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목회자 35.5%, 떠나고 싶은 생각 있어
농어촌 목회자 35.5%, 떠나고 싶은 생각 있어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23.04.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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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교인, 교회에 긍정적 영향 82.8%
자료제공_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농어촌선교위원회
표1. 지방회, 연회, 본부에 바라는 지원 사항.
표1. 지방회, 연회, 본부에 바라는 지원 사항.

(지난 호에 이어) 농어촌교회가 처한 어려움, 필요한 지원

농어촌교회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자구 노력으로 필요한 것(2개 응답)으로는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 ‘귀농어촌자 정착 지원 및 전도’(41.1%), ‘교회에 목회자 사례비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목회자 이중직 수행’(40.3%), ‘교회의 재정 자립을 위한 경제 활동(영농조합법인설립, 생태농업 등)’(38.3%), ’마을목회 실시‘(37.9%), ’외부 교회/단체의 재정적인 지원 요청‘(35.9%) 등 응답 비율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는 농어촌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방안으로는 부족하고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40대 이하와 농촌 목회 10년 이하의 젊은 목회자들은 ‘외부 재정 지원’과 ‘마을목회 실시’를 가장 많이 응답한 반면, 50대 이상과 출석교인 30명 이상 교회 목회자들은 ‘귀농어촌자 정착 지원 및 전도’를 가장 많이 응답하는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 이중직 수행’은 젊은 목회자가 많이 응답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연령별로 차이가 없었으며, 농촌 목회 기간이 11년 이상 된 목회자들과 농촌교회를 떠날 생각을 과거에 했거나 현재 하는 목사들이 많이 응답했다.

농어촌교회가 지방회, 연회, 본부에 가장 많이 바라는 지원 사항(2개 응답)으로는 4명 가운데 3명(73.0%)이 응답한 ‘농어촌 미자립 교회 목회자 최저생활비 지원’이 가장 많았다. ‘최저 생활비 지원’에 대한 응답률은 출석 교인 10명 이하 교회 목회자(89.4%)와 39세 이하 목회자(80.0%)가 다른 목회자보다 확연하게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두 번째 희망 사항은 ‘농어촌교회 자녀 지원’(31.3%)이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희망 사항이 모두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이었다. 이 응답은 50대 목회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는데 50대는 자녀가 대학생 나이에 해당하는 나이이다.

한편 ‘농어촌교회 전문 사역자 양성’(19.6%), ‘농어촌 목회자 영성 훈련 및 소명감 고취’(14.7%)는 응답률은 높지 않았지만 농어촌교회를 특수 분야 목회로 분류해서 특별한 지원 및 관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의도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응답은 출석 교인 51명 이상 교회 목사들이 많이 응답했다.

반면에, 농어촌교회 목회의 어려운 점(2개 응답)으로 ‘성도 고령화’(65.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성도가 줄어 들어서’(34.7%)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는데, 앞에서 농촌 지역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성도 감소와 성도 고령화는 농어촌교회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이라는 응답이었다. ‘재정적으로 어려워서’(36.9%)는 고령화와 성도 감소의 복합적 결과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60세 이상, 농촌목회 21년 이상 그리고 출석 교인 31명 이상 교회 목회자들은 ‘성도 고령화’와 ‘성도 수 감소’를 어려운 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목회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39세 이하, 출석 교인 10명 이하 교회 목회자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워서’, ‘사례비가 적어서’등의 경제적 문제와 ‘개인/가정생활과 자녀 교육등이 불편하고 힘들어서’와 같은 생활 편의성,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교회에 배타적이어서’ 등이 어려운 문제라고 응답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에 자녀 교육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이고 도시와 다른 환경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어촌 지역의 배타성과 관련하여 ‘교인의 텃세 때문에 힘들다’는 응답자는 절반에 가까운48.2%였다. ‘텃세 때문에 힘들다’는 응답은 목회자가 젊을수록(39세 이하 54.0%), 현 교회 담임 기간이 짧을수록(5년 이하 52.2%), 출석 교인이 많을수록(51명 이상 58.1%) 더 높았다. 곧 목회 경험이 적으면서 상대적으로 교인이 많은 교회에서 텃세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귀농귀촌 인구가 미치는 영향

표2. 귀촌 성도가 목회에 미치는 영향.
표2. 귀촌 성도가 목회에 미치는 영향.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고, 교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귀농어촌에 대해 물어보았다. 먼저, 교회에 귀농어촌 교인이 있는지에 대하여 절반 정도(47.4%)가 있다고 응답했다. 출석 교인이 많은 교회일수록 귀농어촌 교인이 있다는 응답률이 높았는데, 10명 이하 교회는 25.0%인데 반해, 51명 이상 출석 교회는 59.3%로 귀농어촌 교인이 2배 이상 더 많았다.

교인이 적은 경우에는 기존 교인들을 중심으로 교인이 모이고 있고, 교인이 많은 경우에는 귀농어촌 교인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귀농어촌인들이 교회를 찾아갈 때 비교적 큰 규모의 교회를 찾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순 농어촌 지역(교인의 주 직종이 농/수/축산업인 경우)에 51.3%로서 기타 지역의 38.9%보다 많았다. 귀농어촌이 도농복합지역보다 순 농어촌 지역으로 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귀농어촌 교인들이 신앙을 갖게 된 시기는, ‘귀농어촌 전’에 신앙을 가졌다는 비율이 88.0%로 ‘귀농어촌 후’보다 7배나 많았다, 귀농어촌 교인들의 대다수가 귀농하기 전에 이미 신앙을 갖고 있었던 것이고 귀농어촌을 하면서 그 지역의 교회를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10명 중 한 명은 귀농어촌 후에 신앙을 갖게 된 것이므로 전도의 가능성을 결코 작게 볼 수 없을 것이다.

