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회(노회장 양의섭 목사)는 “총회 임원회, 제 108회 총회 장소 선정을 재고해달라”는 성명을 노회 홈페이지에 개시했다.
서울노회는 지난 4월 초, 총회 임원회가 108회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정하면서 제시한 “총회와 명성교회의 치유와 화해, 부흥을 위한다”는 명분을 두고 “우리도 명성교회를 사랑하고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력도 사랑하만 큰 바위 같던 명성으로 인해 아픔이 더욱 컸다”고 밝혔다.
또한 “갈등의 골이 깊이 패인 상황은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며 “시간이 필요한 일, 돌아가야 할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명성교회의 상처만 볼 것이 아니라 전국의 교회가 가진 실망감과 상처는 ‘저 위의 몇 명 정치하는 어른들’에 의해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서울노회는 총회 임원회에 “정치적인 배경이 숨겨져 있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 명성교회에서 한국 교회가 다 같이 모여 울고 웃을 날이 있겠지만 현재 한국교회의 정서, 수많은 목사, 장로, 교인들의 정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대법원의 판결이 우리 신앙 양심의 최종 판결은 아니다. 108회 총회 장소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4월 20일 박은호 목사(신앙고백모임 회장)는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에게 서신을 보내 “교단 총회를 생각하는 목회자들의 우려가 심대하게 크다”고 밝히며 명성 문제를 일단락 짓고 가자는 마음들이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명성교회에서 교단 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교회 안팎의 정서나 우리의 신앙과 신학, 교단 헌법 28조 6항이 엄연하게 살아 있는 실정이기에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영락교회나 주안, 혹은 새문안, 소망 등 여타의 새로운 장소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그나마 교단에 대한 희망을 끊어버리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일 것”이라며 과거에도 총회 장소를 변경한 사례가 있으니 십분 헤아려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