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42% 사회적 고립 겪어
올해 통계청은 ‘2022년 출생·사망 통계’를 통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을 전년도에 비해 0.03명이 줄어든 0.78로 발표하였다. 이는 한국 사회의 심각한 저출산 흐름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빠른 속도로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고령화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 9천 명으로 한국 전체 인구의 17.5%이다. 지금 저출산·고령화는 한국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한국 사회의 노인 빈곤율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로 OECD 평균 노년층 빈곤율이 약 15%인 것에 비해, 한국은 43%로 평균보다 3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보인다. 더욱이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중 절반이 60대 이상의 노인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사회의 사회적 고립도가 급격히 높아진 상황에서 노령층의 삶은 더욱 위협을 받고 있다. 사회적 고립도는 집안의 일을 부탁하거나 대화를 나눌 상대가 있는지 중에서 하나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로 측정된다. 2019년 28%에 비해 2021년에는 34%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사회적 고립도가 높아지는데, 60세 이상 인구의 42%가 사회적 고립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의 독거노인 수는 약 188만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21%이다. 즉 노인 5명 중 1명이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 2000년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독거노인의 수는 3배 이상 증가했다. 홀로 사는 노인의 경우 다른 노인에 비해 경제적·정서적 지원에서 더욱 취약하며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다.
저출산·고령화와 경제 위기로 인해 정부 차원의 사회적 돌봄이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빈곤과 고립에 시달리는 노령층과 독거노인을 향한 한국 교회의 목회적 돌봄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