귀농어촌한 교인들이 교회와 목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먼저 ‘긍정적 영향’이 82.8%로 ‘부정적 영향’(5.4%)을 압도했다. 따라서 귀농어촌 교인이 농어촌교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영향이 큰 응답자는 젊고(39세 이하 95.8%), 현 교회 담임 기간이 짧고(5년 이하 90.7%), 교인 수가 적은 교회(10명 이하 88.5%)에서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젊고 새로 농어촌 지역의 작은 교회에 부임한 목회자들에게 귀농어촌 교인들이 큰 힘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어촌교회와 다문화 가정

다음으로,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농어촌 지역에도 적지 않은 다문화 또는 이주민 가정이 유입되고 있어서 이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먼저, 다문화/이주민 가정이 있는지에 대하여 25.2%가 ‘있다’고 응답하여 농어촌 지역 교회 가운데 적지 않은 4분의 1정도에 다문화/이주민 가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회(41.9%)가 다문화/이주민 가정 비율이 제일 높아서 서울에서 먼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 교인이 많을수록(51명 이상 교회 44.2%) 다문화/이주민 가정 교인이 출석하는 비율이 높았다.

교회 내 다문화 가정/이주민 교인이 있는 경우에, 그 비율은 ‘5% 이하’가 55.1%로 가장 많았다. 평균이 5.8%로 다문화/이주민 가정이 있더라도 그 비율은 매우 적었고, 앞에서 살펴본 귀농어촌 비율보다 적었다. 그런데 51% 이상 곧 다문화/이주민 교인이 기존 교인들보다 더 많아서 사실상 다문화 목회를 하는 경우가 2.4%였다.

고등학교 이하 학생이 있는 교회에 다문화 가정/이주민 자녀의 비율을 물었는데, 역시 ‘5% 이하’ 라는 의견이 45.1%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평균 9.5%로 전체 다문화/이주민 가정 평균보다 높아서 다문화/이주민 청소년이 적지 않게 교회에 나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51% 이상’으로 다문화 청소년 목회를 하는 경우가 9.8%나 되었다. 농어촌교회에서 다문화 목회가 중요함을 알 수 있는 조사 결과이다.

다문화 가정/이주민을 위한 지원 활동이 교회에 있는지에 대해, ‘가정 문제 상담 등을 한다’는 의견이 44.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직업적, 사회적 권익을 위해 돕는다(18.9%), 일자리를 소개한다(16.5%), 한글 교육을 한다(8.7%), 경제적으로 돕는다(8.7%), 관광/여행 등을 시켜 준다’(4.7%)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가정 문제 상담은 전문적인 사역이 아닌 경우도 있고 적극적인 사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데다가, ’특별한 목회적 도움이 없다‘는 응답도 37.0%나 되어서 다문화/이주민 교인에 대해서 전문적인 사역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출석 교인이 많을수록 ‘도움이 없다’ 라는 응답이 높았는데, 교인이 많을수록 교인 한명 한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충분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다문화/이주민 가정에 큰 관심을 쏟지 못하고 있는 결과로 해석된다.

농어촌 목회자의 심리적 상황

표3. 교회를 떠나고 싶은가.
표3. 교회를 떠나고 싶은가.

 

농어촌교회 목회의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하여, 현재 담임하는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한 적이 있는지 물었는데 3명 가운데 1명 남짓(35.5%)은 ‘지금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과거에는 떠날 생각을 했는데 현재는 없다 30.2%, 그런 생각을 한적 없다 34.3%’로 응답했다. 전체의 3분의 2 정도가 떠날 생각을 했거나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농어촌 교회의 목회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교회를 떠날 의향은 40대에서 가장 높았고, 50대 접어들면서 줄어들었다. 또한 농어촌 목회 기간, 담임 기간 11~20년까지는 ‘떠나고 싶다’는 응답율이 높아지다가 21년이 넘어서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출석 교인 51명 이상의 교회에서는 교회 사임 의향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적어도 교인 수 51명 이상이 되어야 목회자가 안정감을 얻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목회 10년까지는 사명감으로 사역을 하지만 11년부터는 교회를 떠나고 싶은 생각을 하다가 20년이 넘거나 나이 50이 넘으면 사명감을 회복하거나 농어촌교회에 적응 또는 체념하면서 사임 욕구가 사라진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교회에서 떠날 경우 이후 진로에 대해 ‘도시 교회 담임목사’(36.3%)를 가장 많이 응답했다. 다음으로 ‘특정한 진로를 생각하지 않았다’가 23.3%였으며, ‘다른 농어촌교회의 담임목사’를 희망한 비율은 19.6% 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교회 사임 의향은 현재 담임 교회의 문제라기보다는 농어촌교회 자체에 대한 탈출 욕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 교회 담임목사’는 농촌 목회 6~10년(45.1%), 출석 교인 51명 이상 교회(60.4%)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농어촌 목회 6년 이상이면 농어촌교회 목회에 어려움에 직면하기 시작한다고 할 수 있고, 출석 교인이 많아도 농어촌교회에 대한 불만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목회 현장에서는 농어촌교회를 하다가 지쳐서 목회직 자체를 내려놓고 싶다고 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 이번 조사에서는 6.9%로 높지 않게 나왔다. 그러나 100명 가운데 7명꼴로 교회 이임이 아니라 아예 목회직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만큼 농어촌 목회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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