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
[티와들보]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
  • 손윤탁 목사
  • 승인 2023.04.19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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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시야가 좁아지고 있다. 그래서 타인의 깊은 마음까지는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자기 자신도 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실수나 잘못된 일들은 기가 막힐 정도로 잘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실수를 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일들을 저지르는 것도 문제지만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비난과 험담을 일삼는 사람들도 많다는 말이다. 그 결과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도 많고, 힘들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정작 본인들에게는 얼마나 관대한지 모른다. 물론 세상에서 용서받지 못 할 일은 없다. 그러나 눈에 들보가 박혀 있어서 자신을 보지 못한다면 상대방의 눈에 있는 티도 보이지 않아야 정상이 아닐까?

주님을 닮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의 모든 약점과 허물을 덮어 주시고 용서해 주신 그 사랑을 잊지 않아야 한다. 모욕하고 저주하는 군중들을 향하여 두 팔을 벌리시고 하늘을 향하여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다”(눅23:34)라고 기도하셨던 그 가슴으로 우리도 기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찾으려고 하지 않았음에도 남의 단점이 보인다면 오히려 그의 부족함을 내가 메워야 하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바른 자세일 것이다.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거나 자리를 이탈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사람에게 수종을 들고 하나님의 심부름을 해야 할 천사장 루시퍼가 자신의 직분을 망각하였을 때에 사탄이 되었고, 그의 부하들인 천사들마저 타락함으로 귀신들이 되었다면 지도자의 탈선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타인의 약점과 허물을 감당하는 직분을 가진 자들이지 그들의 부족함을 들추어내는 일을 맡은 자들이 아니다. 더구나 저주는 발락이 발람에게 부탁한 일일 뿐(민22:5~6) 성경 어디에도 저주하라는 말은 없다. 오히려 하나님은 축복하는 자에게는 복을 주시지만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창12:3)라 하심으로 저주하는 자가 오히려 저주를 받는다고 선언하셨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직분은커녕 기본적인 책임이나 의무는 소홀히 하면서도 권리만을 주장하거나 여기저기 다니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간섭하는 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초대교회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디오드레베와 같은 사람은 악한 말로 주의 일꾼들을 비방하는 것도 부족하여 자기 자신도 형제들을 용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맞아들이고자 하는 자를 금하여 교회에서 내쫓는”(요삼1:10) 일을 서슴지 않았다. 요한 사도는 이러한 자를 본받지 말라고 권고한다(요삼1:11). 세상 사람들도 기억하는 국민교육헌장에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라는 문구가 있다. 먼저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감당하라는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어도 교육의 의무, 납세와 병역의 의무, 근로의 의무가 있다. 하나님의 나라 백성인 성도들에게도 최소한의 의무가 있다. 주일을 성수하고(1/7), 헌금을 드리며(1/10), 일백 마리의 양 중에 한 마리를 잃어도 찾도록 찾아야 하는 복음 증거(1/100)와 주의 집에서의 하루는 다른 곳에서의 천 날과 비교할 수 없는 정신(1/1000)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은 세상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4대 의무가 중요한 만큼 성도로서의 4대 의무도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나 의무를 팽개치고 자신의 권리나 지위만을 요구하는 일은 세상에서도 용납하지 않는 일이다.

3년 동안의 코로나 위기를 핑계하거나 시대적인 상황과 변화를 이유로 삼아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이나 의무를 소홀히 하였음에도 지금에야 누구의 책임을 묻고 약점만 들추어가며 분쟁을 야기하는 구습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주님이 교훈하신 들보와 티의 교훈은 자신의 책임과 사명을 다시 한번 점검하라는 말씀임을 깨닫고 너도나도 이웃을 포용할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한국교회의 모(母)교단의 자리를 잘 지켜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손윤탁 목사<br>​​​​​​예장통합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br>남대문교회 담임
손윤탁 목사
​​​​​​예장통합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
남대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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