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순례] 위대한 소설가를 만든 위대한 독학
[독서 순례] 위대한 소설가를 만든 위대한 독학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3.04.1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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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라무르의 『소설가의 공부』

개인적으로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좋아한다. 유유출판사는 독자의 지적 성장을 위한 책들을 꾸준히 출판하였는데, 그렇게 출판된 책들이 얇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편이다. 최근에는 ‘보름유유’라는 공식 뉴스레터를 시작해 독자와의 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편이다. 출판계의 불황에도 유유출판사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단단한 책을 출판하였으면 좋겠다.

지난 2018년 12월에 유유출판사에서 루이스 라무르의 『소설가의 공부』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미국의 소설가 루이스 라무르가 어떻게 독학으로 미국 최고의 소설가가 될 수 있었는지 그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소설가가 되기까지 선원, 벌목꾼, 코끼리 조련사, 광부 등의 다양한 일자리를 거쳤다. 그가 고된 육체노동을 할 때 주변 동료들이 그의 꿈을 들었다면 아마도 그를 비웃었을지 모른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에게 작가라는 꿈이 과연 가당하냐고 그의 꿈을 조롱했을 것이다. 그러나 1953년 그의 첫 장편소설 『혼도』가 출간되고, 이후 그가 쓴 100권의 책은 한 권도 절판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그의 책은 2억 6천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일용직 노동자를 이토록 위대한 작가로 만든 것일까?

위대한 책은 발상 하나로 시작되며,

위대한 삶은 결단 하나로 시작된다.

내 삶은 다른 이들에겐 그저 그런 삶이겠지만,

내겐 꾸준히 나아가며 결코 따분한 적 없고 자주 흥미진진하고,

수도 없이 굶주리고 지치고 고독하면서도 언제나 배우는 삶이었다.

과거의 어느 한 시기에 나는, 혹은 내 천성이 이끈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24쪽)

루이스 라무르는 선언한다. 위대한 삶은 다름 아닌 결단 하나로 시작된다고 말이다. 루이스 라무르는 젊은 시절에 이야기를 쓰는 사람 곧 작가가 되기로 결단했다. 그는 그 결단을 이루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도서관을 찾아갔다. 도서관에서 그는 수많은 글감을 채굴하며 작가가 되고자 독학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우리 지역사회가 받은 그 어떤 선물보다 더 열렬한 환영을 받았는데, 특히 내가 그랬다.

내 공부의 기초를 쌓은 곳은 도서관이었고, 나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먼지 낀 책장에 예상치 못한 보물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것도 알게 됐다.

사람은 인생을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독서를 하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인생에는 한계가 없다.

우리는 소설, 전기, 역사책을 통해 세상의 수많은 곳에서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무궁무진한 삶을 살아 볼 수 있다.”(52쪽)

독학은 힘이 세다. 홀로 공부하는 시간이 외로울 수 있지만, 오직 독학을 통해서만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있다. 독학은 거친 황무지에 피어난 새싹과 같다. 그 새싹이 장차 어떤 거목으로 자랄지는 아무도 모른다. 독학을 거쳐 우리의 봄날에 희망의 새싹이 움트길 기대한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br>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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