 하면 못이기는 체 함께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러나 서울교회는 총회장의 이 같은 고뇌에 찬 결정을 정치적인 꼼수라고 비판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총회임원회는 제108회 총회 장소 선정을 재고하기 바란다. 상기한 것처럼 모든 문제의 원인과 단초를 제공한 총회가 명성교회에 총회 장소 사용을 요청하기 전 가해자로서 먼저 사과부터 했어야 한다. 사과 한 마디 없이 총회 장소 사용을 요청하는 것은 너무 염치없는 일이라 생각되지 않는가? 외람되지만 이순장 총회장은 역대 총회장들이 행한 모든 불법으로 상처 입은 명성교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기 바란다. 그렇게 털고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명성교회와의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명성교회도 마찬가지다. “사회법적으로 교회는 교인들의 소유(총유권)요,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것은 교단 헌법이 교인의 권리로 규정하고 있어 법대로 목사를 청빙했는데 총회가 왜 우리를 죄인 취급하고 이렇게 큰 아픔을 주는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총회가 사과하면 무조건 용서해주어야 한다. 용서와 장소 사용은 별개의 문제다. 그러므로 총회도 마땅히 사과할 일이라고 판단되면 사과할 것이요,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장소ㅈ사용을 위해서 마지못해 사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줄 모르고, 또 잘못을 사과하는 사람을 용서치 못한다면 이런 사람을 어찌 그리스도인이라, 또 거룩한 교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말은 그럴 듯하게 하면서 속은 그렇지 못한 회칠한 무덤들일 뿐이다.

특별히 제108회 총회 중에 화합과 치유와 부흥을 위한 1만 성도 기도회를 계획하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명성교회 외에 총회를 치를 장소가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제108회 총회는 다른 교회에서 하고 명성교회는 기도회 장소로 사용 협조를 구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기도회는 원하는 사람만 참석하고 아직도 “골이 패이고 상처가 깊어 정서적으로” 명성교회를 용납할 수 없는 사람들은 참석치 않으면 된다. 우리 교단은 아직도 십자가를 향한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정환 목사 <br>​​​​​​​(팔호교회)
이정환 목사
팔호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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