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중부, 충청연회 NCCK·WCC 탈퇴안 통과
기감 중부, 충청연회 NCCK·WCC 탈퇴안 통과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3.04.17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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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대화의 본 보여야 할 교회가
분열과 단절에 앞장설 것인가?”
비판의 목소리도
기독교대한감리회 35회 총회. 보도팀.
기독교대한감리회 35회 총회. 가스펠투데이 DB.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중부연회와 충청연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4월 12일, 기감 중부연회는 계산중앙교회에서 ‘NCCK, WCC 탈퇴안’ 투표를 진행, 475명중 436명이 찬성, 37명 반대, 기권 2명으로 탈퇴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다음 날 열린 충청연회도 ‘기독교 말살 법안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적극지지, 동성애 옹호 및지지’ 등을 우려하며 표결을 진행, 813명 중 521명 찬성, 반대 7명으로 NCCK, WCC 탈퇴안이 가결됐다.

두 연회에서 통과시킨 탈퇴안은 오는 10월, 36회 입법총회에서 심의되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탈퇴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지난 해 10월 27, 28일 양일간 개최된 기감 35회 행정총회에서도 NCCK 탈퇴문제를 두고 격론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NCCK 탈퇴를 촉구한 회원은 “NCCK는 우리교단이 주도적 역할을 하여 조직한 기관으로, 각 교단의 정체성을 반영한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데, 지금은 일부 사람들이 독단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성애를 옹호하는 법을 빨리 제정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와 정 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회원은 “고민이 된다. NCCK가 가진 유산, 그리고 관련 단체들과의 관계성을 감리교가 포기해야 할 것인가? NCCK에 사망선고를 해야만 하는가?”라고 질문하며 “단체를 소환하거나, 담당자를 다시 파견하면서 감리교가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 지금 탈퇴해버리고 사망선고를 내리기 보다는 살리는 방법을 찾자”고 주장했다.

논박이 계속 되자 이철 감독회장은 “지금 이 문제를 두고 결의를 해버리면 감리교가 두 쪽으로 나뉠 것이다. 교단은 싸움의 형태로 가서는 안 된다”며 “저는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감리교회가 분열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결의 이전에 충분한 조사와 분석, 신학적 문제를 다루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 문제를 두고 자체적으로도 합의된 내용이 없으며 분명한 자세조차 설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충분한 조사와 데이터 확보, 선언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중재했다.

중부연회 최종구 목사(감신대,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출강)는 12일에 치른 투표를 두고 “분명히 정족수의 숫자가 모자랐는데 표결을 강행한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회에서 탈퇴를 결의했지만 이 문제는 총회에서 연구 중인 사안이며, 결국 총회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연회의 이러한 표결은 총회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우려되는 점은 에큐메니칼에 대한 이해가 없이 그저 ‘동성애 문제’로만 몰아가려는 시도”라며 “만약 투표가 무기명으로 진행됐다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른다. 또한 미국의 경우처럼 교단이 둘로 찢어질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

전 WCC 중앙위원 배현주 박사는 “교회 연합 운동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민간외교네트워크이며 한국 기독교가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교회 네트워크에 포함된 운동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경직 목사, 김형태 목사와 같은 교계의 큰 어른들이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이라며 “지구촌 시대에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네트워크인 에큐메니칼 기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 고치고 협상해야지, 분리와 단절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퇴행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배 박사는 “오랜 세월, 교계의 선배들은 대화와 연구를 통해 서로의 입장이 달라도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회복적 정의를 실천해야 함을 강조했다”면서 “무엇보다 사회 속에서 화합과 평화의 본을 보여야 할 교계가 분열해서는 안 된다. 대화의 장, 신뢰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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