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더 글로리〉 이후
[티와들보] 〈더 글로리〉 이후
  • 이선이 교수
  • 승인 2023.04.23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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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Netflex) 시리즈로서 <더 글로리(The Glory)>는 2022년 1부, 지난 3월 2부가 방영되었다. 많은 사람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 폭력으로 인생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한 여자가 18년간 철저하게 복수를 준비하여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은 고등학교 시절 박연진(임지연)과 그녀의 친구들에 의해 지속적인 괴롭힘과 신체적 학대를 받았다. 특히, 학생 5명이 체육관에서 뜨거운 고데기로 문동은의 온몸에 고문을 강하는 장면은 잔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동은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들은 풀려났고, 학교 선생님마저 자신에게 누가 될까 방관한다.

동은 어머니는 연진 어머니로부터 돈을 받고 합의를 한다. 또한 어머니는 동은을 버리고 도망을 한다. 그녀는 학교 자퇴를 하고 고데기로 인한 흉터에 괴로워하면서, 스스로 서기를 결단하였다. 마침내 그녀는 교육대학교를 졸업하여 학교 선생님이 되어, 연진 딸의 교사로 나타난다. <더 글로리>는 복수라는 목표를 향하여 직진하는 문동은을 응원하며, 특히 학교 폭력이라는 고통의 기억을 지닌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피해자들도 다시는 아픈 기억을 숨기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게 하는 데 이바지했다. 그래서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피해자들이 자신의 학창 시절 폭력의 경험을 드러내며, 잊히지 않는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런데 <더 글로리> 드라마가 아시아권이나 남미 국가에서는 큰 반응이 나왔지만, 서구권에서는 덜 했다고 한다. 왜 그러한 것일까? 해외, 특히, 미국 등 서구에서는 학교라는 장소에서 범죄가 벌어지는 현장이 낯설다는 것이다. 즉 학교 폭력이 명확한 범죄이기 때문에 학교의 규정과 사회의 법률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많은 경우에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트라우마를 갖고 오랜 세월 동안 견뎌야 한다. 가해자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반성 없이 지낸다. 문동은의 주변은 비뚤어진 학생들의 폭력, 교사의 자기 편의적 행위, 부모들의 암묵적인 거래, 경찰들의 무관심 등 모든 것이 합력하여 악을 이루고 있다.

출처: Netflix Korea<br>
출처: Netflix Korea

시편 기자는 “부당하게 나의 원수된 자가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며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서로 눈짓하지 못하게 하소서 무릇 그들은 화평을 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평안히 땅에 사는 자들을 거짓말로 모략하며 또 그들이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 우리가 목격하였다 하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이를 보셨사오니 잠잠하지 마옵소서 주여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 나의 주여 떨치고 깨셔서 나를 공판하시며 나의 송사를 다스리소서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공의대로 나를 판단하사 그들이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시35:19-23)라고 기도한다.

공의의 하나님은 학교 폭력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우리가 <더 글로리> 드라마 주인공의 복수를 통쾌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이러한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학교 폭력의 예방과 대책, 피해 학생의 보호와 가해 학생의 선도를 위해 개정되어 있다. 법률에 학교 폭력은 학교 내에서 학생에게 발생하는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제적 심부름,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정보를 통한 신체적 피해, 재산적 피해 등 여러 행위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하여 법을 지킬 마음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교회,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이선이 교수호남신학대학교 선교학
이선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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