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너지는 에큐메니칼, 양 날개로 날아가라
[사설] 무너지는 에큐메니칼, 양 날개로 날아가라
  • 편집부
  • 승인 2023.04.20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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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35회 총회. 보도팀.
기독교대한감리회 35회 총회. 보도팀.

지난 4월 12일, 한국 교회 에큐메니칼 역사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중부연회와 충청연회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탈퇴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다.

기감 중부연회는 계산중앙교회에서 ‘NCCK, WCC 탈퇴안’ 투표를 진행, 475명중 436명이 찬성, 37명 반대, 기권 2명으로 탈퇴 건의안을 압도적인 의견으로 통과시켰다. 다음 날 열린 충청연회에서도 역시, ‘기독교 말살 법안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적극지지, 동성애 옹호 및 지지’ 등을 우려하며 표결을 진행, 813명 중 521명 찬성, 반대 7명으로 NCCK, WCC 탈퇴안이 가결됐다.

기감 두 연회에서 통과시킨 탈퇴안은 오는 10월, 36회 입법총회에서 심의되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탈퇴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는 보도이다.

지난 해 10월 27, 28일 양일간 개최된 기감 35회 행정총회에서도 NCCK 탈퇴 문제를 두고 격론이 일어난 바 있다. 그동안 탈퇴 문제는 기감만이 아니다. NCCK 총무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도 마찬가지이다. 예장통합 교단도 작년 총회 전에 이런 조짐이 있어 지도부는 분열의 어두운 막장까지 갈 위기에서 정통성과 역사성,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은 함께 가야 할 개혁교회의 신학적 바탕임을 확인하고 사전에 정리를 했다.

기감이나 예장통합이나 이런 위기를 촉발시킨 것은 바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이다. 따라서 첫째, 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사실적 논의가 필요하다. 두 이슈는 세계적으로 이미 오랫동안 논의 끝에 보편화된 이슈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신학적 교리적 측면에서 교회는 차별금지법은 교회와 기독교 신앙에서 역차별의 위험성이 있으며, 동성애 역시 수용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NCCK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나 대책이 없이 흔히 뭉개버리는 것이 아닌지 오해를 받아왔다.

두 이슈에 대해 NCCK는 관련 위원회나 협력 기관(인권센타)에서 토론이나 개별 입장을 밝혔으나 공식적으로 찬성이나 반대를 한 일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묵비권은 찬성한다는 통상적 인식으로 오해를 받지 않았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예장통합과 같이 두 이슈에 대해 반대하지만 목회적 입장에서 상담, 교육이 필요하다고 접근했어야 할 문제였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분열은 모두가 망하는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동성애 문제로 이미 미국 연합감리교회는 두 교단으로 분열됐다. 동성애 목사 안수 문제와 탈퇴 교회의 재산 문제가 이슈로 남아있다. 진보와 보수 간 교단 법 입장에 따라 법 적용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영국 성공회도 이미 분열 조심이다. 동성애자의 결혼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내부 분열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교회사의 과정을 반추해보면 분열은 우리를 악하게 더 피폐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는 성 어거스틴의 “본질은 일치를, 비본질은 자유를, 그러나 모든 것은 사랑을” 이 가르침을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 긴 호흡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내와 대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서 소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서로의 호흡을 단절시키면 그것은 죽음이다. 그래서 에큐메니칼은 오랜 시간과 연구, 대화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 결과물을 하루아침에 곧바로 중단, 단절시키면 이는 역사의 오점으로 남아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대에 올라 눈물로 회개하는 날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에큐메니칼은 복음주의를, 복음주의는 에큐메니칼을 진심으로 끌어안아 같이 가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양 날개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한국 교회가 더 멀리 더 높이 날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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